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타메이커 - 다큐멘터리스트 임종태의 대중문화비평
임종태 지음 / 창작시대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잠정적으로 이 책의 매력은 대중문화비평에서 조금 비껴난 사람이 조금 비껴난 생각으로 바라본 대중문화비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 책 속에 있는 비평대상이 다양하고 참신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태조 왕건'을 통해서 한일 문화를 비교하고, 도무지 한데 묶기에는 번잡해보이는 도울 김용옥, 개그 콘서트, 메이저리그, TTL 임은경, 이원혁 PD, 김중배 사장, 김주하 앵커 등을 소재로 다룬다. 공통점이 없다보니 일단 읽는데 지루한 감은 없다. 문화비평으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방송가의 뒷이야기를 보는 느낌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점이 이 책의 통일성의 떨어뜨리고 깊이 읽는 맛을 없앤 감이 크다. 책 겉면에 '대중문화비평'이라는 부제를 달았으면 그에 걸맞는 날카로움과 일관적인 논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방송 관련 소재에서는 그것을 소개하는 측면이 강하고 그 바깥의 것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생각한다. 다 읽고 생각해봐도 '스타메이커'라는 제목과 '대중문화비평'이라는 제목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고. 궁극적으로는 저자가 바라본, 혹은 다루고 있는 현상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비판의 칼날이 부족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