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이야기장수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팔 벌려 환영받지 못한 수많은 기억들이 저를 괴롭히는 밤이 있습니다. (p10)"


저도 그런 날이 있어요. 최근 일인데 은은한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지만, 반대로 은근한 무시로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도 만났죠. 기막힌 우연의 일이가 이런 걸까요. 동시성이라고도 하죠. 마음 한구석이 괜스레 아파질 무렵 정여울 작가님의 <가장좋은것을너에게줄게 >를 만났어요. 주눅 들지 않고 초라하지 않은 다정과 환대의 세계로 초대 받은 것이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자.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은 내게 드러낸 저 적재심보다 천배는 더 쓰라린 남모를 고통을 견뎠겠지. (p42)"



도 닦는 것도 아니고, 삶에서 만나는 불친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를 대하는 건 참 쉬운 일만은 아니네요. 남에게 친절하고, 나 자신에게도 친절한 삶. 이 책은 그런 이상을 응원하고 있어요. 이런 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삶에 함빡이는 빛을 주는 것 같아요.



.



"그 뼈 아픈 실패의 그림자마저도 끌어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엔딩 크레디트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p153)"



대인관계도 하는 일도, 늘 성공만 하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에요. 실패하고, 깨지고, 넘어지고 그렇게 삶을 배우고 있는 평범한 나그네 같은 존재랄까요.



가장 나답고 행복한 엔딩 크레디트를 만들기 위한 이 여정에서 실패를 외면하지 않고 더 깊이, 많이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왕따당해도 괜찮아요. 전 저를 왕따시키는 사람들보다 항상 강했엉. 그걸 이제야 알았어요. 타인을 왕따시키는 사람은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 P11

나 자신에게도 친절하자. 내가 편을 들어주지 않으면 이 세상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을 나 자신을 위하여. - P42

우리는 이제부터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아이들이 학대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쟁을 치러야 하지 않을까. - P99

‘넌 옛날 사람이구나?‘하는 시선에 나도 주눅 들 때가 있다. 세상은 자꾸만 진정한 나를 찾으라는데, 그런 스타일과 트렌드 속에는 내가 없다. - P232

결혼이 사랑의 종착지가 아닐지라도, 사람들이 그저 사랑하기 위한 사랑을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 P289

내 안의 환한 이야기의 빛이 울고 있는 당신에게 끝내 가 닿도록, 오늘도 밤 늦도록 내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둡니다. - P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치도록 기발한 수학 천재들 - 수학에 빠진 천재들이 바꿔온 인류의 역사
송명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범하게 각 시대를 대표하는 수학자들의 업적만 쭉 나열했다면 눈길이 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위대한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구미를 당겼어요.12명의 수학자의 이야기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커다란 퍼즐을 맞추는 듯한 <미치도록기발한수학천재들>을 통해 수학의 매력에 퐁당 빠졌답니다.



.



"0000는 평생 오전 11시까지 침대에서 쉬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오전에도 아늑한 침대에서 여유롭게 누워 있던 0000. (p180)"



오전 11시까지 누워있어도 혼내는 사람 하나 없고, 미지수로 x를 처음 사용했으며 기하학은 어려워서 싫어했던 수학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테카르트입니다. 철학자로도 유명한 분이지만 수학계에서도 스타 중에 스타죠. 기하학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만 하면 되는 대수학처럼 쉽게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로, 기하학과 대수학을 결합해 새로운 수학 '해석기하학'을 만들었다는 걸 보면... 게으르다는 표현이 무색할 거 같아요.



.




"아늑한 침대 속에서 머릿속으로 바쁘게 생각하던 데카르트는 마침내 곡선을 방정식으로 나타내는 기발한 방법을 찾아냅니다. (p183)"



누워서 주로 잡생각을 하거나, 내일 할 일, 오늘 했던 일, 빨리 자야지라는 생각을 한 보통 사람들과 달리 데카르트는 몸은 침대와 하나지만 머리 만큼은 바쁘게 움직이며 살았어요. 어릴 적부터 병약했기에 아버지께서 침대에 누워있던 걸 허락했던 건데, 억지로 책상에 앉혀두지 않아도 알아서 할 일을 머리로 해낼 정도면 그도 참 대단한 거 같아요.



함수와 미분, 적분을 해본 적이 있던가.. 정말 가물가물해요. 함수, 미분, 적분이 태어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한 사람도 데카르트입니다. 어렵긴하지만, 이런 수학사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편안하게 살 수 있죠. 수학은 멀지만 가까운 존재인 거 같아요.


.




"통계학으로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한 나이팅게일은 1858년 영국 왕립통계학 최초의 영성 회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p373)"



이번 독서를 통해 정말 몰랐던 수학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 잘 알던 철학자의 또다른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파치올리, 페르마, 라이프니츠, 오일러, 칸토어, 앨런 튜링 등 여러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외전으로 나폴레옹, 나이팅게일 등 다른 인물들에 관한 스토리도 담겨 있어요. 383 페이지에 걸쳐 웅대한 수학사를 여행하는 기분이었어요. 평소에 수학에 관심이 없었어도 이 책과 친해지는데 무리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위대한 수학자라고 하면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홀로 연구에 집중해서 성과를 얻었을 거라 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 곁에는 그가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수학의 길로 이끈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4마리의 빨래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륵주룩 긴 비가 그치고, 여름 햇살이 숲속을 비춰요."


이와무라카즈오 작가님의 <14마리의빨래하기>를 몇 번이나 보았는지 몰라요. 청량한 여름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아름다운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동화 속 세상으로 초대한 기분을 선물하하네요. 비가 그치고 여름 햇살이 함빡이자 셔츠, 바지, 침대보 그리고 잠옷까지 빨래를 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시냇물로 향해요. 빨래를 하다 개구리 뗏목이 떠내려가자 함께 개구리를 구해주는데, 귀엽고 착한 생쥐들 마음에 저까지 포근해졌답니다.


.




"활짝 핀 산나리 꽃에서 물방울이 반짝 흘러내려요."


그림이 정말 디테일한 도서였어요. 산나리 아래로 걷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함께 걷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작가님이 그림을 워낙 섬세하게 잘 그리셔서 첫찌부터 열찌까지 다 다른 매력이 있어서 그림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책을 보는 내내 아득한 여름이 느껴졌어요. 반짝이는 햇살과 그 아래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이 모든 게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 아름다운 명화를 감상하는 기분이었어요. 아무래도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꼭 봐야할 거 같아요. 이렇게 포근하고 귀여운 이야기.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 - 마법, 제국, 운명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티머시 힉슨 지음, 정아영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테일하면서도 친절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 - 마법, 제국, 운명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티머시 힉슨 지음, 정아영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그만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이것 말고는 아무 책무가 없다 . (p5)"



글쓰기에 딱히 거창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라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듣고 보았어요. 제 친구도 작법서는 하나도 보지 않았는데, 계약에 성공했답니다. 저 또한 공모전 수상하기 전에는 작법서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하나, 독서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작법서의 재미를 알아버렸죠. 그리고 더 만족스러운 글쓰기를 위해 인풋의 하나로 참고해요.



이번에 읽은 도서는 <작가를위한세계관구축법> 중 생성편입니다. 마법, 제국, 운명이라는 부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도입부 만들기를 비롯해 어떻게 첫 장에서부터 독자를 사로잡을지 나아가 복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해 나와있어요. 이전에 읽은 <작가를위한세계관구축법구동편>에서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며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 시점, 세계관 속 역사와 우주 등을 다루었다면 생성편은 좀 더 실용적인 파트를 다루고 있었어요,


.





"프롤로그 매혹하기는 주요 인물이 알 수 없는 것이라 본격적인 이야기에 돌입한 직후에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으나 서사의 긴장을 쌓는 데 필요한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 좋다. (p26)"



생각보다 프롤로그를 쓰지 말라고 조언하는 작가들이 많아요. 전 프롤로그도 재밌게 보는데, 독자들이 프롤로그에서부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정 쓰고 싶다면 쓰겠지만, 프롤로그에 무엇을 써야 할지는 정말 중요합니다! 지난 번에 읽은 다른 책보다 간결하지만 방법이 구체적이라서 좋았어요. 복선에 관한 설명은 생각보다 짧았지만 쓰면서 실력이 느는 파트 같아서 끄덕끄덕 했어요.



.



"소설을 어떻게 구상해야 하는가에 관한 보편적 '법칙'이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p389)"



<해리포터> 작가님처럼 세계적인 대문호가 글쓰기 강의하면 당장 듣고 싶다 생각하는데, 친구는 이 부분에서도 부정적이네요. 글을 쓰는 사람마다 정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저도 보편적 법칙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작가가 글을 쓰는 과정 또한 하나의 스토리라고 생각해서 관심이 많거든요. 



1장이 프롤로그, 복선 등에 관한 설명이라면 2장은 악당과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법입니다. 3장부터 마법에 관한 설정, 4장이 제국이 탄생, 운영, 멸망에 관해 나오죠. 또, 이 책의 경우 마지막 파트인 [마지막 팁, 나의 이야기 창작법]을 먼저 읽고 1장부터 읽어도 좋을 거 같았어요. 구동편에서 마지막 장에 [톨킨의 세계관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은 무엇이 다른가?]를 남긴 것과는 또 다른 팁이라서 구동편, 생성편 모두 읽어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시리즈는 제목만 보고 세계관 형성을 위한 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기본적인 작법에 관한 부분이 다 담겨있어요. 부제로 '어떤 초보자든 쉽게 따라 쓸 수 있는 소설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좋겠더라구요.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할지는 작가로서 내려야 하는 가장 중대한 결정 중 하나다. - P23

복선은 이야기의 구성 요소라기보다 이야기를 짜는 데 필요한 도구에 가깝다. 복선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야 없지만, 복선을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복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 P85

이야기의 긴장을 얼마나 잘 해소하는가는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는 척도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P2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