쏭내관의 재미있는 세계사 기행 쏭내관의 재미있는 기행 시리즈
송용진 글.사진 / 지식프레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진과 자세한 설명으로 구성되어있는 쏭내관의 세계사! 너무 기대됩니다. 역사를 좋아하기에 꼭 구매해서 읽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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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자 가계부 -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장 쉬운 재테크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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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쌓는 열쇠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

- 토마스 J. 스탠리와 윌리엄 D. 댄코 -



 작년부터 가계부를 썼는데 습관이 제대로 들지 않아 쓰다 말다 하기를 반복했다. 다시 큰맘 먹고 써보기 위해 선택한 이번 가계부는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2016 부자 가계부'이다. 국내 1호 정리전문가 윤선현 저자의 가계부로 기존에 썼던 가계부와 달리 디자인도 깔끔하고, 기능적으로도 훨씬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파트 1은 <가계부 사용법>, 파트 2는 <부자 재테크 습관>, 파트 3은 <2016 부자 가계부 쓰기>이다. 각 파트별 핵심적인 내용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파트 1 : 지출 통제를 방해하는 신용카드! 우리 뇌는 현금을 지출할 때 우울함과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뇌섬엽이 활성화되는 반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뇌섬엽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나 현금 쓰기를 권장한다. 가계부를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쓴 직후에 바로 기록하는 것'이다. 자기계발 전문가인 호아킴 데 포사다는 '난쟁이 피터'에서 "기록은 행동을 지배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시신경과 운동 근육까지 동원되는 일이기에 뇌리에 더 강하게 각인됩니다."라는 말을 했다. 때문에 스마트폰 가계부 어플보다는 손으로 꼼꼼하게 기록하는 '종이 가계부'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계부 스마트폰 어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이 가계부'가 엄청나게 팔리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저축 목표와 지출 내역은 가족들과 공유하라고 한다. 보통 부부 중 한 명이 돈을 관리하는 데 그래도 함께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신랑이 관리를 하면서(신랑 회사 주식, 회사 연금 등등 회사 사내 비번이 있기 때문에) 엑셀로 꼼꼼하게 정리를 하는 편인데 물론 그 내용들을 나에게 공유한다. 그러나 재테크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문득 이대로 지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랑에게 내년부터는 모든 권한을 나에게 양도해달라고 했다. '잘 할 수 있겠냐'라는 신랑의 말에 살짝 움찔했지만,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귀찮고 힘들더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온 '2016 부자 가계부'와 함께 내년에는 좀 더 디테일하게 우리 집 돈의 흐름을 파악해야겠다.


파트 2 : 쇼핑 제로에 도전하라! 할인마트나 홈쇼핑에서 '마감 임박', '쿠폰 제공', '원 플러스 원' 등을 강조하는 이유는 충동구매를 부추기기 위해서다. 결제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은 이러한 충동구매를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집안의 재고를 파악하면 내가 사고 싶어 하는 것들이 이미 우리 집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매에 앞서 재고 파악부터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정 시기에만 필요한 물건은 사지 말고 빌려 쓰라! 바로 임신이나 육아용품이 대표적인데 아이가 크면 다시 사용할 기회도 적어 보통 버리거나 남에게 주게 된다. 그 밖에 운동기구, 러닝머신, 컴퓨터, 카메라 관련 장비 등등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 <해당 사이트 소개는 책을 통해서 확인!> 안 쓰는 중고물품은 보관하지 말고 팔기! 내가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나의 경우 다 읽은 책들은 나눔을 하거나 알라딘, 예스24 중고매장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그 밖에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도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이 밖에 다 열거하지 못한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다.


마지막 파트 3은 본격적으로 '부자 가계부 쓰기'이다. 페이지 구성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해당 사진들을 첨부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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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지출 스케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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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을 전체적으로 보고 기록할 수 있는 부분과 오른쪽 '이달에 꼭 해야 할 일'

'이달의 경조사', '이달의 주요 납부일' 등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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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크게 확대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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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수입과 지출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

그리고 그 한 달을 4주간으로 구분하여 1주일마다 '이번 주에 꼭 해야 할 일'을

기록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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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끝나면 2월이 시작된다. 대략 이와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016 부자 가계부'의 특징매 달마다 패턴 디자인이 변경되고 각 달의 특징에 맞게 '아름다운 이름'이

부여되어 있다. 2월은 겨울의 끝 : 시샘달

정말 이 부분을 보고

이 가계부!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3월, 역시 변경된 패턴 디자인과

물이 차오르는 달 : 물오름달

:)

+

4월도 변경된 디자인

잎이 돋는 달 : 잎새달

이렇게 매 달마다 각각의 이름이 부여되어 있고, 디자인도 다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너무너무 예쁘고, 실용적이고 사랑스러운 가계부이다!

:)


+

각각의 달이 끝나면 새로운 달이 시작되기 전에

그 달을 총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1월이 끝나면 1월의 수입과 지출을

총정리하면서 1월 한 달동안 얼마를 썼는지, 반성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잘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등

그 한 달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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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기술 - 요리가 쉬워지는
용동희 지음 / 그린쿡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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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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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가 된 지 2년이 되어가는 나. 요리는 그럭저럭한다고 해도 정작 살림은 엉망이다. 반찬을 만들기 위해 사온 채소들은 시간이 지나 짓물러 버리기 일쑤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은 냉장고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어느 날 남편에게 발각되어 한소리 듣기 일쑤다. 마음으로는 나도 깔끔하게, 현명하게 살림을 잘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혹은 나의 귀차니즘과 게으름으로 인해 늘 미뤄두고 있었던 부분이다. 그러나 여자로서, 아내로서, 주부로서 기왕 하는 살림!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살림의 기술' 글씨도 큼직하니 읽기 편하고 설명도 상세할뿐더러 아기자기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그려져 있어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대로만 따라 한다면 초보주부 딱지는 뗄 수 있을 것 같다. '살림의 기술'은 크게 3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리 전, 요리 중, 요리 후>이다. 요리를 하기 전 <장보기, 조리도구, 식재료 보관, 조리용어, 계량하기, 알쏭달쏭 식재료>의 작은 테마별로 또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요리를 하는 중에 필요한 <조리의 기본, 밥과 국수, 국물, 반찬, 어패류, 기타 식재료, 도시락>과 요리 후의 뒷정리들인 <설거지, 부엌 청소, 수납의 기술>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

책의 두께는 너무 두껍지도 너무 얇지도 않은 두께이다.

겉표지와 앞표지만 봐도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들을 예상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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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전> 파트에 나와있는 식재료 보관 중 '대파'를 보관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보통 대파 한 묶음을 구매하면 봉지째 베란다에 방치하거나;;; 잘게 썰어서 냉동 보관을 하곤 했는데

베란다에 방치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싱싱한 대파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냉동보관하면 오랫동안 먹을 순 있지만 싱싱한 대파 느낌을 낼 수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페트병을 활용하며 대파 화분을 만들어 냉장보관하는 방법은

나에겐 실로 획기적으로 다가왔다.

오오!! 

 







+

나도 이렇게 식재료 별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구나.

곧 있으면 이사를 가니 이사 간 집에서는 부엌 옆에 '살림의 기술'책을 비치해두고 하나씩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 







+

<알쏭달쏭 식재료 편!>

진간장과 양조간장의 차이는 무엇인지, 맛술과 미림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등

흔히 사용하는 재료들이지만 그 차이점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고 그동안 막 사용해왔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각 재료들의 차이점과 그 나름대로의 쓰임새

활용도가 각각 다름을 알게 되었다.

:) 







+

소고기와 돼지고기 각 부위별 밑그림과 상세한 설명도 나와있다.

:)






+

양파에도 암수가 있다?

 

오잉 이건 몰랐네! 왼쪽 그림이 암양파인데 암양파의 경우 줄기를

자른 부분이 오므라져 있고 수양파의 자른 부분은 오므라지지 않고 벌어져 있다.


수양파는 줄기에 영양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뿌리인 양파의 맛이 암양파에 비해 떨어진다.

맛으로 평가한다면 암양파가 수양파보다 맛이 더 좋다고 한다.

:) 







+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냉장고 수납의 원리!

냉장고를 열어보면 살림하는 주부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

우리집 냉장고는 그냥 처박처박

ㅋㅋㅋ


반성하자...







+

이렇게 예쁜 일러스트도 그려져 있다.

이사 가면 꼭! 이렇게 해야지!라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살림의 기술'은 부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살림에 필요한 모든 기술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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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체크해두고

이 책을 부엌 한쪽에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 어느새 유능한 부엌 살림꾼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이쯤은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기최면.

자기최면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위해서 한 가지씩 실천해보자."


저자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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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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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주인공 '임순관'은 도서출판 '시민들'의 대필작가이며 34살의 자폐적 성향을 갖고 있는 평범한 듯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남자이다. 첫 장을 넘기면 '우리'라는 제3의 화자가 '임순관'이 죽은 후 남긴 화살과 일기장을 발견하고, 왜 그가 일기장을 파기하지 않았는지 그 나름대로의 해석과 정당성을 부여하며 '임순관'의 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4월 7일부터 5월 11일까지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독자는 '임순관'의 일기를 통해 그가 어떻게 '악의 화신'으로 변모해 가는지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일기라는 형식은 자기 고백적 성향이 아주 강한 개인적인 것임과 동시에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스럽고 은폐적인 성향이 강한 기록물이다. 때문에 일기 속 '임순관'의 사유를 따라가다보면 그 안에 드넓게 펼쳐져 있는 '독'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어 스스로 흠칫 놀라기도 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 혐오', '세상에 대한 불협화음과 분노', '망상에 기인한 구원자로서의 응징과 처벌' 등 그의 일기속 이야기는 결코 발견되어서는 안 되는 '금서'처럼, 내 속 어딘가 숨어있을 '악'이라는 것 또한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들켜버려서는 안 될 치부같아서 읽는 내내 조바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임순관'의 일기를 읽다 보면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관여하는 여러 등장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첫 번째 인물은 '희대의 살인마' 손철희이다. (그가 죽인 사람들은 세상 사람 모두가 죽길 원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손철희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은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뿐이라 한다. 그저 그런 쥐새끼들을 더 죽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말한다.) '임순관'은 그의 자서전을 대필하기 위해 '손철희'가 있는 교도소를 왕래하며 그와의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손철희의 사형은 집행되고 그의 죽음과 함께 '임순관'은 비로소 세상을 심판할 구원자로서 각성하게 된다. 두 번째 인물은 '악'과는 대조적이랄 수 있는 '선'의 표상인 '너무나 착한 그의 누이'이다. '임순관'은 그녀와의 만남 그리고 그녀의 눈물을 불편해한다. 어쩌면 '임순관'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일말의 '양심' 혹은 '선'이라는 것이 자신의 내면에서 흔들리고 요동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 번째 인물은 젊고 부유하고 아름다운 '민초희'이다. 대필작가로서 그녀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그녀와 만나게 되는 데 그 와중에 '임순관'과의 모종의 거래를 하게 된다.

 '민초희' 역시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심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인물들을 자신의 호텔로 초대하여 그들의 맨 얼굴을 드러낼 수 있게 해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최근에 보았던 영화 '내부자들'이 생각났다. 인간이란, 자신을 지켜보는 세상의 눈이 없다면 얼마나 추해지고 타락해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 도서출판 시민들의 사장 홍, 두 남매를 버린 그의 아버지, 임순관에게 또 다른 각성의 계기를 준 집배원 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끊임없는 갈등과 대립을 보여준다. (물론 그의 일기 속 등장인물들이기 때문에 몇몇은 그의 환상이나 망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들 일 수도 있다.)

 작가의 말  “내가 조명하고자 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 깊은 곳에 달라붙어 있는 악마의 얼굴이었다. 그 악마의 얼굴이 인간의 진짜 얼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악마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살고 있긴 하지만 언제나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악마를 키우고 손과 발을 주는 것은 이 세상의 공기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었다. 독이 퍼진 공기 속에서는 숨을 쉬는 것이 곧 독을 들이마시는 행위이다. 그런데 또 바꿔 생각하면 숨을 쉬는 그 행위를 통해 우리는 독을 공기 속에 내뿜기도 하는 것이다”를 인용해보면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인간의 '성선설'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경 말씀 중에도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8장 3절이라는 말씀이 있다. (희대의 살인마 손철희, 임순관의 유년시절은 아버지라는 존재로 방치되고, 학대되었다.) 인간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세상이라는 공간의 다양한 변수와 환경 속에 노출되면서 은밀하게 녹아있는 '독'에 중독 되고, 마신 독은 다시 내뱉어져서 누군가에게 스며든다. 때문에 '독'은 순수한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다 가지게 된다. 다만, 사회적인 질서와 법규 그리고 인간 자신의 기준과 이성에 의해 '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깊은 곳에 잠들어 있을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세상과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다. 가끔은 그 '독'을 참지 못해 뱉어내고 드러냄으로써 그는 발각되고 세상은 법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판한다. [이승우의 소설 '독']은 아직 뱉어지지 못한, 또는 뱉지 않은 '독'을 저 깊은 곳에 갖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임순관'이라는 인물을 투영하여 뱉어냄으로써 인간의 심연 속  '악의'를 일깨우고 있다. 문득 소설 '팔묘촌' 속 긴다이치 코스케의 말이 떠오른다. "저희들 보통 사람은 정신적으로는 끊임없이 살인을 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만약 우리의 행동이 아닌 우리의 생각, 우리의 정신, 우리의 심연 속 '악'을 심판할 수 있는 어떤 장치가 있다면,  그런 심판대가 있다면, 그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








<임순관의 일기속 나에게 스며든 문장들>




- 열 개가 나빠도 나쁘고, 하나가 나빠도 나쁘다. 그러나 열 개가 나쁜 것과 하나가 나쁜 것이 같다고 할 수는 없다. 요는 그 나쁨이 얼마나 나쁘냐, 누구에 대해서 나쁘냐일 뿐이다. 이 사람에게 선인 것이 때때로 저 사람에게는 악이다. 이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저 사람을 해롭게 해야 하는 것이 인생사다. 이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기 위해 저 사람에게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불변하는 것, 정해진 것, 고정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다. <19page>



- 내가 타고 있는 것은 세월이다. 세월은 나의 의지를 묻는 일없이 정해진 길을 간다. 세월은 흐른다. 흐르는 것이 세월의 본질이다. 모든 것이 잠들어도 시간은 잠들지 않는다. 모든 것이 멈춰도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흐름이 시간의 본질이라는 말은 그런 뜻이다. 오늘의 시간은 어제로부터 흘러왔고, 내일의 시간은 오늘을 거쳐 흘러간다. 어제는 오늘 속으로 들어와 살고, 오늘은 내일 속으로 들어가 섞인다. 그 세월 안에서 아무리 발악을 해도 나의 의지는 세월 밖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세월에 제동을 거는 일 따위는 아예 불가능하다. 세월의 승객에게 필요하고 가능한 한 가지는 단지 버티는 것이다. 갈 때까지 가는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멈추면 같이 멈춰 서는 것이다.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25page>


 

- 자폐적인 사람의 협소한 세계를 염려하는 것이야말로 난센스다. 자폐적인 사람의 세계가 협소하다고? 자폐적인 사람의 세계는 다른 어떤 사람의 세계보다 넓고 광활하다.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만이 자폐적인 사람의 세계를 염려한다. 염려하는 척한다. 그는 자신의 고유한 공간 말고는 다른 세계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자기 세계가 그만큼 크고 넓기 때문에 외부로 나가는 문을 닫는 것이다. 자폐의 크고 넓은 공간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은 걱정들을 하고, 하는 척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둥 소란을 떨지만, 정작 자폐적 성향을 가진 당사자는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는다. 그의 공간에는 없는 것이 없고, 그는 갈 수 없는 곳이 없다. 그의 시간은 무궁하고 영원하다. 꿈속의 시간과 공간이 그런 것처럼 그의 세계에서도 이곳과 저곳, 지금과 나중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광활하고 무한하다. 이 절대적인 자유의 세계가 얼마나 유혹적인지 아는가. 여기에 맞들 인 자는 웬만해서는 자폐의 세계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왜 그래야 한단 말인가. 지금 이곳이 가장 넓고 자유로운데, 무엇 때문에 더 좁고 더 부자유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단 말인가.... 나는 아무 데도 나가지 않을 것이고, 아무하고도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이다. <91page>


 

- 요청하지 않은 선의처럼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있을까. 선의라는 이름의 부당한 간섭과 참견이야말로 내가 가장 못 견뎌하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나 자신이 이웃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지만,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웃을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일 이유가, 선의라는 이름의 공적쌓기, 그로 말미암은 자기만족을 빼면, 무엇이란 말인가. 자기만족은 그의 만족이지 나의 만족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내 문을 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합당한 이유를 들어 나를 설득해보라. 장담하거니와, 나는 설득되지 않을 것이고, 내 이웃들은 내 집 문을 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외톨이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 살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혼자 사는 사람 나름의 규범과 양식과 놀이가 있기 때문이다. <125page>



- 나는 나의 아버지라는 위인에 대해 눈곱만큼의 애정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혈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게 다 뭐란 말인가. 혈육이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그처럼 불합리하고 야만적인 인습이 어디 있을까. 사람은 자신이 의식적으로 행한 적극적인 행위, 곧 작위에 대해서만 책임을 질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그러므로 온당한 일이 아니다. 내가 나의 아버지를 택했는가. 내가 나의 아버지의 상황을 만들었는가. 아니다. 아버지가 나를 택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택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굳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 사람은 아버지일 것이다. 나는 아니다. 그런데 이 더럽고 야만적이고 불합리한 인습은 나더라 책임을 지라고 아우성이다. 아버지는 아무런 적극적인 행위도 하지 않는데, 그런데도, 아버지야 그러든 말든 아들인 너는 책임을 지라고 한다. 왜 그래야 한단 말인가. 이런 불합리를 내가 왜 수긍해야 한단 말인가. <226page>


 

- "나는 저 사람들에게 본색을 드러낼 공간을 제공했어요. 이곳이 아주 은밀하고 세상의 눈으로부터 단절된 안전한 공간이라는 믿음이 저들로 하여금 가면을 벗게 한 거죠. 가면을 벗으면 민얼굴이 나오지요. 여러 개의 가면을 벗어야 민얼굴이 나오는 사람도 있긴 해요. 너나 할 것 없이 민얼굴은 혐오스럽지요. 누구도 민얼굴을 해가지고 세상에 나다닐 수 없어요. 그러니까 가면을 쓰지요. 어떤 사람은 여러 개의 가면을 쓰지요.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이곳은 세상이 아니거든요. 자기네들 말고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거든요. 자기네들 말고는 비난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죠.그런데 자기들은 자기들을 비난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자기들은 똑같으니까. 똑같이 민얼굴이니까. 똑같으면 비난할 수 없어요. 우리는 자기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만 비난해요. 잘 봐요. 똑바로 잘 보라고요. 그렇게 해서 나타난 민얼굴이 저거예요. 저것이 본색이에요. 본색은 혐오스럽고 치욕이고, 슬픈 거예요." <26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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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전성시대 - 미치거나, 독해지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김은식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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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 장르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어쨌든 나보다 '성공'이라는 이름에 먼저 다가간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와 '성취의 기술 등'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방법들을 구하고 싶을 때 보통 꺼내 읽는 편이다. B급 전성시대는 제목부터 독특한데 기존에 읽어 왔던 자기계발서들과는 조언하는 방향이 달라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한 충격과 함께 읽어나간 책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강조하는 '열정과 꿈을 가지면 이루어진다.', '한우물만 파라.',  '그들(소위 말하는 상위 1%의 사람들) ​도 했는데 당신도 할 수 있다.' 등등 읽고 있으면 나와 같은 범인도 빌 게이츠가 될 것 같고, 워런 버핏이 될 것 같고, 스티브 잡스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B급 전성시대는 다르다. 허황된 착각 속에서 희망을 갖고 꾸는 꿈을 산산이 부서뜨려 준다. 물론 1등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정말 온몸이 부서지는 피나는 노력 속에서 분명 일류(A급)도 탄생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위 1%를 꿈꾸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혹은 경쟁할 수밖에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다.
 여기서부터 저자 김은식의 조언은 시작된다. 모두가 백조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구도 속으로 과감히 뛰어든다.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는 공무원 시험, 토익이나 토플 900점 획득하기, 연예인이 되기 위해 수년간의 시간도 마다하지 않는 연습생 시절 보내기,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하기 등등 모두 몇 백 대 몇, 몇 천 대 몇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레드오션' 구역이다. 물론 앞서 말했듯 이런 치열한 경쟁 공간에서도 분명 1등은 나오고 누군가는 승리한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그저 1등을 더욱 빛나게 해줄 뿐이다. 어찌 보면 '승자독식사회'라는 것이다. 돈있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갖고, 이긴 놈이 또 이기는 세상. 우리는 그런 세상 속에 살고 있다. no pain, no gian '고통이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라는 명언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사회는 more pain, less gain이다. 더 많은 고통을 요구하지만 보상은 점점 작아지는 불편한 진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꿈도 꾸지 말고 그저 현실에 안주하란 말인가? 그런 얘기는 결코 아니다. 모두가 백조가 되기 위해 피 튀기는 경쟁을 하지 않아도 나만의 성공과 나만의 길을 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극한의 경쟁공간에만 뛰어드려 하는가? 그것은 새 길을 개척하기보다는 비록 사람에 치여 깔려죽을지언정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로 따라가는 게 속 편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감하게 새 길을 개척할 만큼의 용기도, 그렇다고 애초에 나처럼(저자 자신처럼) 경쟁에 미련을 버리고 회피할 만큼의 비겁함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길을 가든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의 몫이겠지만) 백조가 아닌 오리가 되어도 충분히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그 다양한 방법들이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데 (규칙을 지배하는 자가 이긴다, 그래도 C급은 곤란한다, 성역할의 편견에 도전하라, 문과와 이과의 벽을 넘어라, 불안정한 길을 택하라, 남들이 싫어하는 일에 도전하라, 읽고 써라, 가까운 영역으로 확장하라, 속도보다 방향이다 등등)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일독을 권해보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핵심적인 한 가지만 얘기하려 한다.
 책의 첫 장에서도 그 핵심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B+B=A라는 공식이다. 여기서 B란 이류를 말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B급의 수준은 이러하다. 디자인이건, 글쓰기 건, 공연이건 지속적으로 매달 몇 십만 원씩이라도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면 B급이지만 그저 주변에서 가끔 '잘 한다'라는 평을 듣는 정도라면 C급이다. 즉 '취미생활' 수준의 단계는 넘어야 이 책에서 말하는 B급의 범주에 들 수 있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B급에 준한다고 할 수 있겠다. A급이 되는 건 정말 너무나 어렵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B급의 수준은 달성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B급에 머물지 말라는 것이다.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거의 사라졌다. 또한 평균수명도 길어져서 하나의 직업 혹은 하나의 특기만 가지고 100세까지 버티는 삶을 사는 것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내가 가진 능력 하나를 (물론 A급으로 올려서 내가 A급이 되면 그거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B급 수준으로 올리고 또 다른 능력 하나도 B급 수준으로 올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두 개의 능력이 융합되고 확장되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충분히 A급으로 탄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 예시 든 것으로 이야기를 하겠다.
 배우 이시영이 있다. 그녀는 분명 A급 여배우는 아니다. 그리고 이시영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복싱'이다. 결승전까지 진출을 하여 매스컴에서도 그녀의 활약이 크게 빛났지만 마찬가지로 그녀의 복싱 실력도 A급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의 연기나 복싱 실력은 B급 수준의 실력은 된다는 것이다. 연기와 복싱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영역이긴 하지만 그 두 가지 영역이 합해져서 배우 이시영에 대한 시너지 효과는 분명 크게 향상되었다. 향후 여자 복서의 삶을 그린 영화나 그와 관련된 드라마 등이 기획된다면 분명 제일 먼저 '이시영'이라는 여배우를 찾게 될 것이다. 명실상부 다른 여배우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생겼다는 것이고, 이 영역에서만큼은 배우 이시영은 충분히 A급이다. 책 속에는 이렇듯 자신이 가진 두 개 이상의 능력들을 B급 수준으로 올려 A급 못지않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시가 꽤 많다. 이것이 저자 김은식이 말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 속에서 미치지 않고, 독해지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다.
 어떤 것 하나를 A급으로 올리는 것은 솔직히 너무 힘들다. 발레리나 강수진이 발레 하나로 A급이 되기 위해 노력한 그 흔적들을 보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녀의 발 사진을 보았을 때 그 충격이란...) 우리는 모두 강수진과 같이 될 수는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과연 자신이 있는가?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으니 저자의 방법대로 내 삶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내가 해왔던 것 외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에도 시선을 돌려 도전해 보고 입문하여 B급 수준까지 올리고 자신만의 플랫폼을 확장해 보라 한다. 비슷한 영역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이질적인 영역으로 도전하여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들이 몰리는 치열한 경쟁속에 뛰어 들어 용의 꼬리가 되기 보다 나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그곳에서 뱀의 머리가 되어 보는 것도 B급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피 튀겨가며 힘겹고 고통스럽게 나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삶을 좀 더 여유 있게 살아가는 행복한 오리가 되어 보자. 오리도 백조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충분히 그 자체로 아름답고 빛날 수 있다. 더 이상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다. 나 역시 늘 백조가 되기를 꿈꾸고 갈망했으며 (너무 높은 상대나 벽은 피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내 삶의 오늘을 백조가 될 미래를 위해 희생하고 저당잡혀 살아왔다. 이젠 그런 버거운 삶의 더께는 과감히 벗어버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능력치에서 다른 영역으로 하나만 더 B급 정도의 수준으로 올려 그 두 가지를 융합하고 확장하여 새로운 하나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려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이 될지, 어떤 것을 할지는 지금부터 생각하고 찾아봐야겠지만... 이 책을 통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도 받았고 일류가 아니라도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를 이류의 삶에서도 얼마든지 멋지게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홀가분하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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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학자가 아니라도 글쓰기 능력은 그 사람이 가진 능력치를 두세 단계 높이 평가받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글쓰기 능력을 단순히 표현의 기술이라고만 생각해선 곤란하다.
글쓰기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써 내려간 뒤
독자의 눈으로 다시 읽어가며 고치고 다듬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포괄한다.
따라서 두드러진 글쓰기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생각에 대해 늘 돌아보고 반성하는 태도를
가졌다는 의미를 포함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논리와 표현으로

다듬을 줄 아는 안목을 가졌다는 의미도 가진다.
(...) 따라서 어떤 영역과 어떤 영역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하는 '통찰'이다.
생각을 모으고 정리하고 다듬는 글쓰기 과정이야말로 그 '통찰력'을 낳는 시간이다. (...)
우리가 대문호 톨스토이,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될 순 없지만 (물론 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부인하는 건 아님!)
그저 쉽고, 깔끔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전하는 글만으로도 대부분의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그런 정도의 글을 쓴다는 것은 90% 이상은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얼마간의 노력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무엇이 됐든 글을 한 편 써보자.
읽기만 해선 삶이 자꾸 글을 읽는 눈만 높아지는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책의 뒤표지의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아 촬영하여 첨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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