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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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 경제는 무상이나 저임금으로 재생산 서비스 노동을 하며 서로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의존한다. 대개 이 노동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원래 여성적이기 때문에 여성이 금전적 보상을 아예 받지 않거나 거의 받지 않고 해야 하는 의무로 여겨진다. (p17)

**  노동은 생산적인 동시에 억압적이다. 노동이 분업에 따라 주체의 가능성에 한계를 설정하고, 이 과정을 통해 주체가 생성된다. (p37)

**  감정은 우리가 그저 견디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지만, 주체가 완전히 제어하거나 일부러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감정은 주체를 구성하는 일부고, 사회적 존재로서 주체를 성립시키는 근간이다. 따라서 감정은 주체의 내부에서 아오는 것이 아니라, 주체와 사회가 상호작용하는 한 형태로 개념화되어야 한다. (p43)


알바 갓비 작가의 <친밀한 착취: 돌봄노동>은 현대 사회에서 돌봄노동의 복잡한 구조와 그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팬데믹 이후 돌봄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지만, 여전히 이 분야의 노동은 저평가되고 있다. 갓비는 "자본주의 경제는 무상이나 저임금으로 재생산 서비스 노동을 하며 서로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러한 구조가 여성에게 어떻게 부담으로 작용하는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대개 돌봄노동이 특별한 기술 없이 여성적 특성으로 여겨져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현실은,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반영한다.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돌봄노동이 단순히 사랑이나 의무로 치부되는 한편, 이는 "노동이 생산적인 동시에 억압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게 만든다. 갓비는 "노동이 분업에 따라 주체의 가능성에 한계를 설정하고, 이 과정을 통해 주체가 생성된다"고 설명하며, 돌봄노동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돌봄노동이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또한, 감정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갓비는 "감정은 우리가 그저 견디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지만, 주체가 완전히 제어하거나 일부러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감정이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밝힌다. 감정은 단순히 개인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와 사회가 상호작용하는 한 형태"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 관점은 우리가 돌봄노동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시키며, 감정이 어떻게 사회적 관계와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친밀한 착취>는 돌봄노동이 단순한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사회와 경제의 복잡한 맥락 속에서 어떻게 억압과 착취의 구조로 작용하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돌봄노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고,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를 다시금 고민하게 될 것이다. 갓비의 통찰은 우리의 일상에서 돌봄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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