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 - 박경리 대하소설, 1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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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이 정도는 읽어야지..!?




< 토지 >. 학창시절부터 추천은 많았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소설은 아니었다. 지나치게 방대한 양 때문이었을까? 그게 아니면 멀게 느껴지는 시대상 때문이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에 <토지 1권>을 읽으며 #박경리 작가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토지> 깨알 정보]

-작가 필생의 역작

-1969년 9월부터 집필을 시작 ~ 1994년 8월 15일 완성

-지리적 배경 :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 작가가 경남 통영 출신이라 전라도 지역의 사투리, 풍습을 모르는 상황. 우연히 하동군 평사리를 찾게 되며 배경으로 결정


[박경리 작가 깨알 정보]

-본명: 박금이

-1926년 경남  통영 출생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단>으로 등단

-<표류도>,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파시> 등 발표

-산문집 :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우리들의 시간> 등

-1996년 토지문화재단 설립 :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

-2008년 5월 5일 타계

-대한민국 정보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 추서





<토지>를 완성한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박경리 작가에 관해 쭉 알아보니 존경 받기에 마땅한 작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897년의 한가위.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 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첫문장)


최참판 일가, 이용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3대 구성의 가족사 소설이다. 시대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까지를 다루고 있다.


아직 한국 장편 소설은 (토지만큼 긴)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했다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토지>. 대한민국 현대문학 최고의 대서사시에 빠져들고 싶다면 추천 또 추천해본다!






책 뒤편에는 어휘 풀이, 주요 인물 계보도가 나와 있으며 1부 줄거리도 적혀있다. 이 부분을 미리 보고 봐도 좋을 거 같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가을의 대지에는 열매를 맺어놓고 쓰러진 잔해가 굴러 있다. 여기저기 얼마든지 굴러 있다. 쓸쓸하고 안쓰럽고 엄숙한 잔해 위를 검시하듯 맴돌던 찬 바람은 어느 서슬엔가 사람들 마음에 부딪쳐와서 서러운 추억의 현을 건드려주기도 한다. - P32

흔들리고 있던 눈에 조소가 지나갔다. 그 후 구천이는 틈이 날 때마다 길상을 손짓하여 불러다가 남몰래 글을 가르쳐주었다. - P151

들판에는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일손이 바쁘다. 평산의 아들 두 놈이 타작마당에서 얼쩡거리고 있을 뿐, 부모가 바쁘면 마을 아이들도 놀지 못한다. 텅 빈 집에서는 다섯 살배기 아이도 벌레 먹은 좁쌀을 내어말리는 멍석에 앉아 새를 쫓아야 했다. - P211

어둠에 익은 눈에 조금씩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삼신당 앞의 커다란 팽나무 나무기둥이 아슴하게 보였다. 그 뒤에 귀녀가 숨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 평산은 그곳에 가서 손을 내미어본다. 아무것도 없다. 허공이었다. - P283

삼수는 픽 웃는다.

"짐승만 그렇겠느냐. 사람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지금 세도 부리는 양반 놈들 꼴이 바로 그 고양이 꼴이며, 쥐 새낀들 고양이를 겁내고만 사라는 법도 없지." - 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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