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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외교정책 - 벼랑에 선 줄타기외교의 선택
김계동 지음 / 백산서당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국제정치학 분야의 논문에는 북한의 외교정책에 관해 '게임이론'을 통해서 접근한 논문들이 꽤 있다. 그것은 쉽게 말해, 어느 시점마다, 그리고 어느 국면마다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 혹은 여타의 주변국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입장을 선택하는가를 분석한 것이다. 거기에는 북한이 개방외교나 실리외교나, 아니면 어떤 경로로 나아가고 싶어하느냐의 문제와 더불어, 그 시점에서 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와 자원 등이 논의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분석도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고, 결과론적인 것들도 많다. 그 이유는 북한의 태도가 항상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 대해서 좀 더 심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단 외교정책의 유형을 적대외교, 협력외교, 동맹외교, 비동맹외교로 분류한 다음, 각 외교상황과 그 변화과정에서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해 왔으며, 그들의 선택에는 주변열강이 어떻게 개입되고 영향을 주어 왔는지가 논의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런 역사적 분석을 통해서 앞으로의 북한의 외교정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가 '벼랑에 선 줄타기외교의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 북한의 외교정책이 항상 궁지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오히려 그들은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끌고 가는 면이 많았다. 이런 점에서 햇볕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참 곤혹스러운 점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북한에 관한 연구 자체가 요동치는 면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읽어볼만한 연구서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