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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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나무를 심고, 나무가 인간을 구원한다>라는 문장과 함께 감명 깊게 본 영화 <아바타> 영혼의 나무에 영감을 준 책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는 캐나다 산림학과 삼림 생태학 교수 수잔 시마드의 저서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무는 나무고, 나무가 무리를 이루면 숲이 된다는 단순한 생각만 갖고 있었다. 아마 보통의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수잔 시마드는 나무와 나무, 나무 개체와 숲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오래된 숲에는 존재하며,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은 탄소나 질소 같은 영양 물질에서부터 신경 전달 물질까지 전달한다는 것도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바로 이끼나 곰팡이 같은 진균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 인간 역시 월드 와이드 웹, 즉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간 혹은 동물, 곤충 종류만이 이러한 네트워크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생각했다. 식물은 그저 묵묵히 한자리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말도 할 수 없고, 소리를 낼 수 없는 존재기 때문에 특별한 네트워크를 이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나무들이 뿌리와 진균 등의 균사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탄소를 주고받으며 서로 속삭인다는 사실. 그 중심에는 바로 어머니 나무가 있는데, 가장 오래된 나무로 이를 '허브'라 한다. 자식 세대의 나무들은 '노드'라 한다. 즉 허브를 중심으로 수많은 노드가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숲 전체의 성장과 재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무분별한 벌목으로 어머니 나무가 베어지면 숲 생태계는 커다란 혼란을 맞게 된다. 발목을 통해 얻은 잠깐의 편리함과 유용함은 인간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니 이미 진행 중이겠지. 결국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토양은 사막화되고, 오늘도 미세먼지는 엄청난 기세로 온 도시를 휩쓸었다. 나무가, 숲이 곁에 있다면 어땠을까? 만약 인간의 네트워크가 파괴된다면 어떨까? 여러 가지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중심 허브가 끊긴다면. 수많은 불편함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무슨 이유로 숲의 네트워크를 파괴할 권리가 있단 말인가? 그 재앙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 자명한데도.

저자의 연구를 통해 나무들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읽히는 이야기는 신비롭고 경이롭다. 나무들이 서로 속삭이고, 공존하며, 나누고, 돌보는 것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신기하게도 우리 인간이 아이를 기르는 것처럼 어머니 나무는 어린 나무들을 양육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또 어떤 묘목이 자신의 친족인지 아닌지 구별한다고 한다. 숲속 네트워크 상호작용의 중심에는 바로 오래된 나무, 어머니 나무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숲을 걷다 보면 굉장히 크고 웅장한 나무를 보게 될 때가 있다. 바로 그 나무가 어머니 나무다. 우리 조상들은 그런 나무를 함부로 하지 않고, 마음을 지키는 수호수라 여겨 귀중히 여기기도 했다.

그런데 교통에 불편이 된다고, 시야를 가린다는 다소 이기적인 이유로 어머니 나무를 아무런 생각 없이 자르는 인간들. 비록 소리를 지를 순 없지만 나무 스스로 얼마나 큰 비명을 질렀을까. 인간에겐 결코 들리지 않는. 나무들 역시 인간의 신경 전달 물질과 같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여 비밀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고 한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거대한 나무가 있다. 그 나무를 향해 절을 하고, 거기서 힘을 얻는 나비족의 모습을 얼마나 경이롭게 보았던가. 바로 이 책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 한다. 그런데 그런 나무의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실에도 있었다니.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동물에게도 있고, 사람에게도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왜 식물에는 나무에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무지와 용납할 수 없는 이기심이 숲을 죽이고, 결국엔 인간에게 커다란 재앙을 내릴 것이다. 이제라도 나무를 숲을 보호하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 환경의 재앙으로부터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신경 연결망과 균근 연결망은 둘 다 시냅스 너머로 정보 분자를 전달한다." -385page

"숲과 초원이, 대지와 물이, 하늘과 땅이, 영혼과 육신이, 인간과 모든 다른 생명체들이.

우주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 47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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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나무를찾아서, #수잔시마드, #사이언스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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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마지막 수업 - 자기로부터 시작되는 부와 행복
나폴레온 힐 지음, 정성재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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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마지막 수업은 미공개 원고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나폴레온 힐 하면 떠오르는 책은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원한다. SNS만 봐도 경제적 자유를 찾아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 천지다. 나도 그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와 관련된 책에 유독 관심이 간다. 때문에 이번 책도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했고, 읽어 보게 돼 책이다. 먼저 우리가 성공하기 위한 궁극의 원칙은 바로 마음의 평화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뭔가 뜬구름 잡는 소리 같고, 추상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마음은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나폴레온 힐은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을 분석했는데 그들에게는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마음의 평화를 얻은 자만이 부와 행복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란 결국 나 자신의 감정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즉 모든 부와 행복은 타인이 아닌 나로부터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타인을 돕는 것이다. 콘텐츠를 발행할 때에도 내가 관심 있는 주제보다는 내가 만들고자 하는 콘텐츠가 타인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는 콘텐츠는 소위 떡상할 수 있다. 나폴레온 힐 역시 사업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무보수로 도와주었는데, 그 결과 자신의 사업에 오히려 큰 성공을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고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보다 더 큰 고민을 갖고 있는 타인을 도와주어라가 그의 강력한 메시지다. 결국 사람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군가를 돕는 것은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 이유는 간단한다. 사람은 대갚음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에도 나오지 않던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 그밖에 절대로 남을 험담하지 말 것.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조금 따끔하긴 했다. 만약 타인의 이야기를 한다면 그 사람의 장점과 좋은 점만 말하라고 한다. 입단속의 중요성. 별표 쫙! 소유보다는 행동이라는 말도 참 와닿았다. 곧 1월 1일이 코앞이다. 잘 한 것도, 아쉬운 것도 많았던 2023년이지만... 미련을 버리고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2024년은 나폴레온 힐 마지막 수업을 발판 삼아 내 삶에 제대로 적용해 볼 예정이다. 노트를 한 권 마련하여 중요한 항목들은 필사를 할 예정이다.

연말이 마음이 참 뒤숭숭했는데, 나폴레온 힐 마지막 수업을 읽고 이런 내 마음과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다. 마지막은 나폴레온 힐 라디오 회담이 있다. 거기서도 강조하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다. 결국은 이타심을 바탕으로 한 마음의 평화가 가장 위대한 성공으로 향하는 발판이라는 것. 이제껏 내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지 곰곰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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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폴레온힐마지막수업, #나폴레온힐, #유노북스, #책콩서평,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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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문
이동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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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기 칼럼니스트 이동규 저자의 <생각의 지문>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지문이 있다. 생각도 고유의 지문이 있다. 지식과 사색의 아포리즘 결정체인 두 줄 칼럼 100선. AI 초융합경제 시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 공감, 인사이트, 역발상 등 주옥같은 내용이 간결하지만 힘 있게 수놓아져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AI 시대가 도래한 지금. 많은 사람들은 검색을 통해 무수히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누구나 스마트해질 수 있는 시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랄까?

편리함 이면에는 쉽게 가려는 심리가 있다. 어렵게 책을 읽느니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정보를 얻는 것. 흥미로운 것은 인간만이 가진 창조적 생각 근육을 단련하는 일은 이러한 디지털 접근보다는 아날로그적 접근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디지털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수단일 뿐이니 이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추구하는 핵심 콘텐츠는 결국 인간의 아날로그적 감수성에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검색이 아닌 사색을 해야 하는 이유다.

책의 전체적 구성을 보면 총 100개의 아포리즘이 성찰편, 관찰편, 통찰편으로 나눠져있다. 개인으로서, 혹은 기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간의 덕목, 인사이트, 통찰 등 촌철살인이 난무한다. 읽다 보면 뼈 맞는 문장들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후 나에게 적용 가능하거나, 내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문장들에 체크를 해두었다. 몇 가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업으로 가면 직을 얻지만 직으로 가면 업을 잃는다. 업을 찾는 일은 내 인생의 보물 찾기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최우선 핵심 과제다. 선택이란 고난도의 포기 행위로 포기한 자만이 집중할 수 있다. 안 되는 것을 부여잡고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애쓰지 말고, 자신만의 장기를 더욱 발전시켜 남이 감히 넘볼 수 없게 만들어 나가라는 것이다. 검색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진정한 사유는 고독을 먹고 자란다.

너도 나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만 진짜 스마트한 사람은 찾기 어려운 이유다. 손가락에 의존하는 검색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색의 힘이다. 사색의 힘은 오직 독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 유명한 워렌 버핏 또한 "독서를 이기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책 속의 진주 같은 내용들을 이곳에 다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책은 쉽고 어렵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고, 자신의 마음에 울림을 준 문장을 찾아 읽어 보아도 좋다. 그중 특히 기억하거나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문장들은 노트 한 권을 준비해 필사를 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2023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한 해도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2024년은 계획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이뤄지길 바란다. 계획보다 실행, 실천이 더 중요하겠지. 행동하는 자, 책을 통해 사색하는 자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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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생각의지문, #이동규, #클라우드나인, #책콩서평, #도서리뷰,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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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안과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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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신비한 공간, 보름달 안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날 은후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을 느낀다. 주위를 살피다, 갑자기 나타난 까마귀 한 마리가 아버지 유품인 거울을 낚아채 날아가 버린다. 까마귀를 쫓아 낯선 곳을 달리던 은후는 산책로 뒤편의 낡은 창고 앞에 이른다.

창고 안, 창밖의 보름달이 은은히 비추는 가운데 "거울만 돌려주면 뭐든 할게." 나직이 말하며 까마귀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화려한 금박 장식의 거울과 부딪혀 은후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만다.

은후가 다다른 곳은 까마귀와 거울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신비한 공간, 보름달 안과 묘하게 까마귀를 연상케하는 도선생과 어딘지 차가워 보이는 보조 미나가 진료를 보는 곳이다. 은후는 의도치 않게 까마귀와 계약을

맺게 되어 보름달 안과에서 일하게 된다. 은후처럼 까마귀의 인도를 받아 보름달 안과를 방문하게 된 환자들은 제각각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다. 사업에 실패했거나, 타국에서 외로움을 느끼거나, 부상을 당해 더 이상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거나... 보름달 안과는 여느 안과들과는 다르게 독특한 방식으로 환자들을 치료한다.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여정, 좋거나 싫어하는 것, 사랑하는 것, 감정의 색깔이나 영혼의 무게 같은 것들을 측정해 치료한다.

치료를 할 때는 둥근 보름달이 앞에 나타나는데, 보름달의 상태와 색깔로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모두 다른 상처를 갖고 있는 것처럼, 모든 다른 가지각색의 색깔과 모양으로. 치료를 받은 후엔 돈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값'을 치러야 한다.


초에 불이 붙고 향이 피어오르면, 환자는 저도 모르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되는데…

“당신의 감정은, 물에 젖은 황혼의 빛깔이군요.” 영혼의 색과 무게, 감정을 살피곤 신중하게 진료를

해나가는 도선생. 생의 끝자락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까마귀를 따라온 환자들은

<보름달 안과>에서 과연 구원받을 수 있을까? 영혼을 치유한 대가는, 대체 무엇으로 치러야 할까?





"그와 함께한 추억을 팔 바에는 차라리 눈을 포기하겠어요.

과거가 없는 삶에는, 현재도 미래도 있을 수 없으니까요."

- 보름달 안과 中


매일 반복적으로 떠나간 아빠의 꿈을 꿨던 은후는 보름달 안과에서 새소년을 통해 아빠의 그림을 보게 된다. 새소년은 어떻게 아빠의 그림을 갖게 되었을까? 미나는 어떤 사연을 갖고 보름달 안과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몇 달에 한 번씩 심한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도선생은 또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 세 사람의 만남은 그저 우연에 불과했을까?


수만 겹으로 나뉜 층으로 완성된 검은 밤과 흰 보름달, 그리고 처량히 날아가는 검은 새까지.

날개를 곧게 뻗으며 비상하는 새가 까마귀라고 설명하는 아빠의 눈은 새의 검은 눈처럼 빛났다.

까마귀가 울면, 불행한 일이 생긴단다. 아빠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불행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기분 좋은 불행도 있단다. 살다 보면, 인생이 참 그렇기도 해.


창고를 통해 어딘가로 사라진 은후를 목격한 같은 반 친구 시우 역시 보름달 안과를 방문하게 된다. 우연한 방문이었지만 그 역시 환자로서 도선생에게 진료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약을 구하기 위해 바사의 약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다. 은후는 어쩔 수 없이 바사와 목숨을 건 계약을 하게 되고. 보름달 안과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도선생, 미나, 은후, 시우는 바사의 위협을 피해 각자 자신들만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처음 책을 만났을 때 책 표지가 마음에 쏙 들었다. 강렬한 붉은색 표지에 환상적인 분위기의 일러스트까지.완전 취향 저격이랄까? <보름달 안과>의 거울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를 연결해 주는 하나의 매개체이자 통로이다.

보통의 환상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요소다. 익숙하지만 현실에선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 신비롭기도 한. 보름달 안과는 단순히 눈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다. 눈을 통해 환자의 마음뿐 아니라 감정, 영혼의 색깔까지 읽어내 치유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던가?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심상이 느껴진다. (물론 맑은 눈의 광인은 제외하고;) 나이가 들어도 눈에 총기가 있는 사람이 있고, 젊어도 눈이 흐린 사람이 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의 더께가

눈에 드러난다. 우연이든 운명이든 <보름달 안과>를 찾아 흘러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사연과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이쪽 세계에선 절대로 치유될 수 없는.

은후는 자신과 엄마를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원망해 왔다.

밤 하늘 위 하얗게 빛나는 보름달 그 위를 날아가는 까마귀 한 마리, 어딘지 모를 신비로운 숲속. 그림을 그리는 아빠의 등 너머로 본 그림.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잊을 수 없었던 그림을 보름달 안과에서 만나게 된다. 새소년은 그림을 입수하게 된 경위를 영업 기밀이라며 얘기해 주지 않지만 소설 마지막에선 은후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새소년으로부터 듣게 된 아빠의 사연. 그것은 아빠의 선택이었다.

그저 무기력하게만 보였던 아빠의 등. 공허함만을 주었던 아빠의 기억은 이제 은후를 놓아 준다. 어쩌면 <보름달 안과>는 아빠와 은후를 이어 준 또 하나의 거울이었을까?

따뜻한 힐링 판타지, 신비로운 공간으로의 초대 <보름달 안과>

세상 어느 곳,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만약 있다면 한 번 방문해 보고 싶다.

나는 어떤 색깔의, 몇 그램의 영혼을 갖고 있을까?

"당신의 눈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곳 여기는 보름달 안과입니다."

살갑게 인사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아빠가 내게도 남긴 자국이 있었다. 그것은 공허였다.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나는 알지 못했다.

영원히 이 구멍이 채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나는 평생 이렇게 불행할 거라고.

아빠가 죽어도 달라지지 않는 세상을 보면서, 아빠의 무력함을 깨달았다.

고작 한 사람의 죽음으로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가 아무리 아파해도

세상은 계속 움직일 것이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아빠가 세상에서 잊힌다는 사실이. 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결국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질 거라는 마음이.

- 보름달 안과 中


엄마와 아빠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는 건데,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질까.

엄마가 내 나이였을 때를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다. 엄마는 언제나 엄마였으니까.

그런 엄마에게도 젊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남들을 질투하고, 미워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던 건데.

- 보름달 안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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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안과, #변윤하, #문학수첩, #힐링판타지, #책추천, #한국문학, #책콩리뷰, #독서감상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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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비밀 가방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0
정경숙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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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가방을 머리 위에 쓰고 있는 악어의 표정이 침울해 보인다. 책 제목인 악어의 '비밀 가방', 가방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책장을 넘기면 무척 소심해 보이는 모습의 꼬마 악어 도롱이가 보인다. 커다란 가방 속엔 무언가 가득 들어있다. 바로 소심한 꼬마 악어 도롱이의 다양한 가면들이다.

소심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세상에 당당히 나서기 위해 필요한 가면들. 재잘거리기를 좋아하는 원숭이 가면을 쓰면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말을 해서 추후 타격이 크긴 하지만. 혼자 있고 싶은데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 친구들에겐 쌀쌀맞은 늑대 가면을 꺼내 쓴다. 따끔하게 친구들에게 쏘아붙이지만 돌아서면 오히려 그 가시가 자신을 찌른다. 가면 뒤 자책하는 도롱이의 마음이겠지.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겐 무시무시한 사자 가면을 쓰고 더 무섭게 포효를 한다. 역시나 돌아서면 불같은 화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태운다. 가면을 쓰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 더 당당해질 수도 있고, 더 용감해질 수도 있고, 더 명랑해질 수도 있다. 분명 좋은 것 같은데 가방 속 가면을 벗고 나면 찾아오는 후회와 자책은 아마도 진짜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가면을 쓴 가짜 모습의 나와 가면을 벗은 진짜 나의 모습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그 괴리감이 소심한 악어 도롱이의 마음을 좀 먹어갈 때쯤 가방 속 가면들이 서로 자기들이 '도롱이'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여기서 책의 구성이 참 재미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책장을 넘기면 양쪽 면지에 가방 손잡이가 보인다. 책장을 넘기는 것 자체가 가방을 여는 것이지! 가방을 열면 좌우로 면지가 넓게 펼쳐진다. 놀라움도 잠시! 사방에서 들려오는 가면들의 아우성!! 진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아마도 두 귀를 막고 싶을 것 같은 느낌이다. >x<

그때 소심한 악어 도롱이는 힘차게 외친다. "진짜 도롱이는 나라고!!!" 가면을 벗고 처음으로 용기 있게 자신의 마음을 내보인 도롱이. 도롱이의 진심이 통했을까? 뭔가 홀가분함을 느낀 도롱이. 이제는 비밀 가방 속 가면들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향하는 도롱이의 발걸음이 가볍다. 주변 풍경도 도롱이 마음처럼 해사하니 맑다.


가면 뒤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악어의 비밀 가방>은 걸벗어린이 그림책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가면을 써야 할 때가 종종 있다. 화가 나도 참고 웃어야 할 때가 있고, 슬퍼도 울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뭐, 일단 기본적으로 몇 가지 종류의 가면을 구비해야 안전하게 나 자신을 사회로부터 지킬 수 있다는 말이지. 물론 가면이 아닌 이성적 감정 조절이란 표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때론 위험할 때도 분명 있다. 때문에 적절한 가면 쓰기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필수조건인 것 같다.

다만 <악어의 비밀 가방> 도롱이처럼 '전적으로 가면에 의지'하게 되면 어느 순간 진짜 나는 사라지고 가짜인 내 모습에 휘둘릴 수 있으니 적절한 균형 유지가 필요할 것이다. 가면 뒤의 진짜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가끔 가면을 통해 험한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지혜를 갖추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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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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