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X일러스트레이터를 연동한 작업의 정석
김두한.이상호 지음 / 길벗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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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웹디자이너로 다시 공부를 하고, 일을 함으로써 예전보다 더 관심을 갖게 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웹디자이너로 일을 했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경력이 단절되었고, 보통의 평범한 전업주부로서 생활을 해왔다. 그래도 평생 놀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다만, 디자인 분야라는 것이 한 번 손을 놓으면 트렌드를 놓치기 쉬워 감도 잃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는 버전업을 하면서 새로운 버전에 대한 습득력도 잃게 된다.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내가 잃은 것이 바로 감과, 습득력 등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기존에 내가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연이면 인연이고, 운명이면 운명이랄까. 어디서 무엇을 하든 결국 나는 웹디자이너라는 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길벗출판사의 이름도 독특한! '포토스트레이터'.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합친 이름이라 한다. 와우! 누가 처음 생각해 낸 이름인진 몰라도 이름 한 번 잘 지었단 생각을 했다. 이 이름 속엔 나름 깊은 뜻이 담겨 있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단일과목이 아닌, 두 과목을 연동해서 작업하는 통합과목!! 이 책 말고도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 있는데,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두 과목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낸 것이다. 다만 앞부분은 포토샵, 뒷부분은 일러스트레이터 이렇게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결국 개별 과목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길벗출판사의 '포토스트레이터'는 이런 단순 기능 합본서가 아닌 실무 활용서라는 큰 특징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고퀄리티의 예제들은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연동해서 작업해야만 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즉, 하나의 예제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두 과목의 장점을 살려 완벽한 작업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따라 하면서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포토스트레이터'는 총 3Part로 구성되어 있다. 1Part는 <꼭 알아야 할 디자인 이론과 좋은 디자인을 위한 테크닉>인데,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앞서 디자이너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가야 할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장이다. 디자인 프로세스나, 디자이너로서 감각을 높이는 습관이나, 좋은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 등 알찬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나의 경우는 꽤(?) 오랜 시간 동안 경력이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디자인 소스나 이미지들이 시대에 뒤처진 감이 없잖아 있다. 1Part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런 나의 고민을 한 방에 날려 줄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해 주는데 바로 '디자인에 유용한 사이트' 모음이다. 고퀄리티의 무료 이미지 사이트나, 폰트 사이트,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 국내외 디자인 공모전 사이트들이다. 하나하나 다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내 컴퓨터에 즐겨찾기는 해 놓았다. 2Part는 <연동 작업을 위한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핵심기능>을 배워볼 수 있는 장이다.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감각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 감각을 창조해 낼 유용한 도구들 또한 잘 다뤄야 한다. 헤어디자이너가 아무리 감각이 좋아도 가위나, 기본적인 도구들을 잘 다루지 못한다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이렇게 디자인 이론과 핵심 기능 공부를 끝냈다면 마지막 3Part는 본격적으로 이 책 속에 나오는 멋진 예제들을 배워볼 수 있는 장이다. 이름하여 <실력+스펙을 쌓기 위한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실무 프로젝트> 총 23개의 다양한 예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라벨 디자인, 명함 디자인, 쿠폰 디자인, 광고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문자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앨범 재킷 디자인, 이펙트 디자인, 게임 오프닝 디자인, 포스터 디자인, 표지 디자인 등등!! 이 한 권으로 그래픽 디자인 영역에 속하는 다양하고도 세부적인 디자인 작업물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책 속 저자는 말한다. <그래픽 디자인은 GUI 디자인, 웹디자인, 편집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되어 있다. 본인이 편집 디자이너가 꿈이라고 해서 브로슈어, 잡지, 단행본 등 편집물만 디자인할 필요는 없다. 표현 매체만 다를 뿐 디자인에 대한 기본 틀은 같기 때문에 한 분야에 제한을 두지 말고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작업을 해 보면 디자인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고, 본인 스스로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매체로 디자인을 해 보는 것이 좋으며 기회가 되면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40페이지> 이처럼 나 역시 웹디자이너라고 해서, 웹사이트 작업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작업들을 해봐야겠단 다짐을 했다. Responsive Web Designer로 다시 배우고, 다시 시작하는 지금! '포토스트레이터'를 곁에 두고 열심히 따라 하면서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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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골목 여행 - 내 안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한 유럽의 골목 풍경 그리고 사람들
서향 외 엮음 / 숲속여우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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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훌훌 털고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에 묶여 있다 보면 쉽게 떠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그 여행이 국내여행이 아닌 해외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래서인지 유독 여행 에세이를 탐내고, 읽는 것은 아마도 쉽게 떠날 수 없는 나 자신에 대한 보상심리, 대리만족, 아마 이런 종류의 감정 때문일 것이다. 유럽 골목 여행은 17인의 다양한 직종에 몸담고 있는 작가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언젠가 각자 떠난 유럽에서의 골목 여행길에 찍어 둔 사진들을 이 책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기존의 다른 여행 에세이와는 다르게 글은 최소화되어 있고, 사진이 많이 담겨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QC 코드를 통해 각각의 유럽 골목길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구성하긴 했지만 이 책은 어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 아닌, 그냥 그 골목길을 걷다가 느낀 그 찰나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았다는 것이다. 전문 사진작가들이 아닌 작가님들도 있기 때문에 어떤 사진은 초점이 흔들린 사진도 있고, 구도가 맞지 않은 사진도 있지만 그것은 이 책에서 중요하지 않다. 물론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아름다운 유럽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시중에 이런 책들은 얼마든지 있다. 마치 내가 직접 찍은 것 같은 사진, 어떤 기교나 사진을 잘 찍겠다는 의욕보다는 그저 그 골목길에서 느낀 순간의 감정을 토대로 셔터를 누른 것뿐인 사진. 그래서인지 더 친숙하고, 더 정겹고, 더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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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는 유명 관광명소들이 정말 많이 있다. 화려한 도시, 천혜의 자연경관 등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끄는. 나 역시 일전에 떠났던 유럽 여행에서 그 나라의 주요 도시만을 여행했었는데, 뭐랄까? 사람으로 치면 그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온 듯한 느낌? 뭔가 좀 더 속 깊게 사귀고, 얘기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그런 진한 느낌을 받고 싶었는데 말이다. 유럽 골목 여행은 유럽 도시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실제 그 공간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국내여행을 할 때나 가끔 혼자 출사를 나갈 때가 있는데,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도심의 골목길을 걸을 땐 뭔가 뭉클한 감정들이 북받쳐 오르곤 했다. 양 골목길 벽면에 그려진 벽화나, 화려한 그라피티를 감상하는 재미도, 골목길 길목에 심드렁하게 누워있는 고양이의 모습이라든가, 문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지역 주민의 모습, 늦은 밤 퇴근하는 중년 남성의 어딘가 쓸쓸한 듯한 뒷모습,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 점점이 흩어지는 골목길의 정취라든가 하는 것들. 그렇게 한없이 걷다 보면 기분 좋은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듣지 못 했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이처럼 여행은 우리의 작은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작지만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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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문장 중 마음만은 잠시 붙들어 두라는 말이 있었는데, 책을 다 보고, 다 읽고 나서 덮었을 때 실로 이 문장의 힘을 경험했다. 곧바로 짐을 싸고 당장 떠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 신랑한테 쪼르륵 달려가 "여행 가고 싶어! 당장 떠나자!" 채근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은 책으로나마 위안과 위로를 받겠지만 곧 떠날 것이다. <여행은 인생 전환점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떠나라. 현지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골목을 여행하라. 골목 안 깊숙이에서 멋진 보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by Kyoungjin>

 

가끔은 혼자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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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누드제본 방식으로 되어 있어

책을 180도로 펼칠 수 있어 보기에도 편리하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사진의 구석구석까지 잘리지 않은 상태에서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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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프랑스 골목이 조금 많았다는 것 정도? 개인적으로 유럽의 더 많은 나라들의

골목 사진이 실려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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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위해 산다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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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삶을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것이 불공평한 세상이라 해도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공평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일 것이다. '내일 죽을 것처럼 현재를 살라'라는 말은 그만큼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살라'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갈까? 오히려 어리석게도 영원히 살 것처럼 현재를 살며, 소중한 것들을 내일로 미루며 살아가지 않는가? 죽음을 크게 인식하지 않고 말이다. 그런 반면 또 한편으론 매 순간 죽음을 인식하며 살아간다는 것 또한 그리 탐탁친 않다. 그저 마음만을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생각하며 충실히 현재를,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진리가 아닐까 한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그러나 <죽기 위해 산다>의 주인공 '기드온 크루'에겐 이런 철학조차 어쩐지 사치처럼 느껴지는 건 그의 삶이 뜻하지 않게 찾아온 '시한부 인생'이기 때문이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사는 것과, 죽음 그 자체를 위해 사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 이처럼 그의 기구한 운명에 이끌린 것일까? 기존에 읽어 왔던 책 속 주인공들의 삶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의 삶이 궁금했다. <죽기 위해 산다>는 읽는 내내 할리우드 액션 첩보물을 보는 것 같았는데, 장르 역시 '액션 첩보 스릴러물'이다. 이런 장르의 주인공이라면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튼튼한 몸'은 기본일 텐데,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주인공이 주인공인 책이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호기심과 어떤 이끌림에 의해 읽게 되었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열두 살의 '기드온 크루'는 눈앞에서 아버지가 총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아버지 멜빈 크루는 INSCOM(미 육군 정보안보사령부) 소속 연구원으로 극비리로 진행된 새로운 암호표준을 개발하는 연구원이었다. 그러나 이론적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상부에 보고했으나 그의 의견은 묵살되었고, 얼마 후 소련에 의해 암호는 해독되었고 스물여섯 명의 미국 첩보원들은 희생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샘블리 터커' 중장은 모든 혐의를 멜빈 크루에게 덮어 씌우고 급기야 그의 사살을 명령했다. 그 후 진실은 은폐되었고, 세상은 진실을 알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흘러갔다. 스무 살이 된 기드온 크루는 죽음을 눈앞에 둔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달라는' 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지금까지 불우했던 자신과 어머니의 삶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의 나이 서른셋에 결국 그 목적을 이루어 낸다. <터커는 불명예를 안은 채 죽었고 기드온의 아버지는 오명을 씻어냈다. 73페이지> 처음엔 '기드온 크루'의 복수하는 과정이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그 과정이 빨리 끝나 당황했었다. 이는 다음에 있을 그의 인생 제2 막을 위한 전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서른셋의 기드온 크루.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은 실현되었고, 결국 아버지의 명예도 회복되었다. 이제 남은 건 앞으로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아내는 것이다. 그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대자연의 숲 가운데 여유롭게 송어낚시를 하며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던 어느 날 낯선 남자가 그를 찾아온다. 하나의 미션 수행과 그에 따른 어마어마한 보수를 제안하며. 낯선 남자와 함께 도착한 곳은 국토안보부의 협렵업체이자, 실패분석과 엔지니어링 사업을 주로 하는 ESS(이펙티브 엔지니어링 솔루션)라는 사설단체였다. 그곳의 대표 '일리아 글린'을 통해 전해 들은 미션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미국 정보기관이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문의 프로젝트 정황을 포착했고, 그것이 전 세계 힘의 균형을 뒤바꿀 신무기와 관련된 거라는 것! 크루의 임무는 중국 정부를 피해 신무기 설계도를 미국으로 빼돌려 가져오는 중국인 과학자 '마크 우'의 뒤를 밟아 그 설계도를 EES에 가져오는 것이다. 미션 수행의 적임자는 자신이 아니며, ESS라는 단체에 의심을 품은 '기드온 크루'에게 '글린'은 그가 이 미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첫째, 지난 33년 동안 크루의 모든 행적(아버지의 복수, 미술품 절도 솜씨, 컴퓨터 해킹 능력, 변장술과 그에 따른 연기력 등)을 알고 있다는 것! 둘째, 크루 그 자신조차 몰랐던 '동정맥기형' (AVM : 갈렌정맥을 포함한 뇌동맥과 뇌정맥이 비정상으로 얽힌 상태)이라는 불치병, 길어야 1년. 별다른 증상 없이 일상적인 삶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는 것이다. <남은 1년을 즐기면서 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 1년을 다른 식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바로 조국을 위해 일하는 것이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회를 드리는 것뿐입니다. 95페이지> ​결국 크루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의 운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또 다른 도전으로 치닫는다.

'마크 우'의 뒤를 밟아 추적하던 중 크루는 ​자신 외에 또 다른 누군가가 '마크 우'를 추적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마크 우'는 우연을 가장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마크 우'는 죽기 전 크루에게 난해한 숫자들의 조합인 '수열'을 말해 주는데, 크루는 이것이 신무기 설계도와 관련된 암호라 생각하며 자신의 비밀병기인 '톰 오브라이언'을 찾아가 해독을 부탁한다. '수열'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어떤 물질을 만드는 '비율'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물질이 신무기 설계도가 아닌 '실온 초전도체'라는'전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을 바꿀 물질이라고! 자원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저항에 의해 소실되는 전기량이 있는데 전 세계 전기 생산량의 99퍼센트가 소실돼. 하지만 초전도체를 통할 경우, 전기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흐를 수 있어. 에너지 손실이 없는 것.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전선을 이 물질로 만든 전선으로 교체하면,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99퍼센트나 줄일 수 있다고. 석탄이나 석유를 계속 소비해야 하는 화력 발전소는 필요도 없다고. 발전과 전송에 드는 비용도 뚝 떨어지겠지. 말 그대로 전기가 거의 공짜 에너지가 되는 거야. 전기 자동차를 거의 공짜로 굴릴 수 있을 테니. 기름 넣는 자동차는 자취를 감추게 될 거야. 석유나 석탄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어. 화석 연료 시대는 끝난 거지.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할 이유도, OPEC이 세계를 쥐락펴락할 이유도 사라진다고. 305페이지> 와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진짜 이런 물질이 개발된다면 '산업혁명' 이후로 인류 역사상한 번의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어쨌든, 크루는 '마크 우'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이 중국 공작원 인간 살인 병기인 '노딩 크레인'(고개를 끄덕이는 학이란 뜻)이란 것을 알게 되고, 그 자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의 미행을 따돌리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매춘부 '오키드'를 고용해 그 자신의 특기인 변장술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위기를 모면해 나가기도 한다. 그 밖에 CIA 요원 민디 잭슨 등과 함께 미션 과정을 수행해 가면서 크루는 우정, 배신, 위기, 행운 등을 겪는데 이 모든 장면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스펙터클하게 진행되어 간다. 어쨌든! 더 이상 신무기 설계도가 아닌 '마크 우'가 가지고 있었을 '전선'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노딩 크레인'과 '기드온 크루'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죽이기 위해 움직이는 자, 죽기 위해 싸우는 자! 마지막 대결의 장은 둘 중 하나만 살아서 나갈 수 있다. 크루는 이 대결의 장에서 '전선'을 무사히 사수하고, 살인 병기 '노딩 크레인'을 상대로 살아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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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안나
알렉스 레이크 지음, 문세원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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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된 딸이 7일만에 멀쩡하게 돌아왔다. 안도감도 잠시, 본격적 악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전 BEFORE : 이혼전문변호사 줄리아 크라운은 회의가 길어져 제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핸드폰 배터리까지 방전되어 학교 측에 연락도 할 수 없었다. 뒤늦게나마 도착한 학교 정문 앞엔, 딸 안나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다. 곧바로 경찰수사를 요청하고 줄리아 역시 주변을 탐색하지만 안나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없다. 별다른 단서 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줄리아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딸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과 어쩌면 평생 딸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줄리아의 일상은 서서히 무너져 간다.  『 두 시간 동안 줄리아에게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공간이었다. 동시에 모든 곳에 있고 싶었다. 그러지 않고는 안나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한 번에 겨우 두 장소에도 있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 지구 상에서 우리가 순간적으로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은 고작 한 뼘이며, 들이쉴 수 있는 숨은 고작 한 줌이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차지하고 있는 한 뼘의 공간 속에 안나는 없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63페이지> 』 『 이는 이성을 넘어선, 주체할 수 없는 동물의 본능과도 같은 것이다. 야생의 세계에서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는 것과 같은 본능이다. 그런 선택으로 어미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해도 말이다. <67페이지> 』 안나 실종사건은 미궁에 빠진 유괴사건으로 영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영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다. 처음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에 대한 동정심으로, 이후 점차 무책임한 부모에 대한 질타로. 딸 안나를 잃어버리기 전 줄리아는 남편 브라이언과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자 했다. 남편 브라이언에게 먼저 이혼을 요구했었는데, 이 사실 또한 언론에 보도되고, 심지어 결혼 전 줄리아의 사생활까지 폭로되면서 줄리아에 대한 여론의 비난은 더욱더 거세진다. 『 그들을 탓할 수도 없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부모탓을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자기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고 확인받고 싶은 걸 수도 있다. 자기들은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중이라고, 혹시 비슷한 상황이 생겨도 일을 저렇게까지 그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거다. 자기들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터이니, 자기 아이들은 안전한 거다. 세상일이라는 게 어차피 무작위라 자녀조차도 우리의 통제 안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니 차라리 위기의 영국 타령이나 하면서 형편없는 요즘 부모를 비난하는 것이 나으리라. 무서운 발상이다. 자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빠져 자기 자녀만큼은 안전하다고 자신을 세뇌하는 중인 것이다. <162페이지>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줄리아는 보드카와 수면제 두 알 정도만 삼키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와중에 딸, 안나를 찾았다는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안나를 찾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안 된다. 안나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 안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그때 가서 이 알약들을 삼키자. 그전에는 아니다. <220페이지>

후 AFTERWARDS : 딸, 안나가 실종 7일 만에 멀쩡히 돌아왔다. 조금 야위고, 지난 7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만 빼곤. 딸이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도 잠시, 줄리아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딸 안나에게 7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또한 유괴범이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는 것과 왜 유괴범이 딸을 돌려보낸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유아 유괴범의 경우 보통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돈이 목적이거나 소아성애자이거나. 안나의 경우,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았다. 돌아온 안나로 인해 줄리아는 가정을 다시 회복시키고자 하나 남편 브라이언과의 관계는 더 악화되기만 하고, 시어머니 에드나와의 갈등 또한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사랑하는 딸은 무사히 살아 돌아왔으나, 친정뿐 아니라 그 어느 곳에도 의지할 수 없는 줄리아.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또다시 시작되는 악몽! 소름 끼치는 올가미가 되어 줄리아의 목을 서서히 옥죄어 오는데...

베일에 싸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렉스 레이크'의 작품 <애프터 안나>는 ​중간중간 유괴범의 행동을 관찰하고 마음을 읽는 화자가 등장한다. 마치 실행범과 교사자가 따로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들은 동일인물인가? 아니면 공모자들인가? 또한 유괴의 목적은 무엇인가? 읽는 내내 궁금증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만큼 가독성도 좋았고, 무엇보다 딸을 잃은 엄마로서의 줄리아의 심리묘사가 압권이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서서히 무너져가는 줄리아의 일상과 실상은 아랑곳없이 그들 입맛대로 변질되어가는 여론몰이엔 나조차도 소름이 끼치곤 했다. 소위 마녀사냥이랄 수 있는. 한 개인의 삶이 검증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폭로되고, 이를 즐기는 군중들의 심리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라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범인의 목적과 의도를 알아챘을 땐 그 무서운 집념과 신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불어 이에 못지 않게 처절했던 모성애까지도... 현재 미국 북동부에 살고 있다는 사실 외엔 알려진 바가 없다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책 속 밑줄>

 

원래 필요악은 올바르고 적절한 것과 잘 구분이 안 되는 법이야. 필요하다는데, 어찌 악할 수가 있겠어? 그것이 올바르고 적절한 결과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이라면, 그게 무엇이 됐든 그 자체로 올바르고 적절할 수밖에. <76페이지>

 

지금 줄리아는 적막 속에 가만히 서서 텅 빈 침대를 바라보고 있다. 만일 그게 딸을 보는 마지막이었다면, 줄리아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 거라면, 그날 아침의 인사는 영원한 작별 인사였다.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나는 중일 것이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매일같이 사람들은 그게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사랑하는 이에게 유쾌하게 작별 인사를 할 것이다. <148페이지>

 

거봐,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러고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출근해서는 자기들 인생을 사느라 바쁠 것이다. 행간에 숨은 의미 따위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도덕관념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부스스한 머리의 남자가 절망에 빠진 엄마를 현관문까지 쫓아와서 상처 줄 목적 외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는 질문을 퍼부었다는 사실을 알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동안 언론이란 게 이딴 식으로 운영돼 왔단 말인가? 기사 하나 쓰려면 이런 비열한 짓까지 해야 한단 말인가? 이보다는 덜 잔인한 방법으로는 지면을 채울 수 없단 말인가? <15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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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인문학 - 동서양 대표성인 8인의 마음수업
송태인 지음 / 미디어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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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쉽게 읽히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단 어렵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인문학은 어려운 고전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책이다. 고전 속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사건과 인물, 지명, 고유 개념 또한 일반화하였고 주석과 해설 없이 깔끔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 송태인은 말한다. 고전은 셀프카운슬링이라고. 지금의 세상은 살아가기가 참 녹록지 않다. 청년실업, 경영악화, 환경파괴, 불신과 몰이해 등 그야 말로 난세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고전은 이러한 원인을 '밖'이 아닌 '안'에서 찾으라 한다. 국제정세보다는 국내정서에서, 자연환경보다는 인간환경에서, 타인보다는 나 자신에게서. 문제의 본질을 보는 인식의 거울이 바로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고전은 자신의 '안'을 밝게 비출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고전을 읽어야 하고, 고전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학생, 주부, 직장인, 정치인 등등.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면 무엇이 문제겠느냐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나 자신이 속한 영역 속에 도움이 되고, 가르침이 될 만한 고전들 중엔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할 수밖에 없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인문학은 각자의 영역에, 각자의 본분에 맞게 각 고전들을 연결하여 펼쳐 놓았다. <장자>는 학자에게, <공자>는 학생에게,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직장인에게, <맹자>는 정치인에게, <아우구스티누스>는 종교인에게, 석가모니의 말씀을 모은 <금강삼매경>은 주부에게, <노자>는 과학자에게, <소크라테스>는 경영인에게. 물론 어떤 고전이든 그 고전 속 가르침과 지혜를 익히고 배운다면 영역을 구분함 없이 내 삶의 자양분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다만 각 고전들을 이렇게 적재적소에 적용하여 단순화시킴으로써 그동안 광범위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을 좀 더 친숙하게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더불어 고전이 가지고 있는 세월을 초월한 가치까지도. 그렇다고 그 내용 자체가 단순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여러 번 읽고 생각하며, 몇 번이고 곱씹어 봐야 할 일이다.

총 8개의 이야기는 질문과 답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학자가 장자에게 질문을 하면 장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답변을 하고, 주부가 석가모니에게 질문을 하면 석가모니의 사상을 바탕으로 답변을 해주는 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 맞춰 한 꼭지별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부이면서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학생이자 직장인인 나의 경우는 공자, 아리스토텔레스, 석가모니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읽었다.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나은 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이루기 위함이다.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뭐 한 단어로 축약하자면 이것이 '성공'이라는 단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공자는 말한다.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고. 성공과 야망을 위해 맹목적으로 하는 공부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공부'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처음에는 이게 뭔 뜬구름 잡는 소리? 했으나, 곰곰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청년들이 일신의 안락함만을 위해 공부를 한다면 그 끝은 희망 없는 대한민국, 그 자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기 전까지 나 역시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나는 나름대로 가사노동을 하면서 내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곤 했지만, 한편으론 티도 안 나는 가사노동이 과연 가치 있는 것인지, 자꾸만 내 주변의 워킹맘과 나 자신을 비교하곤 했다. 그때 석가모니는 말씀하셨다. 행복은 주관적인 가치의 문제이며, 행복은 타인과 비교하는 순간 나로부터 떠나간다는 것을. 결국 맨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문제의 본질은 바로 내 '안'에 있었던 것이다. 아주 사소하고 소소한 것일지라도 내가 행복하고, 내가 그 안에서 나름의 가치를 발견하면 되는 것을, 나는 끊임없이 내 주변 사람과 내 처지를 비교해 왔던 것이다. 그럴수록 '행복'은 내 안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던 것도 모르고.

세상 밖으로 나온 인문학. 책상 위에 책을 펼치고 노란 불빛 아래 조용히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나는 나 자신의 마음을 거울 속에 투영시키듯 바라 보았다. 앞서 간 성현들의 가르침과 지혜는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 이 시대의 등불로서 우리 앞을 비춰주고 있다. 작가의 의도로 주석과 해설을 뺐기 때문에 원문의 출처나 정확한 해설을 알기는 어렵지만, 한 편으론 조금 더 수월하게 읽힌 부분은 분명 있다. 향후 더 깊이, 각 고전의 가르침과 지혜를 알고자 한다면 그것은 각자의 몫이고, 각자 찾아 볼 일이다. 이 책은 어려운 고전을 향해가는 도약이자 발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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