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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
최경원 외 지음, 홍경수 엮음 / 북카라반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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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아릿하지만 자부심이 느껴지는 <당신의 발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는 최근 부여 여행을 소소하게나마 다녀온 적이 있었기에 더 애착이 가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더불어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로 다녀왔었는데 피렌체 역시 방문한 도시들 중 한 곳이어서 뭔가 더 남다르게 느껴지게도 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 5인이 모여 여러 차례 부여를 방문하면서 부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출간하게 된 책이다.

부여는 고대 삼국 중 백제의 마지막 수도(사비)로 성왕이 백제의 재건을 꿈꾸며 옮긴 수도로 금강 하구에 위치해 있고 드넓은 평야가 자리 잡고 있는 도시이자 허무하게 나라를 잃은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도시입니다. 보통 역사는 승자의 기록만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국 통일의 주역인 신라의 경우가 그렇지요. 사실 문화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고구려, 신라뿐 아니라 일본까지도 백제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일본의 아스카 문화가 꽃피울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예지요. 또한 백제하면 떠오르는 우아미, 단아미, 세련미로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백제금동대향로입니다. 일전에 어떤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획 전시를 위해) 러브콜을 받은 백제금동대향로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거절을 했다고 하네요. 이때 어찌나 국뽕이 차올랐던지요 ㅎㅎ
<당신의 발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는 부여를 초승달과 보름달의 도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꽤 두꺼운 책으로 5인의 전문가들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책을 기획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책 곳곳엔 오랜 역사 속에 숨겨져 있던 부여만의 소박하지만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들을 볼 수 있도록 생생한 사진 자료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1박 2일로 짧게 떠났던 저의 부여 여행은 진짜 부여의 진면목은 보지 못한 것 같만 같아 다음 부여 여행은 이 책을 가이드 삼아 가볼 예정입니다. 다만 제가 가본 곳들이 몇 군데 나올 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백마강, 수륙양용버스, 낙화암, 그리고 장원 막국수! 와... 여기도 맛집 검색을 해서 가봤던 곳인데 순간 너무 반갑기도 했습니다.
<작고 조용한 부여 안에 담긴 크고 찬란한 부여>, <부여로 동기 부여하니, 여부가 있겠습니까>, <규암을 걷다>, <그곳에 가면 부여의 맛이 있다>, <땅의 힘으로, 땀의 힘으로> 총 5가지 큰 주제로 부여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하게 담았습니다. 당일치기 추천코스 및 1박 2일 추천코스도 준비되어 있어 향후 부여 여행 준비 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의 피렌체가 그냥 봐도 아름다웠다면 부여는 자세히 봐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크고 화려한 붉은 장미꽃은 그냥 봐도 아, 예쁘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발밑의 노란 민들레, 보랏빛 제비꽃, 솜나물 꽃, 양지꽃 등 작은 야생화들은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그 꽃 알 속에 옹기종기 모여있은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듯이 말이죠. 부여는 그런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 길 떠나기 전 내 발밑에 잠들어 있는 부여의 아름다움을 먼저 깨워 봄은 어떨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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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