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맹장염(정확히는 충수염) 수술을 받은지 한 달이 되는 날이었다. 수술부위가 불룩한 것 말고는 일상생활에서의 큰 불편함은 없어서 수술 후유증에서 거의 회복된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술이 조금이라도 과하다 싶으면 수술 부위가 땡기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 아침에는 걷기가 조금 부담스럽다.

어제 저녁 망포동의 한우고깃집에서 강** 수석의 부장진급 축하 회식이 있었다. 종교적 신념때문에 술을 안 마시는 장** 선임과 서** 씨, 소주 한 잔이 한 병의 위력을 발휘하는 정** 씨, 먹다가 일하러 가야 한다며 사이다만 거덜낸 이** 선임, 그리고 동물성 식품 중 우유만 먹는 베지테리언 비** 선임 등에 둘러싸여 왼쪽에 앉은 김** 책임과만 단둘이 소주를 홀짝거렸더니, 술을 그리 많이 먹지는 않았다. 하지만 평상시에 피우지 않던 담배를 너댓 가치 정도 피운 것 때문인지, 다음날 아침인 지금, 머리가 지끈거린다. 오른쪽 아랫배와 머리의 욱신거림 이중창. 2차 노래방에서 강** 수석이 다시 듣고 싶다고 신청한 룰라의 '연인'을 막춤 쌩쑈를 하고 악을 쓰며 불렀던 것도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연인'은 화석으로만 존재해야 하는 노래다. 앞으로는 부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 촛불과 공권력의 한 판 충돌이 있을 것 같다. 이명박정부는 촛불을 향하여 연이어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막장짓을 해대고 있다. 주말에만 보는 지섭이와 마눌님을 집에 남겨 두고 혼자만 촛불에 합류할까 생각해 보았지만, 아마도 그러지 못할 듯하다. 화장실에서 읽은 <한겨레 신문> 이명박 관련 기사가 욱신 이중창의 클라이맥스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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