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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기술 - 요리가 쉬워지는
용동희 지음 / 그린쿡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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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된 지 2년이 되어가는 나. 요리는 그럭저럭한다고 해도 정작 살림은 엉망이다. 반찬을 만들기 위해 사온 채소들은 시간이 지나 짓물러 버리기 일쑤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은 냉장고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어느 날 남편에게 발각되어 한소리 듣기 일쑤다. 마음으로는 나도 깔끔하게, 현명하게 살림을 잘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혹은 나의 귀차니즘과 게으름으로 인해 늘 미뤄두고 있었던 부분이다. 그러나 여자로서, 아내로서, 주부로서 기왕 하는 살림!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살림의 기술' 글씨도 큼직하니 읽기 편하고 설명도 상세할뿐더러 아기자기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그려져 있어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대로만 따라 한다면 초보주부 딱지는 뗄 수 있을 것 같다. '살림의 기술'은 크게 3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리 전, 요리 중, 요리 후>이다. 요리를 하기 전 <장보기, 조리도구, 식재료 보관, 조리용어, 계량하기, 알쏭달쏭 식재료>의 작은 테마별로 또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요리를 하는 중에 필요한 <조리의 기본, 밥과 국수, 국물, 반찬, 어패류, 기타 식재료, 도시락>과 요리 후의 뒷정리들인 <설거지, 부엌 청소, 수납의 기술>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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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는 너무 두껍지도 너무 얇지도 않은 두께이다.
겉표지와 앞표지만 봐도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들을 예상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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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전> 파트에 나와있는 식재료 보관 중 '대파'를 보관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보통 대파 한 묶음을 구매하면 봉지째 베란다에 방치하거나;;; 잘게 썰어서 냉동 보관을 하곤 했는데
베란다에 방치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싱싱한 대파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냉동보관하면 오랫동안 먹을 순 있지만 싱싱한 대파 느낌을 낼 수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페트병을 활용하며 대파 화분을 만들어 냉장보관하는 방법은
나에겐 실로 획기적으로 다가왔다.
오오!!
+
나도 이렇게 식재료 별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구나.
곧 있으면 이사를 가니 이사 간 집에서는 부엌 옆에 '살림의 기술'책을 비치해두고 하나씩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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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식재료 편!>
진간장과 양조간장의 차이는 무엇인지, 맛술과 미림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등
흔히 사용하는 재료들이지만 그 차이점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고 그동안 막 사용해왔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각 재료들의 차이점과 그 나름대로의 쓰임새
활용도가 각각 다름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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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와 돼지고기 각 부위별 밑그림과 상세한 설명도 나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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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에도 암수가 있다?
오잉 이건 몰랐네! 왼쪽 그림이 암양파인데 암양파의 경우 줄기를
자른 부분이 오므라져 있고 수양파의 자른 부분은 오므라지지 않고 벌어져 있다.
수양파는 줄기에 영양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뿌리인 양파의 맛이 암양파에 비해 떨어진다.
맛으로 평가한다면 암양파가 수양파보다 맛이 더 좋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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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냉장고 수납의 원리!
냉장고를 열어보면 살림하는 주부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데
우리집 냉장고는 그냥 처박처박
ㅋㅋㅋ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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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일러스트도 그려져 있다.
이사 가면 꼭! 이렇게 해야지!라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살림의 기술'은 부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살림에 필요한 모든 기술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체크해두고
이 책을 부엌 한쪽에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 어느새 유능한 부엌 살림꾼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이쯤은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기최면.
자기최면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위해서 한 가지씩 실천해보자."
저자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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