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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
이소영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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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출현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이소영 작가. 지난 번에 읽은 < 그랜마모지스 >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 도서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그리고 유명한 화가들보다 유명하지 않은 화가들에게 끌렸다는 말이 아이러니했다.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을지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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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유명한 화가들보다 유명하지 않은 화가들, 사라진 화가들에 마음이 끌렸을까? 돌이켜보면 미술사에서 사라진 화가들을 소개하는 일은 결국 나도 사라지고 싶지 않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거 같다. (p9)"
< 서랍에서꺼낸미술관 >은 '내 삶을 바꾼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부제를 담고 있다. 여기서 아웃사이더 아트란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화가의 작품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그럼 내 글도 아웃사이더 문학(?)이라 할 수 있으려나?) 이번 도서에 담긴 작품은 앙리 루소의 작품 외에는 낯선 작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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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얼마나 꼼꼼하게 색을 칠해나가고 있는지, 다시 돌아본다. 세상이 좀더 촘촘한 색으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p203)"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작품은 드물었다. 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품인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일부 그림은 심하게 음침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 얼마나 감각적으로 보는 이를 휘어잡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런 색다름 덕분에 새로운 시야를 넓히게 되었다. 남다른 시선을 갖게 만들어 주는 도서랄까. 누군지 알지 못했고, 있는 줄 몰랐던 작품을 만나며 그들이 걸어온 노력의 길을 배웠다. 뻔한 클리셰를 제대로 비튼 작품 같아서 신선함이 참 강점이었다. 신선한 미술사가 궁금한 사람들이 만나면 좋을 책으로 앞으로 이런 다양한 그림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작가의 다른 저서인 < 그림은위로다 >, < 출근길명화한점 >, < 명화보기좋은날 >도 궁금해진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그러나 루소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사조에 휩쓸리거나 타인의 평가를 신경 쓰기보다 꾸준히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 루소에게 창작하는 삶이란 용기와 인내, 끈기라는 외투를 매일 걸치는 일이었다. - P17
좋은 예술을 결정짓는 요인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좋은 예술은 시대를 담아 잘 기록하고 반영한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헨리 다거의 작품들은 시대를 표현하고 기록하는 데서 나아가 내면의 자아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힘이 있어야 좋은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 P70
화가가 자세히 밝히기 싫어서 숨긴 삶은 어느 정도 비밀로 남겨두는 것. 소복하게 내린 눈처럼, 어떤 풍경은 그대로 덮어두는 편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모든 사람의 삶은 기록될 필요도 없고, 어떤 사람의 삶은 알려질 용기가 준비도어 있지 않다. - P169
애쓰고 힘을 줘서 살아가야 하는 매일, 에드먼슨의 작품을 보면 잔뜩 뭉친 어깨에 힘을 빼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공하지 않은 돌처럼, 내 사람도 그냥저냥 이렇게, 하늘에서 툭 떨어진 운석처럼, 마법과 치유의 힘으로. - P193
평생을 우체부로 살다가 화가가 된 당신(루이 비뱅), 62세에도 화가가 되는 꿈을 유지하게끔 당신의 마음을 견인한 것은 무엇이었을지 오늘도 생각해봅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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