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김재원 지음 / 빅피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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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는 어떻게 해서든 땅에 떨어진 왕의 권위를 세워야 했다. 하지만 우습게도 처에 볼모로 보낸 소현세자가 청에 의해 잠재적인 왕위 경쟁자로 거듭나고 있었다. (p264)"


조선사 공부를 하다 보면 최악의 고구마로 여러 왕이 떠오른다. 선조, 인조, 고종 등 그때마다 가슴 치게 만든 왕은 달라졌지만, 선조와 인조는 정말 쌍벽을 이루는 듯...ㅜ




히데요시 야욕이 문제라기보다 왕의 무능이 더 문제 아닌가? 백성들은 무슨 죄..? 싶었지만, 역사는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재미가 있기에 작가의 주장 또한 흡수하며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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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고구려의 모습은 배고프면 주변 세력을 공격해 약탈하는 마치 동네 깡패 같은 모습이었다. (p41)"



한국사 중에 조선사보다 고대 삼국시대나 고려사를 더 좋아한다. 조선사는 좀 답답...(물론 매력도 있지만)


우리 역사 중 어떤 나라가 가장 좋냐는 질문에 고구려라고 자주 답했다. 요즘엔 백제도 좋지만, 광활한 영토를 차지했던 고구려의 웅장함은 여전히 가슴을 뜨겁게 한다. 김재원 작가는 <세상에서가장짧은한국사>에서 고구려를 '골목 대장'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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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제6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는 재선에 성공한다. 박정희와 공화당은 마치 이승만이 그랬던 것처럼 종신 집권을 꿈꾼다. (p357)"



대학 시절 역사를 전공하며 밤 새도록 달달달 외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재밌는 추억지만, 이번 독서를 통해 부담 없이 책 한 권으로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중요한 핵심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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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서 남편을 잃은 젊은 여성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P146)"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를 다 납득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세세한 포인트가 아닌 흐름 전체를 잡고 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누구나 쉽게 읽히는 책이지 않을까? 주변에 널리 널리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부여는 고조선이 망하기 전에 생겨서 삼국 시대가 한창 이어지던 때까지 남아 있었다. 무려 존속 기간만 700년이었다. - P24

신라의 유이민 통합 정책은 실패했고, 백제와 고구려 유이민들은 끝내 진정한 신라인으로 재탄생하지 못했다. - P106

최충헌 이후의 무신 정권은 이전의 무질서함을 정리하고 관료제를 존중하며 권력을 장악하고 이용했다. 그들은 왕이 되려 하지 않았다. - P180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욕심 많은 기업주가 돈을 아끼려다 만든 예외적 참사였다. 삼풍백화점이 만들어진 과정처럼 한국의 경제 성장은 안에서부터 곪아가고 있었다.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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