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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내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그림 5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예술작품은 우리 마음속에 '자기만의 독립적인 방'을 만들어 준다.
정여울 작가의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을 읽었다. 작가의 문장 하나하나가 공감으로 가슴에 남았다.
그림이 전해주는 메시지, 느낌은 저마다 다르다. 그 다름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만들고, 나만의 마음 공간을 만들게 된다.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과 만나며 그 사실을 새삼 또 깨달았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마음속에 치유 공간을 지을 수 있다. (p20)
정여울 작가가 사랑한 그림 TOP50을 쭉 살폈다. 작가가 그림을 통해 얻는 위안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즐기움을 만끽했다. 똑같은 그림을 보아도 생각하고 느끼는 게 다른 지구별 사람들. 그 다름 속에서 오는 즐거움과 내가 전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다 즐길 수 있는 정겨운 도서였다.
폭풍우 속 안식처가 필요할 때, 오직 나만의 미술관에 숨어보세요. -정여울
인생이란 그림에 매일 햇살이 반짝이지만은 않는다. 이 사실은 종종 나를 서글프게 하지만, 그만큼 더 아름다운 순간을 위해 노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을 읽으며 자꾸만 곁에서 사람 괴롭게 만드는 무언가로부터 멀어지는 여유를 얻을 수가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속삭임이 내가 거리에서 흔히 보는 사람들, 힘겨운 삶의 무게를 거대한 등짐처럼 지고 다니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말하지 못한 이야기'와 다르지 않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p57)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은 '에두아르 마네'의 걸작 <폴리 베르제르 술집>이다.
나의 열정이 길을 잃었을 때라는 부제와 더불어 그림 속 여인의 공허한 눈동자가 나를 사로잡았다.
열정이라는 게 내가 아무리 열심히 불 태워도 아주 열심히 옆에서 물 뿌리는 존재를 만날 때도 있다. 요즘이 딱 그런 시기다.
하지만 하찮은 방해를 이겨내고 공허한 눈빛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오늘 또 힘을 낸다.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을 읽으며 나만의 마음 미술관을 만들고 싶어졌다. 이 책을 통해 받은 위안이 또다른 열정으로 작용한 기분이다.
아름다운 그림과 잔잔히 흐르는 말씨가 언제까지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