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글쓰기 마법책 1 : 시작책 - 간단한 한 줄부터 자세한 세 줄까지 완성! 파스텔 창조책 4
오현선 지음, 유민하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예비초 아이의 글쓰기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작년부터 그림일기 쓰기를 시도했다. 그러다 중도 포기 ㅋㅋㅋ 독서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글쓰기라고 한다. 대입 논술도 문제지만 살면서 글을 써야 할 상황이 얼마나 많은가? 자소서, 프레젠테이션 등등 글쓰기는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제부터 아이와 함께 그림일기 쓰기를 시작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보는 시간. 세 줄 정도를 썼는데, ㅋㅋㅋ 기승전 재미있었다로 끝나는 아이의 그림일기. 어쩔. 엄마인 나부터 글쓰기를 제대로 지도할 수 없으니 답답할 수밖에.

그러다가 만나게 된 파스텔하우스 출판사의 <술술 글쓰기 마법책 시작책 1권>이다. 일단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보기 위해 펼쳐들었는데, 와우! 내가 딱 원하는 스타일의 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아직 글쓰기가 어려운 초저학년 아이가 봐도 좋고 한글을 떼고 슬슬 글쓰기 시동을 걸어볼 아이에게 보여줘도 좋을 책이다. 먼저 글짓기와 글쓰기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이 나와있다. 이 책은 글짓기가 아닌 글쓰기 용이니 이 차이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짓기는 문장만 만들면 글짓기가 된다. 글쓰기는 내가 진짜 보거나 들은 일, 해보거나 생각한 일이 바로 글쓰기다. 대표적인 예로 일기가 있겠다.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가장 인상 깊었던 일, 혹은 상처받았던 일, 즐거웠던 일 등등을 써보는 것. 슬슬 글쓰기 마법책은 딱 한 줄 쓰기부터 시작한다. 글의 시작은 한 문장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단어와 문장을 구별해 보기도 한다. 한 문장이 끝났을 때 사용되는 문장 부호도 배운다.

우리가 영어 문법을 공부할 때 문장을 구성하는 성분을 익히는 것처럼 (동사, 명사, 목적어, 부사, 접속사 등등) 이 책 역시 문장을 이루는 구성 성문 즉 문장의 순서를 배운다. 물론 글짓기의 경우 의도적으로 문장의 순서를 어긋나게 하거나 할 수 있지만 아직 뭐 전문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니. ㅎㅎㅎ 한 덩어리 문장 만들기가 끝나면 더 확장해서 세 덩어리 문장 만들기를 익힌다.

처음 아이와 그림일기를 쓸 때에는 정말 막막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꼬인 실타래가 풀리는 것 같다. 여러 단어를 제시어로 던져주고 아이가 문장 속에 제시어를 넣어 보면서 조금씩 문장을 확장해 갈 수 있으니 완전 굿굿! 잠시 그림일기 쓰기를 멈추고 (물론 일단 써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건 어느 정도 경험치가 있을 경우인 것 같고 ㅎ) 아이와 이 책을 익히며, 아~ 글쓰기란 이런 것이구나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 후에 다시 그림일기 쓰기에 도전해 보면 지금보다는 더 다채로운 표현도 가능할 것이고 긴 문장도 어려움 없이 써나갈 것 같다.

다행히 아이와 그림일기를 시도했을 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서 좋았다. 심지어 자기는 그림일기 쓰는 것이 정말 좋다면서. 사실 글쓰기를 어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을 텐데. 우리 아이는 그런 거부감 없이 좋아해 주어서 그나마 시작이 좋다고나 할까? ㅎㅎㅎ 이 책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면 엄마표 글쓰기도 수월할 것 같다 :)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술술글쓰기마법책시작책, #파스텔하우스, #오현선, #우리아이첫글쓰기책추천, #유아글쓰기, #예비초글쓰기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있는 디자인 프리미어 프로 & 애프터 이펙트 CC 2024 - 누구나 쉽게 배워 제대로 써먹는 그래픽 입문서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김덕영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포토샵과 일러스트는 어느 정도 다룰 수 있지만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는 잘 다루지 못한다.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까지 잘 다룬다면 정말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텐데 말이지. 특히나 이미지 시대를 넘어 지금은 거의 모든 콘텐츠가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필수로 익혀야 한다. 한빛미디어 출판사에서 출간된 최신 버전으로 만나 본 <맛있는 디자인 프리미어 프로&애프터 이펙트 CC2024>를 좋은 기회에 만나보게 되었다 :)

단권이 아닌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를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기본기를 익히기에 최적화된 책이다. 이 책으로 기본을 익힌 다음 다양한 예제를 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면 딱 좋다. 일단 나는 기본도 모르기 때문에 ㅎㅎ 늘 도전을 하고 싶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중간중간 포기하기 일쑤. 2024년에도는 최대한 기본은 하자라는 마인드로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집에 어도비 정품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무료 체험판을 통해 책과 함께 실습을 해볼 수 있다. 프리미어 프로는 영상 편집 최고의 툴이다. 물론 배우기가 어렵고 조금 까다롭기 때문에 접근성 면에선 조금 낮다. 시중에 무료로 배포되고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영상 편집 툴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프리미어 프로로 어렵더라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영상 편집 기교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 영상 편집 전반을 익히고 배울 수 있기에 ㅎ 도전 차차차!

프리미어 프로로 영상 편집의 기초를 잡았다면 애프터 이펙트를 통해 멋진 효과 및 다양한 효과를 배울 수 있다. 좀 더 장식적인 면이 강한 프로그램이다. 아, 애프터 이펙트도 제대로 배우고 싶네. 욕심 난다. 이 책은 최신 버전 CC2024를 완벽히 대응했다. 고로 기초 기능은 물론이고 CC2024만의 신기능까지 배울 수 있다. 기본적인 것을 배운 후 다양한 예제를 통해 실무 실습 활용도 가능하다. 예제 소스는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을 할 때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빛미디어 카페가 있다. 카페에서 주기적으로 스터디 모집을 하는데,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각 영역별로 모집을 하니 관심이 있거나 더 배우고 싶은 부분에 신청을 하면 된다. 나의 경우 포토샵 스터디는 작년에 잘 마무리를 했고 현재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 스터디를 신청해 진행하고 있는데 ㅠㅠ 중간에 몸이 아파 중도 포기를 하게 되어 아쉬움을 느낀다. 5월에 다시 모집을 한다고 하니 그때 재도전을 할 예정이다. 함께 공부를 하면서 으쌰 으쌰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카페 운영진들의 관리가 참 잘 되어 있다.

스터디를 할 때 동기부여가 잘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상을 해주신다. 커피 쿠폰이라든가, 한빛미디어 마일리지 제공이라든가 ㅎㅎ 작년 포토샵 스터디에서는 최우수 과제물로 뽑혀 마일리지도 받고, 커피 쿠폰 및 다양한 혜택을 받았었더랬지. (큼큼 초큼 자랑 ㅎㅎ) 다음 스터디 모집 전까지 이 책으로 독학을 한 후에 꼭 재도전을 할 거다. 책은 초급자에서 중급자까지 추천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고급자를 위한 다양한 예제가 실린 책도 한빛미디어에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나는 아직 초보지만 ㅎㅎㅎ)

TV를 보다 보면 혹은 SNS를 보게 되면 정말 아이디어가 멋진 다양한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도대체 이건 어떻게 만든 거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도 이렇게 만들고 싶단 욕심도 생긴다. 물론 아직 초보자라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 우선순위겠지만 ㅎㅎ 때문에 한빛미디어에서 꼭 고급자를 위한 프리미어 프로&애프터 이펙트 예제 100선과 같은 오로지 실무 예제만으로 이루어진 그런 책이 나왔으면 꼭 바라본다. ㅎㅎ

.

.

.

#맛있는디자인, #맛디, #프리미어프로CC2024, #애프터이펙트CC2024, #한빛미디어,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몫의 밤 1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장르소설을 좋아하지만 오컬트 호러 분야는 처음이다. '고딕 리얼리즘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장편소설 <우리 몫의 밤>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아직 어린아이인 가스파르로 아

빠 후안과 엄마와 함께 살았으나 엄마는 원인 모를 교통사고로 사망한 상태다. 어느 날 아빠 후안은 칼 한 자루와 재로 가득 찬 주머니, 산소 튜브 등을 챙겨 아들 가스파르와 함께 비밀리에 여행을 떠난다. 마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이 부자의 모습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책을 읽는 독자라면 모두 느끼겠지? 후.

아이를 태우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아빠 후안의 모습도 불안하지만 건강 상태도 걱정이 될 정도다. 핸들을 잡은 손은 저릿하고 가슴의 부정맥은 불규칙하게 뛰는 모습을 보인다. 모텔을 전전하고 식사를 하면서도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부자의 모습에 사람들이 말이라도 걸면 후안은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곤 한다. 이거 뭔가가 있다 싶다. 사실 후안은 여느 평범한 아빠가 아니다. 그는 어둠의 신을 소환하는 능력을 지닌 메디움이다. 악마와 인간 사이 다리를 놓는 영매인 셈으로 기사단에 끌려가 제례와 의식에 수차례 이용당해 왔다.

후안은 직감으로 기사단의 다음 타깃은 자신의 아들 가스파르란 생각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를 보인다. 어둠을 보기 시작한 아들, 가스파르. 이는 유전적 형벌이다. 아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아들과 함께 한 이번 여행길에서 가스파르가 자신의 능력을 물려받았음을 알게 된다. 영매가 되어 어둠을 보거나 소환하고, 이세계의 문을 열기도 하며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끊임없이 이용당해야만 하는 가혹한 삶. 그때 후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직은 어린아이라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기에 후안은 아들의 물음에 별것 아닌 것처럼 행동하지만 역시나 마음은 불안하다. 나 역시 아이를 둔 부모로서 내 아이가 그런 상태라면 어디를 가든 불안하기는 매한가지 일 테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두려움 보다 불안함과 긴장감이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 후안은 불안한 여정 속 기사단으로부터 아들, 가스파르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까...!


결국 <우리 몫의 밤>은 수백 년에 걸쳐 어둠의 신을 숭배해온 기사단과 맞서는 부자의 이야기다. 기사단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분투가 눈물겹기도 하다.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라틴아메리카 고유의 민속 주술과 오컬트적 요소 (카발라, 유대교, 신비주의적 종파, 수피즘, 강신술과 강령술, 연금술 등)를 적절히 결합해 음습하면서도 어둡고, 환상적인 이 작품 <우리 몫의 밤>을 탄생시켰다. 그녀의 전작들을 살펴보니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역시 꽤 평이 좋아 곧 이 책들도 만나 볼 예정이다.

또 희소식 중 하나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 제작으로 애플 TV에서 드라마화 확정되어 곧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는 좀 더 시각적인 부분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책과 비교해 보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드라마 역시 꽤 기대가 된다. 단지 이미 시청하고 있는 OTT 프로그램이 많아 애플 TV까지 결제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조금 지끈거리긴 한다. 표지부터 호러블한 <우리 몫의 밤> 환상적인 오컬트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추천하는 바이다.

.

.

.

#우리몫의밤, #오컬트호러소설, #장르소설추천, #마리아나엔리케스, #컬처블룸리뷰단, #도서리뷰, #컬처블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최근 배리 로페즈의 또 다른 자연 에세이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를 인상 깊게 읽었다. 자연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을 사 모으기도 하는데, <북극을 꿈꾸다>라는 책 역시 광활한 대자연의 모습을 담은 책이란 생각에 냉큼 집어 들었다. 그런데 저자가 배리 로페즈인 것이다. 이것은 데스트니! 북극을 가본 적도 없고, 죽는 날까지 과연 갈 수나 있을까 싶은 곳이기도 하지만 관심이 가는 곳이긴 하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천혜의 자연 그대로 야생성을 간직한 땅. 나는 그런 곳을 선호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자유롭게 그런 곳을 갈 수 없기에 간접적으로나마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한다고나 할까. 이번 책 역시 이전에 읽은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만큼 아름다운 책이었다. 북극 하면 떠오르는 것은 녹아내리는 빙하들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비쩍 말라 버린 북극곰의 헐벗은 모습들 그리고 춥고 삭막한 곳이란 이미지였다. 물론 이는 북극이라는 땅의 지극히 일부분인 이미지 일뿐이란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 땅은 완전무결한 영속을 느끼게 한다. 적대적이지 않다.

그저 있는 그대로, 고요하고 온전하게 이곳에 있을 뿐이다.

몹시 쓸쓸하지만, 아무런 인간의 흔적이 없기에 우리는 이 땅을 이해하고

그 안에 깃들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 에드먼드 카펜터



배리 로페즈는 과거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대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많은 위로와 위안을 받은 사람이다.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이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로 표현되기도 한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북극 지도가 나와있다.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이라 유심히 살펴 보기도 했다. 북극에서 지내면서 그가 보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그의 언어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지 않아도 마치 북극에 한 발을 내디딘 것처럼 생생한 묘사는 머릿속 이미지를 구현해 낸다.

'얼굴에 느껴지던 빛의 감촉을 기억한다. 풀을 뜯는 카리부들 사이로

갑자기 질주하던 새끼들, 그리고 결연한 새들이 품고 있던 다스한 알의 느낌도.

그제야 나는 햇빛이 얼마나 자비로운지 알게 되었다. 내 관습적인 인식으로 보자면 말도 안 되지만,

한밤중에도 태양이 빛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너그러운가. 수 세기 동안 이어진 겨울의 증거를 그처럼

웅변적으로 드러내는 땅에 사방으로 넘쳐흐르는 연민이라니.'

북극이라는 척박한 땅에 그의 시선이 다으면 이렇듯 언어의 음률이 실타래 풀리듯 물결친다. 북극이라는 대자연의 보고이면서도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랄까. 책의 구성은 서문을 지나 1장 <큰 곰의 땅 아르크티코스>, 2장 <사향소>, 3장 <북극곰>, 4장 <일각고래>, 5장 <대이동>, 6장 <얼음과 빛>, 7장 <땅>, 8장 <항로>, 9장 <역사>까지다. 며칠 전 아들과 함께 세계지도를 보던 중 북극에 그려져 있는 일각고래를 보며 뿔이 하나라 이름이 일각고래인가 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이에게 설명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이번 <북극을 꿈꾸다>에 일각고래에 대해 굉장히 자세히 나오는데, 개인적 경험 때문인지 이 부분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다른 고래들과는 달리 일각고래만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인 나선 모양의 엄니로 인해 일각고래는 신화 속 신비로운 생명체로 여겨졌더랬다. 이렇게 신화적 일화부터 실제 일각고래의 형태적 특성 및 습성, 진화적 뿌리, 먹이, 엄니의 생성 과정 등 여러 다양한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다.

<북극을 꿈꾸다>는 이렇듯 북극이라는 척박한 땅을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중세 아이슬란드 문학에서부터 19세기 초 영국의 북극 탐험 향해 기록도 다룬다. 또한 상업적 목적인 석유와 광석 채취를 위해 북극을 찾는 사람들과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반대로 북극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에스키모 문화 등 저자 배리 로페즈가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북극에 대한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 속 잠시나마 환기가 되어 주었다. 마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그 광활한 대자연의 한가운데를 산책하고 온 느낌이랄까.

'그 세계가 어떤 세계든, 그 세계는 저 멀리 있다.

그러나 그 윤곽은, 그 전조는 이 땅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 때문에 우리는 길을 찾아내리라는, 실질적인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나는 다시 북방을 향해 깊이 절했다. 그리고 남쪽으로 돌아서서 어두운 자갈밭 사이로

온 길을 더듬어 마을로 향했다.

나는 내가 본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했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극을꿈꾸다, #배리로페즈, #자연에세이, #북하우스, #책콩리뷰, #도서리뷰, #서평, #인문에세이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오승민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캄캄한 어둠 속 영롱하게 빛나는 별빛을 머금은 도시의 언덕. 그 위를 환하게 비추는 초승달 그리고 달을 품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신비로운 그림책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지면 하나를 가득 채우는 그림과 대비되는 간결한 글귀로 이루어진 그림책이다.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은 누군가를 만나길 소원하며 매일 어딘가로 향한다. 기다림은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소년의 간절한 소원이 된다.

첫눈이 오기 전 손톱에 물든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책 속에도 소년의 손톱에는 봉숭아 물이 들어 있다. 나 어렸을 때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어 첫눈이 오기 전까지 곱게 물든 봉숭아 물이 사라지지 않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가. 책을 읽으니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소년이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책장을 넘겨본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자아이일까? 그런데 사람이 아닌 인형 가게에 진열된 작고 귀여운 인형이다. 책의 절반은 소년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다 시점의 변화가 생긴다. 소년이 아닌 인형의 시점으로. 인형은 소년을 기다린다. 더 이상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소년을 인형은 생각하고 기다린다.

그러다가 인형은 진열장을 뛰쳐나와 버스를 타고 소년에게 간다. (미스터리 공포물, 추리물을 좋아하는 엄마인 나는 헉! 인형이 진열장을 뛰쳐나와 버스를 타다니! 이거 호러 책 아녀! 동심파괴................................ㄷㄷㄷㄷㄷㄷㄷㄷ) 순간 인형의 행동에 잠시 사고가 정지한다. 그런데 이 장면은 마지막 장면을 위한 작가의 장치였으니! (혹은 멋진 연출!) 굉장히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인데, 세상 찌든 때에 물든 어른인 (모든 어른이 다 그런 것은 아님) 나의 사고 회로는 너무 호러에 꽂혔었나 보다. 순수함을 잃었어............ 또르르륵.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선 작가님이 왜 이런 연출을 하셨는지 대번에 이해하게 된 나이기에, 괜찮아 아직 완전히 찌들진 않았어. 스스로 위로하며 책장을 덮었다. 표면적으로 책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책 속에 의미를 발견하고, 유추할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소원이이루어질거야, #오승민, #다그림책, #우아페, #그림책추천, #도서리뷰,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