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두를 신은 세계사 - 신발로 살펴보는 세계의 역사와 문화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6
태지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3/pimg_7918442383976638.jpg)
신발이 제테크 수단인 걸 알긴 했지만, 20만 원짜리 운동화가 1,000만 원에 팔렸다니! 놀라운 일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3/pimg_7918442383976639.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3/pimg_7918442383976640.jpg)
원가 23만 원의 신발이 시장에서 1,100만 원에 팔렸다는 말에 내 몸값보다 비싼(?) 신발에 관심이 더 커졌다. 이렇듯 < 구두를신은세계사 >는 구두를 비롯한 신발이 우리의 현재와 과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쏠쏠한 재미로 알려주는 도서로 상식을 배우는 동시에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보는 힘을 키워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3/pimg_7918442383976641.jpg)
신데렐라 이야기 속에서 유리 구두는 '나'와 '내가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도구입니다. (p61)
개인적으로 동화 속 공주님들을 좋아한다. 21세기 여성상에 안 맞는다고 비판받을 때마다 맘이 아프다. 그런데 <구두를 신은 세계사>에서는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가 단순히 신분 상승의 도구가 아닌 나와 타자를 구분해 주는 도구로 해석했다. '난 이렇게는 생각한 적 없었는데'라며 감탄을! <오즈의 마법사> 속의 도로시도 신데렐라도 딱 맞는 신발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신발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증명하는 도구라는 작가의 말에 이런 장치가 문학의 재미와 현실의 신발에 특별함을 더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3/pimg_7918442383976642.jpg)
<구두를 신은 세계사>는 단순히 신발과 관련된 역사만을 살피지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도 함께 다룬다. 신발로 나눠보는 계급, 신발을 벗는 나라와 신는 나라의 차이, 신발이 저항성의 상징이 된 이유 등.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신발 계급도'였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 신발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브랜드들은 '인간계'였다.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천상계 신발들을 쭉 살피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정말 계급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게 실감 났다.
'신분제가 사라진 지금, 세상은 과거에 비해 얼마나 평등해졌을까.'라는 작가의 질문에 신분제만 사라졌지, 평등은 모르겠다라는 답이 나와버렸다. 자본주의 사회니까 받아들이고 사는 부분도 있지만 씁쓸함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구두를 신은 세계사>를 덮으며 < 자음과모음청소년인문 >시리즈에 흥미로운 책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지금은 여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빨간 하이힐이 태양왕과 남성 귀족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사실은 퍽 흥미롭습니다. - P79
이런 논리를 보면 야만이나 미개, 진보라는 말로 문화의 우열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이나 목숨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수준이 아니라면, 각 문화는 존중받아야 한다. - P133
이렇게 팔레스타인 지역에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유대인들이 일으킨 민족주의 운동과 그 사상을 시오니즘이라 한다. 유대인들이 오랜 역사 동안 고난을 겪었다는 이유로 시오니즘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팔레스타인 지역의 길고 긴 갈등이 건네는 질문이다. - P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