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분단 시대를 열며 - 남과 북, 문화 공존을 위한 모색
조한혜정 외 엮음 / 삼인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공저에도 여러 차이가 있는데, 아무 소통도 없이 그냥 개별 저자들의 논문만 묶은 책도 있는 반면, 이 책처럼 긴밀한 프로젝트와 연구 과정으로 저자의 의식과 태도 수준이 상당한 일치를 보이는 책도 있다. 특히 이 책은 같이 써서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그럴 필요도 없는) 머릿말과 책 중간에 조한혜정 교수님과 김수행 선생님이 같이 쓴 논문(이런 이중의 글쓰기 방식은 정말 처음보는 것이다!)이 인상적이다. 통일 자체가 북한을 동일자와 타자의 논리를 떠나서 서로 보듬어안고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나는 결코 분단에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분단은 그야말로 주어진 문제였으니까)이라는 점에서 이런 글쓰기의 태도는 참 공감했다.

책의 구성은 북한 영화, 문학, 예술에 대한 2장을 제외하고는 남한과 통일 방법론에 대한 논의라는 점에서 기존 책과 유사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2장보다는 1, 3장의 논의가 더 좋았다고 본다. 통일은 일단 우리의 실천 문제이니까. 특히 반공주의에 대한 권혁범 교수님의 글과 전효관 선생님의 글은 충실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책 마지막에 조한혜정 교수님의 통일 공간의 마련 방안, 그리고 통일 교육에 대한 과목구성과 강의안의 내용은 참신했다. 정말 통일이 바짝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들의 프로젝트가 담겨 있는 웹사이트도 있으니 한 번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정말 볼거리가 많다. www.multic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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