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
김신홍 지음 / 컬처라인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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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히딩크 감독이 신화적인 월드컵 4강의 성과를 달성했던 그 시점과 아주 딱 맞게 출판되어(2002년 7월 출판) 인기를 모았던 책입니다. 얼핏 보면 상업성 때문에 내용이 부실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책값이 약간 비싼 점을 빼고는 네덜란드 특유의 것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자 역시 현지에서 살았구요. 그러니 아마도 히딩크 감독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쓰여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는 제가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만큼 복지가 잘 되어 있고, 노동자들이 살기 편하며 평등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곳에서는 국무총리(?)가 500달러만 받아도 뇌물죄가 되며 자신의 직위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그런 투명한 나라라고 합니다. 합리적인 나라이죠. 저는 그런 측면에서 네덜란드라는 사회 자체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일단은 네덜란드 사회와 국민, 그리고 여러 특징들을 훑고 있지만, 제가 보고 싶은 그 나라의 이면도 충분히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 가면 여행하기 좋은 곳도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재밌으며, 또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아.....네덜란드에 가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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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과 세계경제 2 - 월드워치 연구소 `지구환경과 세계경제` 시리즈
월드워치연구소 / 따님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월드워치연구소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지만, 장점이 극명한 책입니다. 즉, 세계의 변화 양상을 한 눈에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에너지소비 팽창, 탄소배출량의 증가, 자전거 생산량의 급증(도시의 교통혼잡과 대기오염의 악화 때문임), 식량안보의 악화, 식량생산 자원에 대한 압박의 원인으로 단백질 섭취에 대한 욕구의 증가, 빨라지는 경제성장과 느려지는 인구성장 등등. 이렇게만 열거하면 세계의 변화추세가 특별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익히 들어왔고 짐직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여하튼, 제가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통해서 전세계적 추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식량, 농업자원, 에너지, 대기 경제, 수송, 사회, 군사 등등. 이런 추세와 변화는 책의 제목처럼 지구환경과 세계경제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는데, 전환기의 시대에 이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아둬야 할 듯 합니다. 무엇보다 그림과 도표가 많으니 관련 리포트나 논문 쓰는데 자료로 활용하기가 용이합니다. 물론 글의 서술도 깔끔합니다. 내용 역시 지구와 세계라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본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들었던 경제와 환경 문제와는 또 다른 정보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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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젠다 21 - 인간, 기술,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의 비전
비르기트 브로이엘 엮음, 윤선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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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야 할 책이다. 포디즘의 대량생산체제가 풍요로운 사회를 낳았지만, 곧바로 환경파괴, 불평등, 비인간화 등의 문제가 따라나왔다. 그에 따라 지금의 세계는 새로운 비전과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점을 던져준다. 책을 읽고 있으면, 이제 서구사회도 지속가능한 개발과 생태적 합리화를 통해서 근대적 기획을 넘어서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는 방법을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환경정책에서 필요한 범세계화, 남북 불평등 문제의 해결, 생태적 교육, 물질기반에서 정보기반 사회로의 이행, 더 적은 에너지 소비, 정보고속도로와 뉴미디어를 통한 사회간접자본의 전환 등이 그 예이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산업사회와 평등사회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신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극복하고 모두가 같이 오래 잘 살 수 있는 21세기적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는 여전히 서구 중심적 사고가 잔존하는 면도 보이지만, 그래도 대체로 공평하게 서술되어 있고, 열린 사고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아마 우리는 새로운 정의와 연대,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윤리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있는 도표와 자료 또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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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권력
시드니 민츠 지음, 김문호 옮김 / 지호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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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주제로 삼고 있는 사회변동사와 구조의 변화를 다룬 책이다. 겉보기에는 교양서 같지만, 존스홉킨스 대학 인류학 교수인 저자가 전공자의 눈으로 쓴 책임을 밝혀둬야 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기억하기로는 출판 당시에 북리뷰에도 오르고 했었다. 그런데, 독자서평이 없는 것로 봐서 (내가 느꼈던 것처럼) 좀 딱딱하게 받아들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꼼꼼하게 쓰여졌으며,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인류학적인 시각으로 '설탕'이 근세이후의 구조 변동에 어떤 실질적인 역할을 했는지 설명하는 논리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설탕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그 배후에 있는 논리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에 대해서 놀랐었다. 그것은 곧 자본과 지배의 상징이었으며, 권력의 원천이었다. 여하튼, 역사학과 인류학 전공자에게는 꼭 필요한 책을 것 같다. 그리고, 미시적인 측면의 사회변동을 훑고 싶은 사람에게도 역시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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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어떤 얼굴로 먹고 있을까?
헴미 요 지음, 최성현 옮김 / 삼신각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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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상 야릇한 책이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것은 인간의 식욕과 거기서 오는 쾌락의 한계였다. 얼마전에 앙케이트 조사에서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하고 싶은 것 가운데, '배터지게 먹는다'라는 답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식의 묵시록'이라고 부제를 단 것처럼, 인간의 먹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탐구이다. 그것은 계획적이거나 학문적인 차원에서 쓰여지지는 않았으나, 그래서 그런지 더 다양한 모습 자체를 취재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음식문화의 수수께끼'와 같이 문화인류학의 측면에서 읽혔으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인간의 먹는 행위 자체에 대한 성찰과 고발이기도 했다.

딱히 기행문이나 연구서, 혹은 취재라는 장르에 넣을 수 없는 이야기가 특징이다. 작가는 아쿠타가와 상도 받은 유명한 인물이며, 책 속의 이야기 꼭지들은 '공동 통신사'란 곳에서 연재되었던 것이란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책이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간과 미지, 그리고 먹는 행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특이한 책을 읽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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