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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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평이한 수준에서 대중문화의 축들인 청소년, 스타, TV, 광고, 테크놀로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런 요소들이 소비문화에 의해서 하나의 유사한 방향들을 집단적으로 구축해가는 과정에 대해서 잘 분석한 책 같다. 그러나 학부생들이 교양을 함양하는 차원 정도에서 읽을 만한 것이지, 대중문화의 메커니즘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는 없다. 내가 말하는 심층이란 대중문화가 얽혀있는 자본의 재생산 논리와 구조, 그리고 각 요소들의 관계망과 이런 틀을 기존 이론을 통해서 해석하고 또 앞으로의 전망과 제언까지 포괄하는 수준을 말한다.

그런데 책이 너무 술술 읽히는 감이 있어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 쉽게 말하자면 단행본 '인물과 사상'을 읽는 것보다 잘 읽힌단 말이다. 이렇게 너무 쉽게 읽히는 책은 또 덮고나면 남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강준만 선생님께서 추구하는 저널룩 형식의 글쓰기는 학술적이거나 이론적인 논의가 필요한 책에서는 그에 맞는 적절한 형식으로 바꿨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나는 그 분의 열렬한 팬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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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사회적 사용
피에르 부르디외 지음, 조흥식 옮김 / 창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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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디외의 장(champ) 개념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룹니다. 그가 말하길 '장은 세력관계의 장소이며 내재적 경향성과 객관적 확률성을 내포'(32쪽)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객관적 관계구조와 그 구조에 대한 투쟁도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니 구조주의적인 면에 그 나름의 응용이 가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저자는 장의 자율성과 장의 규칙 자체에 대한 논의 등을 합니다.

에든버러 학파의 '강한 프로그램'(36쪽)도 언급하는 것을 보니 그가 말하는 과학장(le Champ Scientifique)은 사회적 구성주의(STS)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르디외는 그것이 자신의 주장의 극단적 형태라고 약간의 거리를 두었지만요. 책 자체는 앞 부분에는 이론과 개념 설명이 있으며 뒤 부분에는 과학장 개념이 프랑스 사회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간에 아비투스 개념도 언급되니까 부르디외의 개념을 정리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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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왕의 리더십 마케팅
홍석표 지음 / 산수야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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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얇고 또 크기도 작은 책이라서 맘만 먹으면 30분에도 읽을 수 있다. 일단 책의 서두는 좋다. 네트워크+리더십+형제애를 습득하여 네크워크 사회에서 성공하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 중반에는 아더의 원탁회의를 재구성하여 그의 성배 탐구를 아더의 리더십, 멀린의 예언, 란슬롯의 검술로 분석하여, 현대 사회의 조직구조와 유통구조의 핵심을 나름대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책의 52쪽 이후부터는 갑자기 어휘 자체도 촐판용이라 볼 수 없는 것들이 더러 사용되고, 게다가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오해를 비판하면서 그것이 중요함을 해명하는데 모든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네트워크 마케팅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라서 자칫하면 책 자체가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물론 저자는 이론적인 측면에서 네트워크 마케팅을 설명할 뿐이라 한다 하더라도 그렇다. 이 책에 대해서 꼭 하나는 지적해야 할 것 같다. 책의 제목이 말하는 리더십 마케팅이란 바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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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
리오넬 살렘 글, 코랄리 살렘 그림, 장석봉 옮김 / 궁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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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굳고, 정신이 초조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들도 도대체 난해하게 다가온다. 특히 수학이 그렇다. 대학진학이나 시험 등의 스트레스 때문에 가만히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해가되는 것들이 짜증만 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생각으로, 이런 학생들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일 것 같다. 우리가 아는 여러 공식들을 그 맥락이나 접근 방식을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알기 쉽게 하고 있다.

즉, 책을 가만히 읽다보면 공식 자체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해되게 된다. 물론 이 책 자체는 보조적인 역할 이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으로 수학을 정복하거나 잘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촉매제 역할은 잘 해낼 것 같다. 특히, 어느 부분에서 막혀서 알 수 없었던 것들은 이 책으로 많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가볍고 작은 책이니 부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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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 가면 특별한 식단이 있다
정세채 지음 / 모색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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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있으면 정말 군침이 돈다. 물론, 군침 돈다고 절에 무작정 찾아가면 스님들 수행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지만...그래도 나에게 시간이 좀 주어진다면 이곳저곳 산사를 찾아서 음식기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오대산 월정사, 내장산 백양사, 조계산 송광사, 지리산 화엄사, 가야산 해인사 등등의 산사를 찾아서 그곳 스님들에게서 산사의 선식을 배워서 사진도 찍고 조리방법도 적은 책이다. 뭐 굳이 분류를 한다면 조리책이지만, 흔히 있는 시중의 책보다는 아무래도 끌리는 것이 산사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산사로 요양갔다가 불치의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한두번은 들으셨겠지만, 이 곳의 음식은 정말 건강에 어떤 신비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준다(물론 나는 이런 신비적 측면으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도 그런 설명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산사의 선식이 진정으로 그런 효과를 줄 수도 있다면 그것은 아마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하튼 책 자체가 매우 볼 것도 많고 흥미롭다. 건강, 음식에 관심이 있는 분, 특히 자연식에 관심이 많은 분께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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