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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시나리오 - 어떤 말은 삶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평점 :

종종 내가 말을 하면서도 핵심을 잘 모르겠다던가, 이건 내가 바라는 말이 아닌데..하고 주춤할 때가 있다. 김윤나 작가의 <말의 시나리오>(어떤 말은 삶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말, 심리라는 키워드에 이끌려 선택했다.
'나는 왜 자꾸 이렇게 말하게 되지?' 이 고민을 프롤로그에서 만나는 순간... 나 또한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다. 대화할 때 느껴지는 불편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내부지향 시나리오가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책이었다.
내면이 강하고 단단한 사람은 도와달라는 말을 억지로 참지 않는다. '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p32)
요즘엔 어떻게 들리든간에 일단은 물어볼까?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런 생각을 아예 안 할 수가 없다. 이 생각은 너무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인 것 같다. 내가 하지 못하는 말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인식하라는 작가의 말에 대부분 부탁, 아쉬운 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타인지향 시나리오 :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내적 신호와 기준을 무시하는 각복을 반복하는 것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상황과 자극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한다는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거 같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내부지향 시나리오를 다시 쓰려면 오래도록 방어해온 감정과 그 전략을 이해해야 한다는데, 이런 부분은 혼자 해결해도 좋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빠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3-4장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 1-2장은 다른 도서에서도 종종 만나는 부분이라 겹치는 내용도 좀 보였다. 내가 행복해야 주변이 행복해지는데, 말 때문에 괴로운 사람이 있다면 근본적인 내부부터 해결하기 위한 좋은 지침이 되어줄 책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말'이 참 무섭구나, 많이 생각했다. 삶의 많은 것들이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기분.... 이 책은 말, 마음, 인생이 맞물리며 앞으로 어떻게 살고, 어떻게 말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지 알려주는 이정표와도 같았다. 3장부터 말의 시나리오를 바꾸기 위한 조언들이 본격적으로 담겨있다.
무엇을 바꾸고 싶다면 긴긴 시간을 바라봐야 한다. 어떤 말은 과거-현재-미래로 연결할 줄 알아야 한다. 과거에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고, 그래서 현재 나는 이런 말을 반복하고 있으며, 미래에 어떻게 달라지고 싶은지 길게 물어야 한다. - P53
누군가 나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했다면, 상의도 동의도 없이 나에 관한 결정권을 대행하려 했다면, 나의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제것처럼 이용했다면 경계 위반이다. 내부지향 시나리오는 이 경계 설정을 바로잡을 때 만들어진다. - P157
자기 비난을 멈추어 고요한 상태에 이르고,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맑고 깨끗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더 좋은 선택을 함으로써 대화와 관계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상태이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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