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독일어 - 신개정.증보판
안사균 지음 / 문예림 / 197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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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배웠지만,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면서 독일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었다. 비록 제2외국어로서의 한계 때문에 독일어를 영어처럼 쉽게 배울수는 없었지만, 독해라도 곧잘 해보고픈 마음에 스터디 그룹도 했었고, EBS의 방송도 들었었다. 그러나, 딱히 좋은 교재가 없었다. EBS는 독해가 아니라 회화 위주였고, 스터디 그룹도 한계가 있었다. 그런 차에 선배가 이 책을 추천해줬다. 독일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친구도 이 책을 추천해줬다.

물론 출판된 시기는 좀 지났지만, 이 책은 기본적 문법을 망라하고 있으며, 또한 단문과 장문 독해를 적절히 구성하여, 독해 실력을 늘리는데는 최상의 교재라 생각되었다. 물론 독일어도 영어처럼 리스닝 공부니 말하기 공부가 병행된다면 더 효율적일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래도 독해는 확실히 책임져주기 때문에 대학에서 전공 이외의 필요로 독일어 원서를 보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교재라 생각된다. 일독을 권한다. 참고로 나는 이 책과 더불어 독일어 단어 숙어집이 하나 있고, 또 가끔씩 EBS 독일어 회화를 보는데, 그것으로도 독일어의 기초는 닦인 것 같다. 물론, 틈틈히 접근하기 부담없는 독일어 원서를 놓고 해석하는 것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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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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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는 꾸준하고 끈기있는 작가이다. 그의 이름만 들어도 이젠 명상과 발견, 그리고 로드무비처럼 정신을 맑고 깨끗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류시화는 자연과 가장 가까이 있는 시인이고, 류시화의 시는 머리를 상쾌하게 하는 침엽수림 속의 산림욕과 같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쓸쓸하지만, 나를 되돌아보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끊없이 이어진, 어디로 나를 이끌어줄지 모르는 길을 따라, 아침이건 저녁이건 걸어가다보면, 류시화는 나에게 인디인 추장을 소개해주고 또 인도의 어느 성전 앞에서 긴 우화를 들려줄 것만 같다. 그런 점에서 류시화는 작가를 넘어 좋은 스승이라 생각한다.

비록 나는 어렵고 난해한 전공 서적을 많이 읽지만, 가끔씩 꺼내보는 류시화의 글은 나를 해방시킨다. 나를 풀어헤쳐, 저 멀고 먼 이국의 땅으로 인도한다. 그의 이 시집은 그런 점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모국처럼, 나를 계속 끌어당긴다. 영원히 닿지 않을지라도, 류시화는 나를 인도한다. 길 위에서 잠들어도 좋을 그런 여행이 이제 막 시작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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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사회학 - 양장
이영희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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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사회학은 한 마디로 가장 추천할만한 사회학 책 가운데 하나이다. 사회학, 특히 정보사회학, 미래사회학, 산업사회학 등 사회학과 과학기술이 맞닿아 있는 분야에 관심이 있는 초입자 분이라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번역한 책은 어법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많이 마련이다. (물론, 이 분야에 대한 적절한 번역서도 없다) 그런 점에서 '과학기술의 사회학'은 이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좋은 책이다.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산업사회학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 때 이영희 선생님의 박사논문을 구해서 읽었었다. 문장이 깔끔하고, 내용도 명쾌했었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더욱 그런 확신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사회학에서 급격하게 대두하고 있는 과학의 문제가 적절하게 잘 포착되어 있다. 사회적 구성주의를 시작으로 (물론 데이비드 블루어의 '스트롱 프로그램'이 중심적으로 논의된다), 포드주의와 포스트 포드주의의 대비, 그리고 정보통신기술과 생산방식의 변화가 전반부의 내용이라면, 후반부에는 과학기술의 정책과 기술영향평가의 문제, 과학기술의 대중화와 시민참여의 모델로서 '합의회의' 등이 중심으로 다루어져 있다. 결국, 사회학에서 과학기술의 위상과 대안적 생산체계의 모색이 이 책의 주요한 틀이다.

과학기술의 문제는 사회학에서 급격하게 논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복제 문제와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문제 등이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이 분야의 전망은 밝다. 이 분야의 연구가 발달하면, 우리의 사회는 과학기술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구성할 수 있는 성숙한 목적론적 사회에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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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인
알베르 까뮈 지음 / 청하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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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는 중고등학교 시절 한번쯤 마주치게 되는 작가이리라. 적어도 나의 고등학교를 지배했던 세 명의 작가가 있다면, 사르트르, 까뮈, 그리고 사강('슬픔이여 안녕'의 바로 그 작가)이었다. 특히, 사르트르와 까뮈는 조금만 급진적인 초보 좌파들에게는 쉽게 마음을 휩쓸어버리는 힘이 있다. 물론, 전후 유럽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이성 개념에 대한 반성을 통해서 일어났던 실존주의의 조류는 당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것이 바로 포스트 모던의 경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르트르의 개념 가운데, 앙가쥬망(참여)을 비판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물론, 그들의 이상이 쓸만한 결절점을 낳진 못했지만. 까뮈는 사르트르와 절친한 친구로 있으면서, 그리고 그와 결별하면서 우리에게 기억된다. 그들의 관계의 변화는 당시 유럽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작은 상징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시지프의 신화'보다는 이 책을 추천한다. '반항'이라는 개념은 바로 실존주의의 모토이자, 부조리 개념의 극대화이기 때문이다.

연출가이자, 배우, 작가로서 까뮈의 정신에 대해서 나는 존경한다. 역사는 그 치열했던 실존주의의 시대를 이젠 과거로 묻어 버렸지만, 그들의 논쟁은 기억에 남아있다. B급 좌파? 한국 사회에도 이제 실존주의가 제대로 한번 논의될만 한 것 같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지금, 우리의 사회에 받아들여보자. 자, 그렇다면 이 책부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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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 무엇이 세계를 움직이는가
리차드아피냐네시 / 이두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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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 아이콘 총서 '무엇이 세계를 움직이는가?'는 만화를 통해서 위대한 사상가들의 사상과 복잡한 이론들을 쉽게 풀어준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들을 여러권 보면서, 한 분야의 개론서로서 그것들을 접하기도 했으며, 또 특정 분야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쌓은 다음에 그것을 정리하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읽기도 했다. 물론, 개론서는 여러가지 비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인지도식, 즉 스키마가 그렇게 지식을 형성하듯이, 이두 아이콘 총서는 스키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현대 심리학은 거의 인지심리학이 주도하고 있으며, 그 이외에는 상담심리학이 뒤따르고 있다. 정신분석학 관련 논문이 발표되는 숫자는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는 심리학을 대표하는 학자이다. 그가 '무의식'을 개념화한 이후로 인간은 근대적 이성의 틀에서 벗어나 또다른 모던, 즉 포스트 모던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만큼. 이드의 세계는 아마 지금 전근대와 근대의 심층의 뚫고 올라와 (재)발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만큼. 프로이트는 대단하다. 그리고 프로이트에 대한 짧은 전기를 쓰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아피그나네시는 이미 다른 2권의 책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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