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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시다시피, 일찍이 임마누엘 왈라스타인과 같은 학자는 세계체제론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남미에는 종속이론과 같은 것도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공통점은 인류는 같이 진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일부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만이 세계의 부와 진보를 이루고 있을 뿐, 많은 아시아의 국가와 제 3세계, 남미 등의 국가는 가중되는 부채와 저개발에 몸살을 알고 있다. 티베트의 히말라야 고원에 있는 작은 마을인 라타크에서 검소한 생활과 협동, 그리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그래서 흥미롭다.
물질적이거나 기술적으로 편리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은 주어진 것을 나누며, 행복한 공동체를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평등과 자유가 있으며, 안정과 유대가 있다. 물론, 어느 사람들은 그래도 서구의 선진국들이 약간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한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절대적인 행복은 선진국이 큰지 이 라타크 마을이 큰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 방향인가 하는 것이다. 개발과 산업화 일변도에서 우리가 정말 추구했던 소망들이 전치되지는 않았는지 질문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의 생활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알 수 없는 경쟁의 의미 속에서 우리는 단지 맞춰 살고 있다. 각박한 변화와 촉각을 다투는 경쟁 속에서 우리는 단지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다. 왜 살아남아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일단, 경쟁이 주어졌으니 살아남으려고 한다. 그러나, 설사 거기서 이겼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더 극심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니다. 알 수 없는 미래이지만, 우리의 눈으로 직시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는 우리의 눈과 욕망을 속박시키고 있다. 이 책의 제목 '오래된 미래'는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래된 전통과 오래된 미래'가 하나로 의미심장하게 합쳐진 것이 이 책의 제목이라 생각한다. 즉, 미래는 전통을 알고 그것의 의미를 반추할 때, 진정한 것이라는 의미 같다. 이제 우리는 더 큰 것을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