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배받지 않는다
마리아 자이데만 지음, 주정립 옮김 / 푸른나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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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어서 독자서평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은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한 대중적인 전기이다. 그녀의 사상과 활동도 곳곳에 나오지만, 사랑과 삶, 그리고 혁명에 대한 열의와 같은 것도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사랑에 빠진 혁명가'와 같은 챕터가 그렇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사실만을 술회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저속하진 않다. 그리고 곳곳에 그녀의 삶을 기억나게 하는 사진들이 있다. 그래서 읽기 쉬운 평전이라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특히 인물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아무래도 로자 룩셈부르크가 그녀의 특징상 페미니즘의 시대에는 많은 조명을 받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너무 그녀의 삶을 편향되게 한정지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도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지적해둬야 할 점은 이 책의 재질이다. 흔히 paperback의 재질인데, 값이 만원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책들은 너무 고급종이를 사용해서 책도 무겁고 책값도 비싸서 불만인데, 이렇게 페이퍼백도 값은 같다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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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유아독존 골목대장 아메리카
박정철.오승환 지음, 이우일 그림 / 리수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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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우연히 만난 이유는 참 재밌다. 이우일씨 만화를 찾다가 만났는데, 때마침 나는 반미주의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던 터라, 서스럼없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본 이우일씨의 그림은 생각보다 별 역할을 하지 못해서 그냥 내용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뒷맛이 쓰다. 보통 전역 군인들이 군대를 소재로 쓴 책은 재밌다. 물론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에게 옛생각을 안주삼아 읽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들이 카추사에서 했던 경험을 토대로 다만 재밌거리의 군대 이야기가 아니라, 주한미군과 더 나아가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쓴소리는 어떤 한계를 넘지 못한다. 즉, 겉면만을 맴돌고 있단 말이다. 그런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려 했다면 조금더 깊이가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주한 미군 게시판의 영어문장들을 우스개로 적어놓은 것은 책의 구성과도 맞지 않는다. 카투사에 입소할 분들이라면 읽어두는 것이 FM과 AM을 아는데 도움을 주겠지만...주한미군 문제를 알고 싶다면 오연호씨가 쓴 책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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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5
로자 룩셈부르크 지음, 송병헌 외 옮김 / 책세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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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로자 룩셈부르크에 입문한 책은 바로 이것이다. 어줍잖지만, 맑시즘을 더듬더듬 공부하면서 모제스 헤스, 트로츠키, 로자 룩셈부르크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책을 구해 읽었다. 이 책은 그녀를 전기가 아닌 이론으로 만나게 되는 거의 처음의 책이었고, 그래서 흥미로웠다. 독일 사민당 내에서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를 반박하는 책의 내용은 좀 더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하지만, 일단 읽어보다보면 감이 잡힌다.

비록 이 내용은 120여 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더 읽어야 할 자료와 30페이지 가량의 해제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유에로 입문하게끔 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사후적인 차원에서는 베른슈타인의 주장이 좀 더 현실에 가까웠지만,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지복을 가져다 준 것도 아니고, 노동자의 계급 투쟁도 다른 방식이긴 하지만 계속되고 있으니 역사적 판단은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은 궁극적으로 우리 안에 있다. 사회 개혁과 사회 혁명은 결국 가장 기본적인 이념의 실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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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자유와 미래 - 풀빛신서 155
김금수 / 풀빛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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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동운동과 노동문제를 고민한 노학자의 칼럼이 묶여 있는 책이다. 주로 한겨레 신문에 실린 것인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공평한 시각을 확보하고 있다. 노동문제에 관한 여러 직책을 두루 거쳤던 저자의 경험이 살아있다고 보여진다.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노동운동과 관련하여 꽤 많은 저작을 썼던 학자이다. 그런 것이 이 칼럼의 필력으로 고스란히 뭍어나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칼럼이란 것이 그렇듯이 구체적인 사건과 현장을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을 읽다보면 미시적 차원에서 한국의 노동사가 변동하는 과정을 되짚어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노동의 민주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은 무엇인지를 다시 반성하게끔 된다.

때로는 몰랐던 사실들을 알고, 때로는 토론해도 좋을 문제들을 제시해주는 책이기에 대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오늘날은 계속 노동시장에 대한 개인의 적응만을 강요한다. 그러나, 노동시장은 원래 노동자와 사용자가 같이 구성해 가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한데, 이 책은 그런 지식에 쉽게 다가가게끔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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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미국유학 즐거운 대학생활
리처드 뉴먼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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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성공담을 토대로 미국의 유학 생활에서 성공하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아마 이런 소박한 동기가 일반인이 책을 써내는 가장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성공을 위한 자기암시를 곳곳에 유도하고 있다는 점과(그래서 명언이 많이 실려 있다), 곳곳에 재밌는 만화를 실어놨다는 점이다. 그것은 대체로 대학생활에 관한 풍자만화인데, 저자의 경험과 함께 읽어두면 때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더러 눈에 보인다. 예를 들어, 명언을 인용하는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성행위에 대해서도 명언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책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유학이라는 막막한 상황 앞에서 선배의 소중한 조언 정도로 읽어둔다면 나쁠 것은 없을 듯하다. 리더쉽을 키우는 방법이나, 직업 적성 테스트, 첫인상 관리법, A학점 맞는 방법, 인간관계를 만드는 방법 등등은 유학생활에 대한 팁과 더불어 성공하는 삶을 성취하는 조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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