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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 - 오늘의 지성을 찾아서 3, 해체론 시대의 철학과 문화
김상환 / 민음사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제를 맴돌고 있다. 첫째 주제는 탈근대 사상사의 지형도이다. 둘째 주제는 예술적 사유의 본성과 지위, 특히 현대 사상사의 지도 안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위치이다. 섯째 주제는 문화철학의 영역이다.
그리고 마지막 주제는 초월론이다. 그러나 여기서 초월론은 '내재적 초월론'이다. 즉, 초월론에는 근대적이고 이성중심주의적인 초월론, 현대적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고전적 초월론과, 탈근대적이고 해체론적인 초월론, 계보학적 형태의 초월론이 있다. 여기서 논자는 후자, 즉 내재적 초월론을 지지하고 있다. 그것은 플라톤주의에 반대하여, 니체, 스피노자, 헤겔, 베르그송, 하이데거, 데리다, 들뢰즈 등의 존재론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지만 헤겔의 존재론은 들뢰즈나 데리다가 반플라톤주의의 입장을 취한 것처럼, 외재적 초월론에 가깝다고 본다) 그리고 이 내재적 초워론은 투 웨이밍이 강조하는 동아시아의 존재론, 특히 기 철학으로까지 이어진다고 본다.
이 책은 가장 현대의 철학과 그 비판과 비판으로 향하는 책이다. 아울러, 예술가의 공간을 담지하는 그런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4, 5, 6, 7장이 신선했다. 철학과 시,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