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처남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분당 '탈리'에서 인도요리를 먹었다. '탈리'는, '강가'의 횡포에 가까운 가격을 피하기 위해 찾아간 곳으로, '강가'에 비해서는 확실히 싼 듯했다. 그러나 여전히, 된장찌개를 먼 이국땅에서 20불 주고 먹는 것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본전생각'이 머리속과 지갑속에서 돌고 돌았다.
수유+너머 세미나에서 스피노자의 <국가론>을 5장까지 읽었다. <미학 오디세이> 2권을 끝냈고, 3권을 읽고 있다. <Multitude>의 Part 2를 시작하려 한다.
MBTI 검사 결과 INFP형이 나왔다. 나와 같은 인물은 잔 다르크, 헬렌 켈러, 줄리아 로버츠, 세익스피어, 슈바이처, 김정일(응?), 그리고 이건희(헉!)란다. INFP형이 기업조직에는 그리 썩 좋은 유형이 아니라서(사실은 굉장히 안 좋다.), 검사지를 수거해 간 회사 인사부가 나를 내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내심 안도섞인 걱정을 하긴 했지만, '이건희'에서 잠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 초 쯤 후, '이건희'의 심리 검사결과가 INFP가 나오든 싸이코패스가 나오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깨닫고, 더군다나 나와 같이 평범한 직원이 '이건희'와 비슷한 성격유형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짚신벌레 정도 레벨의 미물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겸연쩍고 비굴한 썩소가 잠시 얼굴에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