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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유아독존 골목대장 아메리카
박정철.오승환 지음, 이우일 그림 / 리수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우연히 만난 이유는 참 재밌다. 이우일씨 만화를 찾다가 만났는데, 때마침 나는 반미주의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던 터라, 서스럼없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본 이우일씨의 그림은 생각보다 별 역할을 하지 못해서 그냥 내용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뒷맛이 쓰다. 보통 전역 군인들이 군대를 소재로 쓴 책은 재밌다. 물론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에게 옛생각을 안주삼아 읽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들이 카추사에서 했던 경험을 토대로 다만 재밌거리의 군대 이야기가 아니라, 주한미군과 더 나아가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쓴소리는 어떤 한계를 넘지 못한다. 즉, 겉면만을 맴돌고 있단 말이다. 그런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려 했다면 조금더 깊이가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주한 미군 게시판의 영어문장들을 우스개로 적어놓은 것은 책의 구성과도 맞지 않는다. 카투사에 입소할 분들이라면 읽어두는 것이 FM과 AM을 아는데 도움을 주겠지만...주한미군 문제를 알고 싶다면 오연호씨가 쓴 책들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