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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평전 - 교양총서 2
김태호.최인호 지음 / 박종철출판사 / 1998년 6월
평점 :
품절
월드컵 기간 동안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행복했던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그말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적이 훨씬 많았고,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내가 조심스럽게 대한민국이 나의 조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바로 박종철을 비롯한 수많은 열사의 희생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TV에서도 '박종철'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가 방송되었다. 아이러니컬하게 월드컵 기간이었지만, 나는 진지하게 그것을 보았다. 그곳에 더 중요한 우리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전태일 평전이나 이한열 열사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처럼, 가슴이 뜨거웠다. 비록 나는 그 세대가 아니기에 사진만으로 그때의 열기를 감지할 수 있고, 김진균 선생님과 백기완 선생님의 추천글로만 그 의미를 감지할 수 있지만, 그런 용감한 선배들이 있다는 것에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작게나마 말한다. 비록 내가 지금 그들이 마련해준 땅에서 과연 무엇 하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한없이 크다. 이 책을 통해서 박종철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민주화의 밑거름이 된 영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