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챌린지
존 나이스비트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일전에 '미래사회학'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는 나이스비트의 지나친 낙관론이 거슬렸다. 그러나 이 책이 많이 읽히는 베스트셀러라고 알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보니 서평이 없어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저자는 '정치의 쇠퇴'와 '문화정체성의 확보'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비전과 낙관성,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처와 적응을 주장한다. 경제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그의 전망은 그렇다. 그러나 미래는 무조건 장미빛은 아니다. 엄연히 현재의 지속이 미래이기 때문이다. 불평등과 억압의 물적 토대는 미래에 그냥 바뀌지 않는다. 기득권자는 정보사회에도 여전히 희소재를 독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낙관주의는 투쟁과 쟁취 속에서 겨우 확보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장과 정치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논리로 대중을 더욱 몰아내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나이스비트의 주장을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본다. 아무것도 가능적이지 않는데,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이데올로기적이다. 체제의 재생산이 바뀌지 않는다면, 미래도 이미 지나간 과거와 다를 바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험사회를 넘어서
홍성태 지음 / 새길아카데미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홍성태 교수님이 쓴 다른 생태학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 기억으로 이 책도 읽게 되었는데, 그 책보다는 많은 자료와 통계를 첨부하여 학술적인 느낌을 주는 책이다. 특히 울리히 벡의 개념을 사용하면서 우리나라의 성장 제일주의와 그에 상응하여 파괴되는 환경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우선 근대적 기획의 한계로서 산업사회의 논리를 비판한다. 그래서 생태정치를 통해서 우리의 근대적 기획에서 그릇된 부분을 수정하려고 한다. 그것이 바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다. 그래서 저자는 지역 개발과 지역 파괴의 양상을 보여주면서 독점 자본의 논리에 맞서 환경을 지켜내자고 말한다. 특히 서울을 집중 분석하면서, 그 속에서 산업사회의 이즈러진 단면을 포착해낸다. 예를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는 그런 상징적인 사건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시민운동을 통해서 환경보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일본의 사례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환경은 분명 근래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에게 변두리를 보낸다 - 'PAPER' 정유희 기자의 중구난방 무대뽀 여행기
정유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들 해외로 여행을 가는데도 꿋꿋하게 혼자만의 여행을 가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돈만 있으면 해외의 변두리를 방문하는게 더 재밌겠지만, 우리나라의 변두리에도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 정유희 기자는 이런 우리 안의 변두리를 찾아 떠난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은 신기한 것 보느라고 정신이 없겠지만(그래서 여행이라기 보다는 관광일 것이다), 이렇게 변두리로 떠나는 '여행'은 이리저리 넉넉하게 생각할 여유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그의 여행기 속에는 신기한 관찰과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책읽기 등등이 다 들어있다. 그래서 삶이 힘들때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해주며, 또 지난날의 실패와 쓰라림을 잊게도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술마시는 것보단 여행이 훨씬 낫다는 결론이 난다. 한 가지 충고해야 할 점은, 여행은 '문화유산답사'가 아니므로, 이왕이면 변두리로 혼자 떠나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남겨오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 그 여행을 위한 용기와 열망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 미국이 왜 이래?
김현주 지음 / 이회문화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한번쯤은 TV에서 보셨을 김현주 교수님의 책이다('TV 속의 TV'라는 미디어 비평 프로를 진행하셨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저자의 미국 유학생활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물론 책 속에는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있다. 그러나 일단은 요즘 워낙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다녀오기 때문에 그 희소한 가치는 좀 색이 바랜다. 그렇다면, 책 제목에 좀 더 충실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겉표지에는 '팍스 아메리카나,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미국은 더 이상 동경의 대상도, 희망의 대안도 아니다'라고 해놓고서는 막상 책 안에서의 미국 비판은 미적지근하다.

약력을 보니 아마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신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비판의 강도와 논리, 그리고 치밀함이 기대 이하라는 말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지 않으면 그냥 미국의 유학생이 미국사회에 대해서 한번 꼬집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라는 말이다. 책의 겉표지에는 또 '미국통신'이니, '미국여행, 유학, 연수, 혹은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한다고 광고하는데, 과연 그렇게 만능인 책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다양한 정보와 비판이 동시에 가능할까? 그럴 수 있다면 이 책 정도의 미지근함이 되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멍청한 백인들
마이클 무어 지음, 김현후 옮김 / 나무와숲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미국의 진중권이라고? 미디어에 게제된 문구가 재밌어서 읽게 되었다. 일단은 누구나 이 책의 통렬함에 좋아하실 것 같다. 적어도 이 세상의 99% 이상은 미국식 패권주의의 희생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미안하게도 마이클 무어의 책을 읽은 적도 없고, 영화를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이 책 단 한권으로 그가 얼마나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 위선적이지 않고, 또 지식인, 아니 적어도 (세계) 시민으로써 할 말은 하고 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책이 없나? 진중권? 마이클 무어가 좀 더 고단수인것 같은데?) 이 책이 그렇게 오랫동안 미국 내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것은 물론 마이클 무어의 신랄한(아니 정직한?) 주장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미국 패권주의에 시달리고 있는 약소국 사람들과 백인우월주의에 시달리고 있는 동양인과 흑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 이 책의 서평에서 사람들이 이 책의 알 수 없는 힘에 대해서 칭찬했는지 알 것 같다. 마치 공포 영화의 반전을 들추는 것 같아서 이 책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선언하겠는데, 이 책 읽고서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클 무어의 메시지는 다만 재미와 안주거리로 이 책을 읽으라는 것은 또 아닐 것이다. 그도 백인이다. 그리고 미국인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는 다만 총대를 메어준 것임을! 이후의 지속적인 저항은 이 시대의 약자들의 몫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