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법이 달라지는 스탠퍼드 교육법 - 틀에 갇혀 있던 아이를 틀을 깨는 아이로
호시 도모히로 지음, 이지현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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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예전과 비교해 방대한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간단한 검색을 통해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 이 시대를 살아갈 알파 세대 우리 아이들은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지식과 가치가 필요하다. 임기식,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차고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양질의 정보를 선택해 어떻게 활용할지가 더 중요해졌다.

호시 도모히로 저자의 <생각법이 달라지는 스탠퍼드 교육법>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유용한 책이다. 스탠퍼드 부속 중학교, 고등학교 교장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 컨설턴트인 저자가 얘기하는 핵심은 바로 '생각법'이다. 고정적 사고방식에서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핵심이다. 생각하는 능력은 아이의 호기심, 자율성, 이해력, 정서 지능, 창의성, 철학이 바탕이 되었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여섯 가지 능력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그 비결이 바로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2024년 새해가 되었다. 새해가 되면 항상 다짐하는 것이 있다. 이번 나의 다짐은 아이와 나 동반성장이다. 별도의 사교육 없이 하원 후 엄마인 나와 함께 홈스쿨을 하거나 독서를 한다. 작년에도 나름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규칙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부분들이 참 많았다. 이번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비상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라며 아이의 홈스쿨, 엄마 공부까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예정이다.

이 책이 나의 그런 다짐에 물꼬를 제공해 준 셈이다. 아이의 생각법을 키우는 여섯 가지 비밀이 1장인데, 2장부터 호기심 교육법을 시작으로 각 여섯 가지 비밀을 더 심도 있게 다루었다. 3장은 자율성 교육법, 4장은 이해력 교육법, 5장은 정서 지능 교육법, 6장은 창의성 교육법, 7장은 철학 교육법이다. 부록으로는 부모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실려있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금지해야 하는지, 사교육은 어느 정도 시켜야 하는지, 게임 시간은 어떻게 줄일지, 부모는 얼마나 관여해야 하는지 등 고민을 해결해 주는 장이다.

무엇보다 책을 읽은 후 각 꼭지마다 <스탠퍼드식 생각법 POINT>가 실려있어 핵심 내용을 한 번 더 되뇔 수 있다. 올해 7살이 된 아이는 예비 초다. 내년에 초등학생이 된다니 세월이 참 빠르단 생각도 들고, 뭔가 마음도 조급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 또한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까지 사교육을 보내지 않는 이유는 내가 더 잘 알기 위해서다. 아이와 함께 홈스쿨을 하다 보면 어느 부분에 아이가 취약한지, 어느 부분에 구멍이 있는지 알게 된다. 만약 사교육을 미리부터 시켰다면 그저 사교육에 의지만 했을 것 같다.

이 책은 우리 때와는 너무도 다른 인공지능 시대를 자연스럽게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적합한 핵심 인재로 자라 자신이 원하는 꿈을 성취해 갈 수 있게 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해 준다. 새해 부모라면 내 아이의 성장을 위해 생각법이 달라지는 스탠퍼드 교육법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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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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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초등 2 필수 한자 - 초등생이 꼭 익혀야 할 학년별 한자 어휘 길잡이 바로바로 초등 필수 한자 2
FL4U컨텐츠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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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혹은 유치원생부터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소지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부분의 것이 디지털화된 세상을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 분명 좋은 점도 많지만 그만큼 독서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을 뺏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솔직히 책을 보는 것보다 디지털 영상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으니까. 검색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기도 하고.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문해력을 동반한 사색하고 사유하는 힘.

문해력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우리나라 언어의 경우 한자어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순우리말도 어려운데, 한자어가 절반을 넘으니 한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국어 영역에 취할 수밖에 없다. 예전도 그렇고 오늘날도 그렇고 어쨌든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은 메인 과목으로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다.

그런데 이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과목은 국어다. 학년이 높아지면 국어가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 국어라는 영역에는 문법, 문학, 비문학, 어휘, 한자 등등 다양한 영역이 분포하고 있다. 한자를 잘 하면 어휘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일이 없다. 이번에 만나 본 책은 판형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눈이 확 들어온다. 시원시원한 내지 구성도 마음에 든다. <바로바로 초등 2 필수 한자>인데 1권이 있지만 2권을 먼저 만나 보았다.



총 60개 한자어를 배울 수 있는데 각 챕터별로 10개씩 묶어 구성되어 있다. 낱자로 배우는 것보다 우리가 흔히 쓰는 (그런데 그게 한자어인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 다양한 낱말 중 한자어로 이루어진 경우가 정말 많다. 풍향만 보더라도 바람 풍과 향할 향이라는 낱자의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 풍향이 무슨 뜻인지 몰라도 한자를 안다면 아~ 바람의 방향을 말하는 거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총 10개의 한자어를 배운 후 따라 쓰면서 복습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문제 풀면서 복습할 수 있고, 마무리는 퀴즈다.

구성이 심플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되어 있어 한자어를 공부할 때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교재다. 올해 7살이 되는 예비 초 아들. 유아 한자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기본 유아 한자가 끝나면 초등 한자어로 진도를 뺄 예정이다. 더불어 엄마도 같이 공부하면 일석이조! 책은 총 6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다. 한 권씩 완공 후 시리즈 6까지 정주행 해볼 예정이다. 2024년도가 되었으니 여러 가지로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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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필수한자, #초등한자어공부, #바로바로초등필수한자, #반석북스, #책콩리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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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 - 산책자와 400년 느티나무와의 대화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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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과 가까이하는 삶이 더 그립고, 더 충만하게 느껴진다. 마음이 답답할 때 머릿속이 복잡할 때 동네 근처 공원을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위로가 된다. 저자 역시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것을 꼽으라면 책과 걷기 즉 자연을 가까이한 일이라고 한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독서와 자연이라니. 이런 공통점만으로도 <붉은 토끼풀이 내게로 왔다>는 큰 공감이 되는 책이다.

저자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엔 여러 가지 다양한 산책 코스가 있다. 미세 먼지가 좋지 않은 날이라도 그날 계획한 것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꼭 산책을 다녀온다는 저자. 그곳에서 만난 어르신 느티나무와의 교감은 중년에 얻은 큰 행운이며 앞으로 나아갈 성장판을 자극받는 일이란다. 이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생각인가! 저자 김건숙은 숲해설가이면서 그림책 활동가이다. <붉은 토끼풀이 내게로 왔다>는 그런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 혹은 일반 책에서 뽑은 문장들을 들고 숲을 걸으며 사색한 결과물을 모은 책이다.

자연 속으로 걸어들어가기. 책과 자연을 통해 사색하며 사유하는 삶. 나 역시 노년에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큰 부귀영화는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가 읽을 수 있는 책과, 튼튼한 내 두 발로 주변 자연을 걷고 탐색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물론 나이 들어 온전히 자연을 누리려면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해야겠지. ㅎㅎㅎ 책의 제목인 붉은 토끼풀은 나도 알고 있는 종이다. 토끼풀처럼 생겼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얀 빛깔의 꽃이 아닌 불그스름한 빛이 도는 꽃인데. 발견하고 참 신기하단 생각에 휴대폰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던. 길을 걷다가 혹은 수목원이나 산책로를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다양한 풀 혹은 다양한 꽃들을 항상 사진으로 찍어 두는 편이다.

저자는 산책하던 중 보랏빛 풀꽃을 만났다고 한다. 그때는 그저 토끼풀을 닮은 모조품인 듯해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꽃을 찍어 검색 창에 띄워보고 붉은 토끼풀이란 것을 알았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일련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갖고 있는가 생각했다 한다. 어쩌면 작고 작은 풀 한 포기인데. 이런 발견을 통해 사유하며 사색하는 저자의 삶의 태도를 닮고 싶단 생각을 했다.

건강의 최고 방법은 걷기라고 한다. 오죽하면 만보 걷기 미션도 있지 않은가. 기왕 걷는 것 자연을 곁에 두고 걷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 나이가 드니 변화도 무섭고, 새로운 도전도 쉽지 않고, 모든 것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숲 걷기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이점들은 정말 많다. 상쾌한 기분은 덤이고. 숲이 내뿜는 광대한 에너지를 몸 깊숙이 채워 넣을 수도 있다. 저자 역시 숲을 산책하며 어르신 느티나무를 만나면서 여덟 가지 감사한 일이 생겼다 한다. 맨날로 걸을 수 있는 흙길이 있다.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교감할 수 있는 꽃과 나무가 있다. 코스별로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니.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오묘한 신비가 있다. 이런 아름다움을 찾는 것도 삶의 자양분이 되겠지. 걸을 수 있을 때 걷고, 쓸 수 있을 때 써라. 책을 읽으면서 이 문장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새해가 밝았다. 늘 미루기만 했던 일들을 지금, 할 수 있을 때 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올해는 비상하는 청룡처럼 비상하는 나의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물론 실행, 행동하는 것이 먼저겠지. 그런 한 해가 되도록 하자. 할 수 있을 때 하고, 해야 할 때 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 책과 자연을 벗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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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붉은토끼풀이내게로왔다, #김건숙, #바이북스, #책콩리뷰, #독서감상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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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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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안락한 박스 안에서 살던 아기 고양이.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방이 불편해졌다. 급기야 북~ 찢어지고 마는 박스.

고양이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전봇대에 붙어있는 '방 있어요' 광고를 보고 찾아간 첫 번째 집은 '생쥐네 집'.

집을 보러 온 고양이를 보고 잠시 겁먹은 생쥐지만 자신의 멋진 집을 소개한다.



아쉽게도 생쥐네 집은 고양이에게 너무 작아 집 구경은커녕 들어갈 수조차 없다. 물론 독자는 생쥐네 집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토끼네 땅굴! 역시나 비좁다. 박쥐네 동굴은 어둡고, 딱따구리네 나무집은 시끄럽다. 문어네 바닷속 집은 환상적이지만

고양이가 어찌 물속에 살 수 있으랴. 그림의 떡일 뿐이다. 기린의 집은 죄다 높고, 펭귄 네 남극 집은 으슬으슬 너무 춥다. 낙타네 사막은 따뜻하기는커녕 너무 덥고 말이지. 자기만의 방 하나 찾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지구 곳곳을 돌아다닌 고양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자신이 살 수 있는 집을 쉬 구할 수가 없다.

기진맥진 눈물이 핑~ 돌아 쓰러져있는데 고양이 앞으로 달팽이 한 마리가 지나간다. 그것도 멋진 집을 지고 말이다. 부럽다. 부러워.

집을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는 달팽이를 부러워하던 그때! 고양이 눈앞에 커다란 박스 하나가 툭~ 떨어진다.

오메~ 넉넉하기도 하고, 포근하기도 한 커다란 박스! 결국 고양이가 찾은 새로운 보금자리는 다른 동물들의 멋진 집이 아닌,

자기만의 방 즉, 처음부터 사용했던 같은 박스였던 것이다 :) 만족해하는 우리의 주인공 고양이 ♡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방이 있다. 가끔 타인의 보금자리가 멋져 보일 때도 있지만 나 자신에게 맞는 보금자리는

나 자신이 제일 잘 안다. 내게 꼭 필요하고, 내게 딱 맞는 보금자리가 결국엔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그림책! <고양이는 이사 중>

더불어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집 (혹은 서식장소)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이다.

나 역시 나만의 방이 있다. 책상 여기저기 책이 쌓여있고, 방바닥에도;; 신랑은 만날 이게 창고지 방이냐며 잔소리를 하지만

어쩌랴~ 이게 내 스타일인 것을! 좀 인정해 주면 좋으련만. 만날 이것 때문에 싸운다.

버릴 건 버리고 최대한 '여백의 미'로 심플하게 사는 것을 선호하는 신랑과

(대부분은 책) 버리지 못하고, 쌓고, 또 쌓아야만 뭔가 포근하고 안락함을 느끼는 나. (뭔가 내 정신 상태가 산만하다는 건가? ㅎ)

서로 너무 다른 차이점에서 오는 신경전은 한때 부부 싸움을 넘어 이혼 얘기까지 나왔더랬지. ㅋㅋㅋㅋㅋ

하, 그런데 요즘은 내가 그냥 양보하고 있다. 자기계발 서적을 읽다 보니 방을 치우고 정리하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라나 뭐라나. 뭐 틀린 말은 아니기에 최대한 정리를 하려고 노력은 한다.

하지만 곧 다시 책은 쌓이고. ㅋㅋㅋㅋㅋ 곧 신랑이 또 폭발할 조짐이 보이기에 타이밍 맞춰 정리해야것다. (내가 져준다! 이 말이여!)

이상 이것은 서평인가, 한풀이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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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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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나무를 심고, 나무가 인간을 구원한다>라는 문장과 함께 감명 깊게 본 영화 <아바타> 영혼의 나무에 영감을 준 책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는 캐나다 산림학과 삼림 생태학 교수 수잔 시마드의 저서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무는 나무고, 나무가 무리를 이루면 숲이 된다는 단순한 생각만 갖고 있었다. 아마 보통의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수잔 시마드는 나무와 나무, 나무 개체와 숲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오래된 숲에는 존재하며,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은 탄소나 질소 같은 영양 물질에서부터 신경 전달 물질까지 전달한다는 것도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바로 이끼나 곰팡이 같은 진균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우리 인간 역시 월드 와이드 웹, 즉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간 혹은 동물, 곤충 종류만이 이러한 네트워크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생각했다. 식물은 그저 묵묵히 한자리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말도 할 수 없고, 소리를 낼 수 없는 존재기 때문에 특별한 네트워크를 이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나무들이 뿌리와 진균 등의 균사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탄소를 주고받으며 서로 속삭인다는 사실. 그 중심에는 바로 어머니 나무가 있는데, 가장 오래된 나무로 이를 '허브'라 한다. 자식 세대의 나무들은 '노드'라 한다. 즉 허브를 중심으로 수많은 노드가 연결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숲 전체의 성장과 재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무분별한 벌목으로 어머니 나무가 베어지면 숲 생태계는 커다란 혼란을 맞게 된다. 발목을 통해 얻은 잠깐의 편리함과 유용함은 인간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니 이미 진행 중이겠지. 결국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 토양은 사막화되고, 오늘도 미세먼지는 엄청난 기세로 온 도시를 휩쓸었다. 나무가, 숲이 곁에 있다면 어땠을까? 만약 인간의 네트워크가 파괴된다면 어떨까? 여러 가지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중심 허브가 끊긴다면. 수많은 불편함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무슨 이유로 숲의 네트워크를 파괴할 권리가 있단 말인가? 그 재앙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 자명한데도.

저자의 연구를 통해 나무들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읽히는 이야기는 신비롭고 경이롭다. 나무들이 서로 속삭이고, 공존하며, 나누고, 돌보는 것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신기하게도 우리 인간이 아이를 기르는 것처럼 어머니 나무는 어린 나무들을 양육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또 어떤 묘목이 자신의 친족인지 아닌지 구별한다고 한다. 숲속 네트워크 상호작용의 중심에는 바로 오래된 나무, 어머니 나무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숲을 걷다 보면 굉장히 크고 웅장한 나무를 보게 될 때가 있다. 바로 그 나무가 어머니 나무다. 우리 조상들은 그런 나무를 함부로 하지 않고, 마음을 지키는 수호수라 여겨 귀중히 여기기도 했다.

그런데 교통에 불편이 된다고, 시야를 가린다는 다소 이기적인 이유로 어머니 나무를 아무런 생각 없이 자르는 인간들. 비록 소리를 지를 순 없지만 나무 스스로 얼마나 큰 비명을 질렀을까. 인간에겐 결코 들리지 않는. 나무들 역시 인간의 신경 전달 물질과 같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여 비밀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고 한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거대한 나무가 있다. 그 나무를 향해 절을 하고, 거기서 힘을 얻는 나비족의 모습을 얼마나 경이롭게 보았던가. 바로 이 책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 한다. 그런데 그런 나무의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실에도 있었다니.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동물에게도 있고, 사람에게도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왜 식물에는 나무에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무지와 용납할 수 없는 이기심이 숲을 죽이고, 결국엔 인간에게 커다란 재앙을 내릴 것이다. 이제라도 나무를 숲을 보호하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 환경의 재앙으로부터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신경 연결망과 균근 연결망은 둘 다 시냅스 너머로 정보 분자를 전달한다." -385page

"숲과 초원이, 대지와 물이, 하늘과 땅이, 영혼과 육신이, 인간과 모든 다른 생명체들이.

우주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 47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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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나무를찾아서, #수잔시마드, #사이언스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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