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체제론하면 백낙청 교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 체제가 최근(책의 출판된 해인 1998년)에 동요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통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있다. 알다시피 통일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백낙청 교수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책은 필톡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직 분단체제극복이라는 민족사적이자 세계사적 과업이 실제로 민주화의 동력과 시장경제에 대한 적응력을 동시에 제공할 때만, 그리하여 딴 곳에서는 길러낼 계제가 흔치 않은 그야말로 양질의 노동력과 경영력과 자치역량이 배양될 때만 해결될 해결될 것이다'(6-7쪽)라고 주장하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아직 아는 것이 한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서 비판을 전개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민족문학론과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의 비교, 한민족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의 의미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복합국가론'과 '다국적 민족공동체'에 관한 구상은 흥미로웠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