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 민주주의 정치변동 당대총서 10
조희연 / 당대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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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수님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책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의 권위성(그는 이것을 '위로부터의 보수적 민주화'라고 말한다)과 왜곡된 자본주의화 과정을 비판하면서 한국사회는 어떻게 '지배'와 '저항'이라는 사회변동의 길항과정을 겪었는지를 논의하기 때문이다. 사실 국가의 근대화 과정이 '극우보수'에서 '보수자유'로 변화해가는 과정은 양태적인 차원이지 본질적인 차원은 아니다. 즉, 기득권자와 정치권력자들의 집합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합리화의 과정'으로 스스로의 변동을 설명한다. 그것은 시민의 '저항'에 대한 표면적 답변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에서 정부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그런 표면적 변화의 제스처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보여져야 한다. 그 힘은 바로 시민운동에서 발원하는데, 저자는 이를 '지배의 합리화'에 맞서는 '저항의 합리화'라고 부른다. 그것이 바로 민주화의 경로라는 것이다. 권력의 은폐성을 투명화하겠다는 것이다. 조희연 교수님의 실천적 힘이 느껴지는 주장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분의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면서 그 실천적 역량과 또한 그것이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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