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강아지 - 제19회 MBC 창작동화대상 수상작 스콜라 어린이문고 19
김리하 지음, 이덕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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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하 작가님은 2011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발차기만 백만 번>, <오공이 학교에 가다>, <착한 동생 삽니다> 라는 책도 지으셨습니다.


 


<빨래하는 강아지>라니! 표지속의 그림을 보니 빨랫줄에 강아지가 매달려서 낑낑대고 있네요.

강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궁금하지죠? 저는 처음엔 강아지가 집에서 빨래를 하게 되는 어떤 상황이 있을거라 예상했었어요.

<빨래하는 강아지>라는 책의 제목에서 "빨래하는 강아지"도 빨랫줄에 매달려 있기에 귀여운 느낌의 표지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빨래하는 강아지>에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강아지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저학년이나 중학년 아이들에게는 동물을 소재로 한 동화나 생활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글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 줄거리가 탄탄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므로 그림의 도움없이도 복잡한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저학년 아이들이나 중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한 내용이랍니다.

아이들은 동물을 소재로 한 동화책을 읽으면서 넓은 분야에 눈을 뜨게 되고, 개인이라는 좁은 분류에서 학교나 사회, 동물과 함께 사는 사회라는 넓은 세계로 삶의 범위가 커지게 됩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넓은 마음의 눈을 뜰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빨래하는 강아지>, 책의 내용도 궁금하시지요?

유기견 안락사에 대한 리하 작가님의 기발한 책속 아이디어! 그것은 바로 '유기견을 살리는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개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겁니다.

애완견에서 완은 "玩"자로 가지고 놀다라는 뜻이지요. 우리가 예전에 장난감 가게를 완구점이라고 불렀었죠.

요즘에는 애완동물이라고 부르지 않고 반려동물이라고 많이 부르는데요. 평생을 함께 하는 반려동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강아지가 병이 들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되면 유기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유기견에 대한 문제가 점점 심각해 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빨래하는 강아지>에서는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으로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리하 작가님은 오랫동안 꽉 막힌 것처럼 안타까움을 느꼈던 유기견인 딸랑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이 동화를 쓰셨다고 합니다.

<빨래하는 강아지>는 2032년도의 이야기랍니다. 앞으로 13년 뒤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바빠지고, 애완견을 키울 여력이 안되니 너도 나도 개를 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개는 키우다 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사회 전체에 널리 퍼지게 되니 유기견 문제가 심각해지고, 유기견들의 문제가 심각해지니 그에 대한 대책으로 유기견들에게 사람의 말과 기능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이 책의 어린아이 주인공, 수정이네 집에 오게 된 유기견 왕이 빨래를 하고 난 뒤의 그림이랍니다.


수정이네 엄마는 유기견 왕이 와서 빨래를 하는 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죠. 잘 사는 사람들은 만능 로봇으로 집안일에 도움을 받기 때문이었죠.

돈 많은 부유층의 흉내를 내고 싶었던 수정이네 엄마에게 왕의 존재는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었던 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잘하는 왕에게 수정이네 가족은 점점 정을 느끼면서 빠져들게 된답니다.


유기견이었던 왕에게 수정이네 집은 비록 도우미견으로 있기는 하지만 전에 있었던 철창과는 비교도 안 되었던 곳인가 봅니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합니다요.

옛날엔 작은 철창 하나에

스무 마리도 넘는 개들이 우글거렸습니다요.

지금 전 정말 행복합니다요."

빨래하는 강아지 중

책의 중간중간에 유기견에 대한 작가님의 안타까운 마음 등이 담겨져 있답니다. 유기견들이 좁은 철창에 갇혀있다가 죽게 되는 상황이 정말 안타깝네요.



유기견 왕은 수정이네 집에 있었던 시든 화분을 보고도, 누군가 잃어버린 연필을 보고도 자신의 처지를 대입시키게 됩니다.

죽지 않아도 돌봐 주지 않는 시든 화분처럼, 잃어버려도 아까울 것 없는 흔한 연필처럼, 많은 개가 그렇게 사람들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던 겁니다.

수정이는 그런 왕을 안타깝게 쳐다보며, 왕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지요.

그런던 어느날, 수정이네 외삼촌이 만능 로봇을 맡기게 됩니다. 만능 로봇과 왕은 둘다 수정이네 집에 있을 수는 없었기에 김밥 싸기 요리 대결을 하게 되는데요.

요리를 잘하는 만능로봇에 비해 왕이 싸는 김밥은 크기도 들쑥날쑥이고 어떤 김밥에는 당근이 빠져 있고, 어떤 김밥에는 오이가 빠져 있는 등 제각각이어서 수정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요. 나중에 왜 왕이 김밥을 이렇게 쌌는지 이유가 나오게 됩니다.

크기가 제각각이었던 이유는 아이들이 먹기에 좋게 왕이 미리 배려를 해서 쌌기 때문입니다.



체육대회날 사고가 일어나는데요. 아빠 회사의 부장님이 쓰러지셨을 때 왕이 찾은 사건입니다. 왕은 옛날의 개처럼 달리고 왕왕 짖으면서 부장님이 쓰러지셨다는 것을 알리고 구조하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만능로봇과의 대결에서 승자는 왕이 됩니다.

이 일이 일어난 후 수정이는 왕에게 새로운 비밀을 알게 됩니다. 자, 이 부분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라며 말씀드리지는 않을게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이 자기 고유의 모습을 버리고

억지로 다른 모습으로 바꿔 산다는 것은

불행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람 외에

다른 살아 있는 생명체들을

소중히 여길 줄 몰랐다.

함부로 다뤘고, 버렸고,

마음대로 타고난 본성까지 바꾸려 했다.

빨래하는 강아지 中

리하 작가님의 이 책을 읽고 개인 개인이 중요한 사회에서 '나'를 중요하게 알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나'가 아닌 '우리', 그리고 동물들까지, 더 나아가 지구의 환경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열리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마음이 서로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작가님의 <빨래하는 강아지> 책 마지막 페이지에서 왕의 형제들이 즐겁게 뛰어 노는 그림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빨래하는 강아지>를 읽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동물들도 우리와 함께 하는 사회라는 것을 이해하면 좋겠구요.

우리끼리 잘 살면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더불어서 살아가기를, 우리의 삶은 함께 할 때 완성될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재미도 있고 동물들을 대하는 삶의 자세도 알려주는 <빨래하는 강아지>를 읽고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동물들을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하 작가님의 따뜻한 글 하나하나를 읽어가며 수정이의 마음과 왕의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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