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원리로서의 자아
F.W.J.셸링 지음, 한자경 옮김 / 서광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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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받을 정도로 연구를 깊이있게 하시는 한자경 교수님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이 책을 읽었다. 물론 헤겔보다는 셸링에 대한 관심도 컸던 동기도 있었지만. 사실 독일관념론으로 불리는 일련의 사조는 주체-객체의 정립과 통합에 대해서 최고로 심오한 사유를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바로 근대적인 이성의 동일성의 완성지점이겠지만, 관념으로 자아의 단일성, 불변성, 절대성을 보여주는 것이 이보다 더 할 수 있을까. 물론 이것을 내가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관념론의 극단은 유아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즉, 소통과 언어, 물질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 철학은 무제약자 속에 세상을 다 포월한 것처럼 오인하지만, 실은 아무 것도 없다. 경험적 자아와 초월적 자유는 여전히 병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자아의 문제는 곧 철학의 본질적 문제이다. 자아 연구를 일관되게 해오신 한자경 교수님의 다른 번역서와 연구서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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