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역사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96
알프레드 바알 지음, 지현 옮김 / 시공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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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특성을 잘 아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 특유의 구성으로 축구의 역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시작해서 저자의 조국인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그래서 축구가 전 세계로 전파되는 양상이 곧 축구의 역사라는 식이 책의 중심 스토리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역사학적 사실의 기록이니까 우리는 단지 축구의 체계화 과정만을 이 책에서 기대한다면 크게 거부감이 들 것은 없으리라.

이 책에는 초기 축구의 양식이나 플레이 방식에서 시작해서, 축구가 전파되는 과정, 그리고 여타의 에피소드와 사회의 반응들이 서술되어 있다. '근대 축구의 모순'이라는 장에서는 최근 축구의 문제점들이 지적되어 있고, '스포츠 외적인 목적'이라는 장에서는 축구가 쇼비니즘이나 국수주의와 관계되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부록으로는 '기록과 증언'이라는 부제로 훌리가니즘, 축구를 예찬한 지식인들, 경기 스타일 등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말해준다. 기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교양을 함양할 수 있고 또 이를 토대로 축구의 사회적 의미 또한 재고찰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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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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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했던 생각은 역시 책을 읽는 것에도 개인의 취향과 기호가 작용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마치 옷가게에서 옷을 살 때, 정장만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의 정장을 입듯이,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뤼팽, 홈즈, 아가사 크리스티 모두 다 재밌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에 다시 이들을 골고루 읽어봤는데, 아무래도 아가사 크리스티가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그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요.

사실 제가 생각하기로는 홈즈와 뤼팽이 그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추리소설들이 영국과 프랑스의 그 역사적 사건과 문화적 차이를 등에 업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홈즈나 뤼팽의 캐릭터를 선호하는 취향이 또 독자마다 따로 있는 것 같구요. 여하튼, 옛 생각도 나구, 또 그때 느끼지 못했던 오묘한 기분도 들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까치글방과 황금가지에서 각기 나온 뤼팽 시리즈는 무엇 때문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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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최초들 1 - 하늘연못 인문교양 5, 인류와 함께 해온 물건 도구 제도들의 기원과 발달사
피에르 제르마 지음, 김혜경 옮김 / 하늘연못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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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서문에 니체의 '즐거운 지식'의 한 문단이 인용되어 있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아마 지식를 자체를 가지고 놀기를 즐기는 사람인 것 같다. 왜 우리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때, 이것은 무엇이냐고 묻고 배웠던 경험을 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손가락으로 사물을 가리키며 저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것에서 시작해서 머리가 굵어지면 추상적인 개념들에 대해서까지 사고하고 배워가게 되는 것이 그런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학습의 과정들이 실용적 지식을 공부하는 과정이었던 것과는 달리, 구체적인 일상의 대상들에 자체 대한 탐미적 지식을 불러 일으킨다. 예컨데,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떻게 생겨났고, 피자는 누가 처음에 만들었으며, 권투는 왜 유래되었는가...등등. 이런 지식은 살아가는데 크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알면 재미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줄곧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상식백과와 같은 책을 읽어두면 모 방송사에서 하는 퀴즈 프로그램 그런데 나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 여하튼 이 책은 아무런 목적 없이 우리 주변의 대상을 그냥 더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적격적이다. 누구에게나 지식욕은 있다고 하니, 아마 누구에게나 또 흥미로운 책일 것 같기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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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 지음, 주윤정.최세희 옮김 / 이끌리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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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것이 기억나서 도서관에 예약까지 신청했다. 그리고 한 달만에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일단 방송에서 본 것이나 서평에서 읽은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상당히 이상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인과 한국이 이상하다고 하지만, 사실 더 이상한 것은 그의 생각과 글쓰기 방식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것은 부정적 의미보단 그가 자신의 시선을 놓고 그런 시선을 뻗는 방향의 이상함이다.

솔직히 나는 외국인이 썼다고 해서 다른 한국을 보여준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것은 대체로 국적의 차이지, 그들도 대체로는 반 한국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점에서 버거슨의 책은 이상하다. 즉, 한국인도 잘 모르는 곳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이주 노동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회학 전공자나 인터뷰할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또 한국이 한국에 대해서 가지는 정체성에 대한 그의 관심도.

한 마디로 버거슨은 한국 안에서 한국인의 마인드를 이미 체화한 상태에서 외국인과 한국의 변죽, 그리고 한국의 기원과 방향 등을 아주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현실에서 찾고 있다. 그의 말마따나 한국인보다 많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의 이상함을 자신의 기원(즉, 외국. 그의 경우는 미국 뉴욕)과의 '차이'에서 본 것이 아니라, 이미 한국에 상당히 동질화된 상태에서 한국의 '변이'를 보고 있다. 즉, 한국인도 이상하게 느낄 것들을, 마치 한국인처럼 보아내는 그의 시선이 그래서 재미있다. 읽어보시라. 적어도 다른 책들과는 그 내용의 전개가 다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경계없는 그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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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 하룻밤의 지식여행 13
폴 코블리 지음, 조성택 외 옮김 / 김영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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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책의 의도와 그것이 겨냥하고 있는 독자층이 명확한 경우에는 그에 맞춰서 책을 평가해야 한다. 즉, 이 책처럼 만화 형식으로 기호학을 쉽게 개괄하려는 목적으로 출간된 책에서 기호학의 모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내가 이 책을 본 느낌은 만화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은 110% 전달했다는 느낌이었다.

퍼스, 소쉬르, 레비 스트로스, 예름슬레우, 블룸필드, 야콥슨, 트루베츠코이, 훔볼트....정말 안 나오는 사람이 없을만큼 이 책의 저자는 기호학 관련의 모든 인물을 망라하고 있으며, 그 역사와 발전, 전개과정, 문제의식도 잘 개괄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개념들도 더 공부하고 싶은 흥미가 생길 수 있는 수준에서 적절하게 다뤄주고 있다. 나 역시 기호학의 초입자이지만, 무턱대고 쥴리아 크리스테바 등을 읽었다가 혼났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다. 게다가 이 책의 감수자가 국내에서 기호학 분야로는 최고 권위를 가진 김성도 교수님이라니 한 층 더 그 내용에 신뢰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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