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탕과 권력
시드니 민츠 지음, 김문호 옮김 / 지호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설탕을 주제로 삼고 있는 사회변동사와 구조의 변화를 다룬 책이다. 겉보기에는 교양서 같지만, 존스홉킨스 대학 인류학 교수인 저자가 전공자의 눈으로 쓴 책임을 밝혀둬야 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기억하기로는 출판 당시에 북리뷰에도 오르고 했었다. 그런데, 독자서평이 없는 것로 봐서 (내가 느꼈던 것처럼) 좀 딱딱하게 받아들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꼼꼼하게 쓰여졌으며,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인류학적인 시각으로 '설탕'이 근세이후의 구조 변동에 어떤 실질적인 역할을 했는지 설명하는 논리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설탕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그 배후에 있는 논리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에 대해서 놀랐었다. 그것은 곧 자본과 지배의 상징이었으며, 권력의 원천이었다. 여하튼, 역사학과 인류학 전공자에게는 꼭 필요한 책을 것 같다. 그리고, 미시적인 측면의 사회변동을 훑고 싶은 사람에게도 역시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