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평전 - 교양총서 2
김태호.최인호 지음 / 박종철출판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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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 동안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행복했던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그말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적이 훨씬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내가 조심스럽게 대한민국이 나의 조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바로 박종철을 비롯한 수많은 열사의 희생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TV에서도 '박종철'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가 방송되었다. 아이러니컬하게 월드컵 기간이었지만, 나는 진지하게 그것을 보았다. 그곳에 더 중요한 우리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전태일 평전이나 이한열 열사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처럼, 가슴이 뜨거웠다. 비록 나는 그 세대가 아니기에 사진만으로 그때의 열기를 감지할 수 있고, 김진균 선생님과 백기완 선생님의 추천글로만 그 의미를 감지할 수 있지만, 그런 용감한 선배들이 있다는 것에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작게나마 말한다. 비록 내가 지금 그들이 마련해준 땅에서 과연 무엇 하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한없이 크다. 이 책을 통해서 박종철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민주화의 밑거름이 된 영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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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길들이기 - 영작편
안정효 / 현암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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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보시는 독자분들께서는 안정효 선생님이 기초부터 영작을 지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임을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즉, 그런 것들은 다른 영어학습 교재를 통해서 배우셔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다만, 영어를 배우고 영어로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알면 좋은 일반적이고 폭넓은 의미에서의 지침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 배우는 방법이나 추천 도서 목록의 제시가 그런 의미이죠. 그래서 읽다보면 영작을 실제로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영작보다는 번역이 아닌가 하는 내용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영작을 하시는 분들께서 더 좋은 영작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읽으시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사실 영어와 국어의 사용문제에 관한 글도 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기도 하구요. 저는 영어로 일기를 가끔 씁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쳤으나, 그 글을 수정해줄 분이 없어서 차츰 횟수가 줄어들었죠. 그래서, 이런 영작 실습의 문제는 인터넷의 적당한 커뮤니티에 가입하셔서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정효 선생님의 이 책으로는 큰 방향을 잡고, 태도를 익힌다는 자세로 읽으시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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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발견을 위한 자서전 쓰기
이남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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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유언장 쓰기부터 시키다니...ㅋㅋ 그러나 차츰 읽다보면 저자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학창시절에는 일기도 좀 쓰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 사는 것에 찌들려서 자기 자신을 관조해보는 그런 기회는 없죠.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이 걸어온 길과 자신의 자아에 대해서 글쓰기로 만나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점이 무엇보다 맘에 들구요.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중미에만 하더라도 메모와(momoir)라른 형식의 자기전기가 많이 쓰여진다고 합니다. 즉, 평범한 자신의 삶을 죽음을 얼마 앞둔 노년기에 써서 살아온 길을 정리하는 형식의 글쓰기죠.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국내에도 이와 유사한 책이 있다니 반가웠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쓰기의 기본력을 일단 잡아준 다음에, 자신의 욕망과 자아상을 글쓰기를 통해서 표출하도록 유도해줍니다. 이런 점에서 자신을 반성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잡아주고, 또 어느 정도의 삶의 좌절과 아픔도 자기 치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중년의 삶 속에 계신 분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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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기초
정기철 지음 / 역락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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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 저자는 책의 의도에는 충실했지만, 사실 너무 지루하거든요. 아마 대학 초년생들의 작문과 글쓰기 수업에 교재로 딱 사용되는 그런 스타일의 책이라 판단됩니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하면 사실 국어나 문학에 대해서 이론적인 접근은 안하잖아요. 게다가 작문 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구. 그래서, 저는 그냥 혼자서 글쓰기 능력을 좀 더 키워볼 수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물론 이 책에는 좋은 문장의 조건, 글쓰기를 위한 생각하기, 어휘 선택, 좋은 문장의 예시, 표현력 기르는 방법, 문단쓰기와 기술양식, 수사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문장의 예시까지 꼼꼼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교과서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문제'는 더욱 그런 느낌이죠. 그래서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좀 지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읽으면 문장력 키우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앞으로 공식적인 글을 많이 쓰실 분이라면 사실 이런 책이 한 권쯤은 필요하겠죠. 여하튼 이 책으로 자신의 문장력을 바로잡고 더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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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경험
J.L.Styan 지음, 장혜전 옮김 / 소명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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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책의 저자인 연국학자 스타이안의 주저는 88년과 92년에 우리나라에 각기 번역되었습니다. 'The Modern Drama in Theory and Practice'(전3권)이 모두 번역된 것이지요. 저는 연극을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의 책이 계속 번역되는 것으로 봐서 전공자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좋은 책을 쓴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저자의 초기 대표작인 'The Dramatic Experience'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기껏 뮤지컬을 두 번 밖에 본 적이 없는 대학생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론적인 부분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이론적인 부분도 그림이나 여타의 설명을 통해서 그래도 최대한 쉽게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흥미가 붙죠.

즉, 연극의 특성과 구체성을 설명하면서, 무대의 배치와 극장과 관계의 관계를 보여주고, 극중 인물의 의미와 형태, 대사와 음성의 미세한 차이도 설명해줍니다. 그것이 바로 시와 소설과는 다른 연극의 특징이 되겠죠. 게다가 플롯은 물론이거나와 오늘날의 다양한 매체로 표현되는 드라마에 대해서도 설명해줍니다. 복잡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연극을 보면서 여러분들께서 느꼈던 즐거운 전율의 이론적 바탕을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에 대해서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연극사나 용어해설과 같은 부록도 매우 유용하구요. 값은 조금 비싸지만, 이 책 한권만 있어도 연극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꽤 이론적으로 정형화해 볼 수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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