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 - 뼛속까지 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예술적인 문장들에 대해
조지 오웰 지음, 이종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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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혼란한 시대에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가장 단단하게 제시하는 글쓰기의 고전





[추천 독자]
-글을 쓰면서도 내 생각을 드러내는 게 두려운 사람
-정치·사회 이슈 앞에서 말이 흐려지는 자신이 답답한 사람
-블로그·SNS·에세이 등 자신의 목소리를 더 명확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
-문학이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
-조지 오웰의 작품은 좋아하고 그의 ‘생각하는 방식’까지 알고 싶은 사람

** 지금 이 순간 장편소설의 위신은 아주 낮은 곳으로 추락해버렸다. 너무 추락하며 12년 전만 해도 약간 미안해지는 기색으로 "나는 결코 소설을 읽지 않아"라고 말했는데, 요즘에는 이 말을 언제나 의식적인 자부심 가득한 목소리로 발언한다. -p37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글을 소설이 아닌 방식으로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드물다. <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는 작가 오웰이 아니라 사유하는 시민으로서의 오웰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놀라움보다도 선명함이었다. 그의 문장은 감정을 자극하기보다 사고를 흔들고 독자를 설득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에서 오웰은 정치와 문학을 분리하려는 태도 자체가 이미 하나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글은 중립을 가장한 안전한 언어를 거부한다. 대신 불편하더라도 정확한 말,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문장을 택한다. 읽다 보면 정치적인 글쓰기란 거창한 주장이나 선동이 아니라, 모호함을 거부하는 태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흐려질수록 생각도 흐려지고, 그 틈을 권력과 거짓이 파고든다는 그의 문제의식은 지금의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오웰의 솔직함이다. 그는 자신 역시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글쓰기가 고결한 작업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실패하고 수정하는 과정임을 인정한다. 그렇기에 그의 문장은 권위적이지 않고 오히려 독자 곁으로 다가온다.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특정 진영의 편안한 언어에 안주하지 않는 태도는 지식인의 책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조지 오웰의 정치적인 글쓰기>는 작가를 꿈꾸는 사람만을 위한 책은 아니기 때문에 선물하기도 좋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글로 표현하며, 세상과 관계 맺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보물 같은 책이다. 우리는 왜 쓰는가, 그리고 어떤 문장을 선택할 것인가. 이 책은 세상을 단번에 바꿀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정직한 언어를 포기하지 않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설득한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다시 꺼내 읽고 싶어지는, 생각의 기준을 세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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