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 인물이해시리즈 2
하랄드 벤첼 지음, 안정오 옮김 / 인간사랑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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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좋은 철학책이 많이 번역되었었습니다. 주로 프랑스 철학 책이 많았지만요. 이 책 역시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미드에 대해서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으로 사회학에서 훨씬 더 부각되는데, 그 이론의 핵심은 개인의 행위를 전체 사회적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것입니다. 특히, 자아형성이 타자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해가는 관점에 있다고 보면서, 정신이란 사회에서 추출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이 정신은 행동에서 의미를 가지는 상징으로, 사회적 과정에서 상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소통 속에서 개인은 고유한 관점을 더욱 확고하게 형성해가죠. 즉, 이런 것을 '자기-준거(self-reference)'라고 합니다. 2장을 제외하고는 추상적인 내용이고요, 책의 후반부에는 하버마스와의 관계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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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 - 에쿠멘(인간적 거처)의 윤리적 원리
오귀스탱 베르크 지음, 김주경 옮김 / 미다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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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선생님의 추천글이나 미디어의 소개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책 자체가 철학적인 인물과 개념이 많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는 언급되어 있지 않네요. 에쿠멘 개념 자체부터 좀 어려운데, 저자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인간이 살고 있는 부분이 에쿠멘이며, 그것은 곧 우리를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조건인 지구라고 합니다. 저자의 특징적인 주장은 환경 윤리만으로는 인간의 생태학적 조건을 이야기할 수 없으며, 존재론적 구조를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본의 철학자인 와쓰지 데쓰로를 언급하면서, 그가 하이데거의 실존개념에서 공간적인 측면을 발전시킨 것을 더욱 심화하고, 또 어느 부분은 비판합니다.

환경윤리에서 이런 책은 보지 못했는데, 독특하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주체, 실체론, 존재와 존재자의 구분, 순수이성과 같은 철학적 개념을 아셔야 합니다. 그 개념이 쉼없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책 자체가 추상적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그런 개념만으로 환경윤리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구요, 앞서 말한 에쿠멘이나 '풍토성' 개념도 등장합니다. 환경윤리를 심층적이고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할만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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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분단 시대를 열며 - 남과 북, 문화 공존을 위한 모색
조한혜정 외 엮음 / 삼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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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저에도 여러 차이가 있는데, 아무 소통도 없이 그냥 개별 저자들의 논문만 묶은 책도 있는 반면, 이 책처럼 긴밀한 프로젝트와 연구 과정으로 저자의 의식과 태도 수준이 상당한 일치를 보이는 책도 있다. 특히 이 책은 같이 써서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그럴 필요도 없는) 머릿말과 책 중간에 조한혜정 교수님과 김수행 선생님이 같이 쓴 논문(이런 이중의 글쓰기 방식은 정말 처음보는 것이다!)이 인상적이다. 통일 자체가 북한을 동일자와 타자의 논리를 떠나서 서로 보듬어안고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나는 결코 분단에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분단은 그야말로 주어진 문제였으니까)이라는 점에서 이런 글쓰기의 태도는 참 공감했다.

책의 구성은 북한 영화, 문학, 예술에 대한 2장을 제외하고는 남한과 통일 방법론에 대한 논의라는 점에서 기존 책과 유사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2장보다는 1, 3장의 논의가 더 좋았다고 본다. 통일은 일단 우리의 실천 문제이니까. 특히 반공주의에 대한 권혁범 교수님의 글과 전효관 선생님의 글은 충실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책 마지막에 조한혜정 교수님의 통일 공간의 마련 방안, 그리고 통일 교육에 대한 과목구성과 강의안의 내용은 참신했다. 정말 통일이 바짝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들의 프로젝트가 담겨 있는 웹사이트도 있으니 한 번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정말 볼거리가 많다. www.multic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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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통일운동 신나는 평화운동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0
김창수 지음 / 책세상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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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와 값에 비해서는 상당히 좋은 책이다. 읽을 만하다! 특히 저자가 시종 통일에 대해서 활발함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읽는 이의 기분을 좋게한다. 저자의 주장은 이론적으로는 관용, 공존, 그리고 어울림의 통일론이지만, 그 태도는 멋지고 신나는 통일운동이다. 즐기면서 통일을 하는 것은 분명 오늘날의 통일을 만들어가는 주도 세력들인 20대에게 통일에 대한 무관심을 적극적 참여로 전환시킬 수 있게 하자는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책 내용을 상당히 압축하여 통일에 관한 문제에서 필요한 의식과 태도는 물론 다양한 통일운동론(예컨데, 분단관리론, 북한 민주화론), 한반도 평화운동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인데, 한국 평화운동이 통일운동과 크게 같이가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여, 주한미군문제, 대인지뢰금지운동도 통일의 영역으로 취급하고 있다. 전적으로 동조한다. 각종 통일운동 단체에서 정책실장을 많이 역임하고 있는 저자의 진취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신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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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각에서 본 남북통일과 민족통합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엮음 / 흥사단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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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의 소개만으로는 흥사단이 어떤 단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집필진이 워낙 현란했고, 또한 통일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이 있는 책이 필요했기에 덥석 읽어버렸다. 집필진은 전 통일원 장관, 차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서울대 교수, 그리고 각 통일연구소 연구위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름을 거명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이름은 뺐다). 여하튼 이와 같이 통일에 관해서 직접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또 그것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인 듯 하다.

게다가 책의 전반부는 흥사단에서 1999년에 열었던 국제 심포지움의 강연이 수록되어 있다. 미국, 러시아, 독일, 한국의 관계자들이 영어로 발표한 짧은 논문이 원문과 번역으로 제시되어 있다. 책의 나머지 절반은 남북한 경제통합 모형, 사회문화적 접근, 통일의 도덕성 등에 대한 소장 학자들의 논문 9편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민족통일의 당위성, 즉 민족동일성을 내세우는 통일방안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책은 전반적으로 잘 읽힌다. 저자들은 결국 분단의 책임이 안/밖 어디에 있는지를 따지는 외인론/내인론과 통일의 역할로 구분되는 국제협력론/민족자주론을 병행하면서 안으로는 내적 역량을 강화하고, 통일을 위한 국제환경 조성을 주장한다. 좀 교과서적인 입장 정리이지만, 교과서를 읽는 것은 학생의 본분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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