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신은 세계사 - 신발로 살펴보는 세계의 역사와 문화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6
태지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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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제테크 수단인 걸 알긴 했지만, 20만 원짜리 운동화가 1,000만 원에 팔렸다니! 놀라운 일이다.









원가 23만 원의 신발이 시장에서 1,100만 원에 팔렸다는 말에 내 몸값보다 비싼(?) 신발에 관심이 더 커졌다. 이렇듯 < 구두를신은세계사 >는 구두를 비롯한 신발이 우리의 현재와 과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쏠쏠한 재미로 알려주는 도서로 상식을 배우는 동시에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보는 힘을 키워준다.






신데렐라 이야기 속에서 유리 구두는 '나'와 '내가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도구입니다. (p61)


개인적으로 동화 속 공주님들을 좋아한다. 21세기 여성상에 안 맞는다고 비판받을 때마다 맘이 아프다. 그런데 <구두를 신은 세계사>에서는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가 단순히 신분 상승의 도구가 아닌 나와 타자를 구분해 주는 도구로 해석했다. '난 이렇게는 생각한 적 없었는데'라며 감탄을! <오즈의 마법사> 속의 도로시도 신데렐라도 딱 맞는 신발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신발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증명하는 도구라는 작가의 말에 이런 장치가 문학의 재미와 현실의 신발에 특별함을 더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두를 신은 세계사>는 단순히 신발과 관련된 역사만을 살피지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도 함께 다룬다. 신발로 나눠보는 계급, 신발을 벗는 나라와 신는 나라의 차이, 신발이 저항성의 상징이 된 이유 등.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신발 계급도'였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 신발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브랜드들은 '인간계'였다.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천상계 신발들을 쭉 살피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정말 계급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게 실감 났다.


'신분제가 사라진 지금, 세상은 과거에 비해 얼마나 평등해졌을까.'라는 작가의 질문에 신분제만 사라졌지, 평등은 모르겠다라는 답이 나와버렸다. 자본주의 사회니까 받아들이고 사는 부분도 있지만 씁쓸함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구두를 신은 세계사>를 덮으며 < 자음과모음청소년인문 >시리즈에 흥미로운 책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지금은 여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빨간 하이힐이 태양왕과 남성 귀족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사실은 퍽 흥미롭습니다. - P79

이런 논리를 보면 야만이나 미개, 진보라는 말로 문화의 우열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이나 목숨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수준이 아니라면, 각 문화는 존중받아야 한다. - P133

이렇게 팔레스타인 지역에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유대인들이 일으킨 민족주의 운동과 그 사상을 시오니즘이라 한다. 유대인들이 오랜 역사 동안 고난을 겪었다는 이유로 시오니즘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팔레스타인 지역의 길고 긴 갈등이 건네는 질문이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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