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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첫걸음 - 바둑기획시리즈 1
양동환 / 민서출판사 / 1989년 11월
평점 :
절판
바둑을 시작하는 교과서적인 책이다. 대개의 책은 이 단계에서 바둑의 규정과 기본요소(즉, 단수나 돌의 이음과 끊음), 그리고 축, 장문, 환격, 촉촉수, 회돌이 등을 가르쳐준다. 이 책도 그런 내용을 잘 다루고 있다. 여기서 좀 더 들어가면, 옥집을 비롯한 돌의 사활 문제가 나오고, 붙임과 젖힘을 비롯한 기본적인 행마, 그리고 수상전, 패싸움 등이 나온다. 초급 책에서는 대체로 이 정도가 다루어진다. 물론 초입자가 그것이 비록 이해된다 하더라도 잘 사용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좋은 초급책은 이 기초적 형식들이 잘 몸에 베이도록 이끌어주는 책일 것이다.
나는 바둑을 좋아하고 자주 두지만, 기원에는 가보지 못했다. 그냥 아버지와 삼촌의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책을 더 열심히 읽게 되었는데, 책만 어느정도 열심히봐도 3-4급은 대체로 둘 수 있는 것 같다. 그 이상 올라가려면 스승이 있어야하는 것 같지만, 3-4급만 둬도 취미생활로 바둑을 두기에는 전혀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아무튼, 바둑은 체스보다 훨씬 깊이있는, 동양 최고의 지적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직 초입자에 불과하지만, 열심히 바둑을 배우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취미생활은 없는 것 같다. 늙어서도 이렇게 머리를 많이 쓸 수 있는 여가활용법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