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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젠다 21 - 인간, 기술,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의 비전
비르기트 브로이엘 엮음, 윤선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읽어봐야 할 책이다. 포디즘의 대량생산체제가 풍요로운 사회를 낳았지만, 곧바로 환경파괴, 불평등, 비인간화 등의 문제가 따라나왔다. 그에 따라 지금의 세계는 새로운 비전과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점을 던져준다. 책을 읽고 있으면, 이제 서구사회도 지속가능한 개발과 생태적 합리화를 통해서 근대적 기획을 넘어서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는 방법을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환경정책에서 필요한 범세계화, 남북 불평등 문제의 해결, 생태적 교육, 물질기반에서 정보기반 사회로의 이행, 더 적은 에너지 소비, 정보고속도로와 뉴미디어를 통한 사회간접자본의 전환 등이 그 예이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산업사회와 평등사회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신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극복하고 모두가 같이 오래 잘 살 수 있는 21세기적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는 여전히 서구 중심적 사고가 잔존하는 면도 보이지만, 그래도 대체로 공평하게 서술되어 있고, 열린 사고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아마 우리는 새로운 정의와 연대,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윤리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있는 도표와 자료 또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