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군대야!
김삼석 지음 / 살림터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옛날에 몇 번 본적이 있던 군대관련 내용(주로 추억담을 담았던)의 책과는 달리 이 책은 메시지가 있다. 저자의 경력도 참 인상적이었기에 책을 주의깊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일단 머릿부분에서는 군대입영의 과정과 우리나라 사병의 생활을 다루면서 가볍게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책 속에서 국방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유도하는 구실을 한다.

그 다음에 책의 중반부에서는 80년 이후 군역사 바로 세우기의 문제를 제기한다.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국가보안법, 의문사, 광주민중항쟁에서의 아픈 기억들, 국군기무사 등이 다뤄지고 있다. 나 역시 군대를 다녀온 사람으로 이 중반부부터는 눈이 번쩍 뜨였다. 저자는 그냥 군대를 추억거리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자는 군 가산점제 문제와 양심적 병역거부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 군대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병무비리 문제, 국방예산 문제, 그리고 징병제의 근간인 '북한 위협론'을 거두라는 지적까지 한다. 정말 속시원한 지적들이다. 한국군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는 말이다. 말미에서는 이보다 더 나아가 미국의 군사복합체적 성격을 비판한다. 군대를 가려는 젊은 청년들에게 기본 정보와 올바른 군대를 알려주며,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한국 군대의 문제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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