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 - 에쿠멘(인간적 거처)의 윤리적 원리
오귀스탱 베르크 지음, 김주경 옮김 / 미다스북스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박이문 선생님의 추천글이나 미디어의 소개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책 자체가 철학적인 인물과 개념이 많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는 언급되어 있지 않네요. 에쿠멘 개념 자체부터 좀 어려운데, 저자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인간이 살고 있는 부분이 에쿠멘이며, 그것은 곧 우리를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조건인 지구라고 합니다. 저자의 특징적인 주장은 환경 윤리만으로는 인간의 생태학적 조건을 이야기할 수 없으며, 존재론적 구조를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본의 철학자인 와쓰지 데쓰로를 언급하면서, 그가 하이데거의 실존개념에서 공간적인 측면을 발전시킨 것을 더욱 심화하고, 또 어느 부분은 비판합니다.

환경윤리에서 이런 책은 보지 못했는데, 독특하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주체, 실체론, 존재와 존재자의 구분, 순수이성과 같은 철학적 개념을 아셔야 합니다. 그 개념이 쉼없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책 자체가 추상적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그런 개념만으로 환경윤리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구요, 앞서 말한 에쿠멘이나 '풍토성' 개념도 등장합니다. 환경윤리를 심층적이고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할만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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