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분단체제
백낙청 지음 / 창비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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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체제론하면 백낙청 교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 체제가 최근(책의 출판된 해인 1998년)에 동요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통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다. 알다시피 통일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백낙청 교수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책은 필톡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직 분단체제극복이라는 민족사적이자 세계사적 과업이 실제로 민주화의 동력과 시장경제에 대한 적응력을 동시에 제공할 때만, 그리하여 딴 곳에서는 길러낼 계제가 흔치 않은 그야말로 양질의 노동력과 경영력과 자치역량이 배양될 때만 해결될 해결될 것이다'(6-7쪽)라고 주장하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아직 아는 것이 한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서 비판을 전개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민족문학론과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의 비교, 한민족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의 의미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복합국가론'과 '다국적 민족공동체'에 관한 구상은 흥미로웠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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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가 민주주의 정치변동 당대총서 10
조희연 / 당대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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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수님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책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의 권위성(그는 이것을 '위로부터의 보수적 민주화'라고 말한다)과 왜곡된 자본주의화 과정을 비판하면서 한국사회는 어떻게 '지배'와 '저항'이라는 사회변동의 길항과정을 겪었는지를 논의하기 때문이다. 사실 국가의 근대화 과정이 '극우보수'에서 '보수자유'로 변화해가는 과정은 양태적인 차원이지 본질적인 차원은 아니다. 즉, 기득권자와 정치권력자들의 집합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합리화의 과정'으로 스스로의 변동을 설명한다. 그것은 시민의 '저항'에 대한 표면적 답변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에서 정부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그런 표면적 변화의 제스처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보여져야 한다. 그 힘은 바로 시민운동에서 발원하는데, 저자는 이를 '지배의 합리화'에 맞서는 '저항의 합리화'라고 부른다. 그것이 바로 민주화의 경로라는 것이다. 권력의 은폐성을 투명화하겠다는 것이다. 조희연 교수님의 실천적 힘이 느껴지는 주장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분의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면서 그 실천적 역량과 또한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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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주주의와 노동자 민중정치 - 연구총서 1
김세균 지음 / 현장에서미래를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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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인 나에게 존경하는 사회학자가 누구인지 묻는다면, 서슴없이 그 가운데 김세균 교수님을 꼽겠다. 물론 나는 그 분의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분의 활동과 작업, 그리고 글을 보아왔다. 물론 지금도 공부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자체를 읽은 동기는 그 분에 대한 존경에서 비롯되었다. 사실 이 책은 그동안 발표된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독특한 관점을 새로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교수님의 지금까지의 작업의 흐름을 조망하게끔 해주는 책이다. 특히 한국사회를 '(종속적) 국가독점자본주의'로 규정하시면서 통일문제, 민중운동, 한국정치, 노동운동 등을 논의하시는데, 나에게는 좋은 공부자료였다. 학생은 언제나 진보적인 지식인, 실천적인 지식인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전공자 분들이라면 김세균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셨을 것이다. 알라딘을 서핑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마주치게 되어 옛 기억으로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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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의 북한학 당대총서 6
강정구 / 당대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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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숙하는 강정구 교수님의 책이다. 96년도 당시에는 진보적인 통일론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데,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니 오늘날의 통일운동에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많다. 우선, 북한을 일반적인 사회주의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내적 동력에 의해 유지되는 국가체제로 본 점,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자기모순적이고 반이성적인 근대화 과정의 극복으로서 통일의 문제를 바라본 점, 그리고 그 당시까지의 북한에 대한 남한의 인식을 크게 보정해줬다는 점 등이 있겠다. 즉, 북한사회의 연구방법론을 올바르게 놓아준 역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민족중심적인 시각으로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오늘날에도 더러 이야기되듯이 좀 재고해봐야할 점도 있다고 본다. 그것은 당위적인 통일논리 자체의 한계도 있겠으며, 또 김정일 주석 사후에 붕괴될 것이라 생각했던 북한 사회가 여전히 그 체제를 굳게 고수하고 있어서 통일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복잡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여하튼, 이 책은 통일문제와 북한학을 논의하는데 매우 중요한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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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회론 - 사회비평신서 47 사회비평신서 47
김문조 지음 / 나남출판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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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책 자체는 94년도에 나온 것이라서 지금의 변화된 상황과는 좀 다른 면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의 상황이 변화된 경로를 새삼 되짚어보게 하기도 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사회학적으로 북한사회의 다양한 층위를 연구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도시화와 도시문제, 농업정책과 농민문제, 과학기술과 그 현황, 북한사회의 범죄와 같은 것들은 다른 책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나에게는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 고려대의 여러 명의 학자가 참여했기 때문에 논문 각각의 밀도도 높다(특히 두 명의 공동연구가 많았다). 다만 참고문헌이 어떤 논문은 정리되어 있지만, 다른 것들은 그렇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이 연구 자체에 대해서 자료수집이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하는 부분도 아주 큰 관심사였기 때문에 후에 만약 개정판이 나오면 그런 부분이 보완되었으면 한다. 물론 이 개별 연구들의 집적은 사회변동에 따라서 일정하게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 것들이 많으므로 개인적으로는 개정+증보판을 원한다. 그전에 통일이 되면 더 없이 기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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