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층버스와 버버리코트
정미선 지음 / 김영사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이런 류의 책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과 또 받을 수 있는 것은 에피소드와 작은 정보들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일단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책 자체가 참 이쁘게 만들어졌다는 점이고, 다음으로 월별로 영국에서만 볼 수 있거나 느낄 수 있는, 혹은 영국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정리해 놓았다는 점이다. 나는 영국에 가 본 적이 없지만, 책을 읽고 있으면 정말 재밌는 곳이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그곳의 새해맞이, 발렌타인데이, 어머니날, 만우절, 뱅크 홀리데이, 윔블던 테니스대회, 홍차, 프레미어리그, 추수절, 버버리코트, 가이폭스데이, 크리스마스...이국의 취향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점은 사진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에는 그것이 전혀없다. 그래서 머릿 속으로 상상만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하는 작은 것을 이 책은 잘 전달해주고 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