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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각에서 본 남북통일과 민족통합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엮음 / 흥사단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책 안의 소개만으로는 흥사단이 어떤 단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집필진이 워낙 현란했고, 또한 통일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이 있는 책이 필요했기에 덥석 읽어버렸다. 집필진은 전 통일원 장관, 차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서울대 교수, 그리고 각 통일연구소 연구위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름을 거명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이름은 뺐다). 여하튼 이와 같이 통일에 관해서 직접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또 그것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인 듯 하다.
게다가 책의 전반부는 흥사단에서 1999년에 열었던 국제 심포지움의 강연이 수록되어 있다. 미국, 러시아, 독일, 한국의 관계자들이 영어로 발표한 짧은 논문이 원문과 번역으로 제시되어 있다. 책의 나머지 절반은 남북한 경제통합 모형, 사회문화적 접근, 통일의 도덕성 등에 대한 소장 학자들의 논문 9편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민족통일의 당위성, 즉 민족동일성을 내세우는 통일방안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책은 전반적으로 잘 읽힌다. 저자들은 결국 분단의 책임이 안/밖 어디에 있는지를 따지는 외인론/내인론과 통일의 역할로 구분되는 국제협력론/민족자주론을 병행하면서 안으로는 내적 역량을 강화하고, 통일을 위한 국제환경 조성을 주장한다. 좀 교과서적인 입장 정리이지만, 교과서를 읽는 것은 학생의 본분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