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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Smoking
알렌 카 지음, 심교준 옮김 / 한언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재밌는 책이다. 이 책은 이 땅의 수많은 흡연자들 가운데, 담배를 끊고 싶지만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담배를 끊게 하는 태도와 의지를 형성하게끔 유도한다. 아니 저자의 의도에 따른다면, 유도가 아니라 그렇게 판단하게끔 한다. 나의 짧은 지식에 따르면, 인간의 태도는 아주 유동적이기도 하지만, 또한 일정하게 형성된 선호는 매우 두드러지기도 한다. 즉, 민주당을 지지하느냐 공화당을 지지하느냐와 같은 질문에 대한 태도는 유동적이기 쉽지만,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느냐 그렇지 않느냐와 같은 선호는 상대적으로 매우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무의식적이기도 하지만, '인지적 조화'에 의한 것이 많다. 즉, 사회심리학적으로 볼 때, 담배를 피는 사람들에게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나 담배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주면, 그들은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부정적으로 해석하거나, 아니면 담배를 끊음으로서 태도를 바꾼다. 이런 것을 인간은 '인지적 부조화(cognitive disonance)'를 항상 회피한다고 표현한다. 즉, 태도와 판단을 항상 일관되게 가져간다는 말이다. 따라서 알렌 카의 이 책은 이런 점을 노리고 있다.
즉, 흡연자의 인지적 부조화를 강하게 자극하여, 담배로 인한 부정적 정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를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담배를 끊게 만드는 여러가지 강한 정보들이 있다. 나는 비록 담배를 거의 피지 않지만,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읽으면 약물치료나 다른 물리적 치료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흡연자들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