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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사회학 - 양장
이영희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과학기술의 사회학은 한 마디로 가장 추천할만한 사회학 책 가운데 하나이다. 사회학, 특히 정보사회학, 미래사회학, 산업사회학 등 사회학과 과학기술이 맞닿아 있는 분야에 관심이 있는 초입자 분이라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번역한 책은 어법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많이 마련이다. (물론, 이 분야에 대한 적절한 번역서도 없다) 그런 점에서 '과학기술의 사회학'은 이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좋은 책이다.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산업사회학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 때 이영희 선생님의 박사논문을 구해서 읽었었다. 문장이 깔끔하고, 내용도 명쾌했었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더욱 그런 확신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사회학에서 급격하게 대두하고 있는 과학의 문제가 적절하게 잘 포착되어 있다. 사회적 구성주의를 시작으로 (물론 데이비드 블루어의 '스트롱 프로그램'이 중심적으로 논의된다), 포드주의와 포스트 포드주의의 대비, 그리고 정보통신기술과 생산방식의 변화가 전반부의 내용이라면, 후반부에는 과학기술의 정책과 기술영향평가의 문제, 과학기술의 대중화와 시민참여의 모델로서 '합의회의' 등이 중심으로 다루어져 있다. 결국, 사회학에서 과학기술의 위상과 대안적 생산체계의 모색이 이 책의 주요한 틀이다.
과학기술의 문제는 사회학에서 급격하게 논의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복제 문제와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문제 등이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이 분야의 전망은 밝다. 이 분야의 연구가 발달하면, 우리의 사회는 과학기술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구성할 수 있는 성숙한 목적론적 사회에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