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인문학 - 머니 게임의 시대, 부富의 근원을 되묻는다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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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교수가 지은 돈의 인문학을 읽었다.

단어의 어원 및 재미난 설명들이 보여서 공유.

- 뜬금없다 할 때의 뜬금 : 일정하지 않고 시세에 따라 달라지는 값을 말함. 71페이지

- 분식회계 할 때의 분식 : 분을 바르고 장식한다는 뜻 83페이지

- 땡전 한푼 없다 할 때의 땡전 : 대원군이 경복궁 재건할때 찍어낸 당백전(돈의 가치가 없던 돈) 91페이지

- 모기지론 할 때의 모기지 : Mortgage는 죽음을 뜻하는 Mort와 서약을 뜻하는 gage의 합성어 10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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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 난장쇼 - 마쓰모토 하지메의 활개치기 대작전!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 이순(웅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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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역습>이란 책으로 단숨에 유명해진 마츠모토 하지메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책 제목은 "가난뱅이 난장쇼~!!!!"

이 유쾌하고 창의적인 일본의 젊은 가난뱅이 왕초의 호연지기는 나이를 먹어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오히려, 양극화라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 유쾌한 반란을 기획하고 성공시키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가난한 젊은이들이 세계적으로 많아진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맘이 아프다.)

 

유쾌하고 창의적인 가난뱅이인 마츠모토 하지메는 G20 기간동안 한국에 입국금지를 당하는 황당한 일을 당하고 만다.

어이없는 일의 전말을 이 책의 34장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입국금지를 당한 채 감옥같은 대합실에 갇혀 있다가 다음날 강제송환된다.

돌아가서 김치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내 한국에서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무사함을 밝혔으나, 그 자체가 큰 공포였을 것이다.

 

이 사건을 당하고 하고 싶었을 말을 다른 장에서 찾았다. 간단히 소개해 본다.

 

비록 '에잇,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일이라도 '이야기를 해서' 설득하는 것과, 권력이 힘으로 '금지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못 하게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 121페이지.

 

정신없이 유쾌하기만 할 것 같은 이 사람의 계급의식은 매우 투철하다. 이웃나라의 가난뱅이가 자기 나라의 부자들보다 훨씬 친숙해 보인다.

게으를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그의 재활용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은 굉장한 노하우가 쌓여 있는 공간이다.

그가 얼뜨기 가게를 독립시키는 전략은 매우 뛰어난 방식이다.

 

우선 늘 그렇듯이 가게의 회전자금을 비축해서 가게 하나를 낸다. 처음에는 직영점으로 영업을 개시하여 어느 정도 손님이 모이는 등 가게가 궤도에 오르면 이때부터 독립작전을 개시! 가게의 전권을 점장에게 건네고 마음대로 영업을 하라고 한 다음, 매월 수입과 지출에 관한 보고를 받는다. 흑자가 난 만큼 적립하여 가게를 내는데 든 금액에 다다르면 그 액수를 돌려받고 가게 명의를 점장에게 양도한다. 이렇게 얼뜨기 가게가 생겨버린다~! 256~257페이지.

 

게다가 점장도 하고 싶은 사람이 와서 2~3개월 하면서 여행도 하고, 새로운 경험도 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도 덧붙는다.

이 사람에게 노동이란 이런 것이니, 가능한 새로움들이다.

 

노동이란 원래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든 유지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되도록 적게 하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할 것이고, 적게 일할수록 더 풍요로운 세상이라는 말이 된다. - 210페이지

 

나의 생각도 비슷하다. 기계들이 대신해서 만들어주는 가치들 만큼의 사람들은 여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네 삶이 그렇게 여유가 없다는 것은 생산성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로운 분배의 문제가 본질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가난뱅이 왕초 마츠모토 하지메는 삶에 대한 좋은 통찰을 배울 수 있다. 이런 통찰은 분배될수록 사라지지 않고 풍요로워 진다. 마치 나가노의 뭐시기 페스티벌처럼 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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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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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책을 이념의 안경을 쓰고 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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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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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빠르고 복잡하고 불확실해져가고 있다.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사람들은 더 현명하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

미래에 대하 관심은 '미래학'이라는 막연한 학문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리고, 주로 번역서들이 많았던 미래학 분야에 한국사람들이 써낸 책이 나왔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http://www.afhi.org/index.htm)의 공동 소장인 최윤식과 배동철의 책 <2020 부의 전쟁 in Asia>이다.

이 책은 한국 사람들이 써낸 한국의 미래 예측이다. 피부에 와 닿을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솔직히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다.

특별한 고민없이 자료를 나열하거나, 외국책을 번역한 수준일지도 모르겠다는 것이 나의 예측이었다.

하지만, 나의 예측은 꽤 많이 빗나갔다.

물론, 엄청난 수준의 통찰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해 비교적 심도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특정한 관계나 이념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의 예측에 신뢰도를 더해 준다.

불편했던 관점을 꼽으라면, "과학과 기술에 대한 지나친 신뢰"와 "세상을 너무나 경쟁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를 상정하고, 그것을 기본미래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10년 내로 대한민국에 도래할 큰 위기를 기본미래로 설정했다. 그리고 그 미래는 매우 암울하다.

 

- 유럽발 더블딥, 중국의 버블붕괴, 일본의 외환위기, 미국의 재정적자, 동남아 버블붕괴, 남미 버블붕괴,

  신성장산업의 붕괴, 전염병확산, 온난화등 환경대재앙 등등의 외부 위험

- 기존 산업의 성장한계, 종신고용 붕괴, 저출산, 고령화, 재정적자 위기, 경제성장률 저하, 부동산 거품붕괴, 정부의 정책대비 미흡

  이라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야기한 동일한 문제에 남북문제와 취약한 사회적 자본이라는 한국만의 문제까지

 

내외부의 위험요인 중 어느 하나 속시원하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다.

우리나라가 새롭게 도약하려면 한계에 부딛힌 시스템의 질적인 개선이 필요한데, 그 준비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란다. 쓰디쓴 현실이다.

 

* 한국의 9개 주력산업 (2008년 한국은행 자료 기준)

- 건설과 부동산 : 280조 7천억(내수)

- 석유화학 : 222조 9천억 (내수), 65조 8천억 (수출)

- 철강금속 : 206조 (내수), 33조 7천억 (수출)

- 전기전자 : 174조 (내수), 123조(수출)

- 유통산업 : 110조 4천억(내수)

- 금융산업 : 109조 9천억(내수)

- 자동차 : 45조 4천억 (수출)

- 해운물류 : 31조 3천억 (수출)

- 조선산업 : 30조 (수출)

 

이 주력산업들을 대체할 만한 미래의 산업에 대한 투자와 준비가 형편없고, 청사진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피부에 확 와닿는다.

프랑스는 1.7명의 출산율에서 2.1명으로 올리기 위해서 매년 44조씩 15년을 투자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출산관련 연간 투입예산이 2조원 정도라고 한다. 프랑스는 돈이 많아서 그러한 투자를 했는가 하면....

저출산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면 드러나는 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디에 돈을 그렇게 쓰는지 우리나라의 재정적자는 엄청난 상황이다. 유럽에서 부도가 나려는 국가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단다.

특히 지자체들의 부실은 엄청난데, 예를 들면, 서울시 20조, 인천시 9조 6천억이란다. 이천시는 한해 가용예산의 82%를 이자로 내야할 판이라고 한다.

중앙정부는 2010년 기준으로 400조원의 부채가 있고, 이는 GDP대비 40%다. 그러나 이것은 공공기관의 부실을 뺀 수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는 118조원이란다. 뭐 이런 공공기관의 총부채(정부가 인정한 것만 213조)를 합치면, GDP대비 70% 수준으로 스페인, 포르투갈과 비슷하다고 한다.

기업의 금융부채는 1255조원, 개인의 금융부채는 863조6천억이라고 한다. 상거래 신용등을 감안한 총부채는 기업 1782조 2천억, 가계 922조 5천억이다. 사실 이 부채의 큰 부분이 부동산 때문인데... 기성세대들은 빚잔치를 통해 거품을 키워 놓고, 출산까지 안해서 미래세대들에게 엄청난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거품을 키운 것이 출산율저하의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들은 이밖의 영역에서도 수많은 암울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앞으로 10년내에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든 타개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는다. 이어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식상하지만 지속적으로 인용되는 레토릭을 거쳐, 미래에 대한 준비과정을 나열한다.

그 과정에서 좀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통찰을 주면 좋았을텐데, 과학기술과 혁신을 통한 해결책이 주로 나온다.

 

아직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작고 강한 민간 연구소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그들은 대체로 합리적인 근거와 통찰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사실에 근거한 문제의식과 예측, 대안들이 미래를 위한 좋은 밑거름으로 쓰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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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 더글러스 러미스의 평화론
C. 더글러스 러미스.쓰지 신이치 지음, 김경인 옮김 / 녹색평론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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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되며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는 정말 좋은 책이다. 

신뢰가 가는 녹색평론사에서 더글러스 러미스의 새로운 책이 나왔길래, 정말 '냅다' 샀다.

읽으면서 강아지 귀처럼 접어놓은 페이지를 펴면서 그 부분들만 다시 읽어본다. 

(색깔이 다른 글씨는 나의 코멘트.)
 

- 놀이가 배양하는 변혁의 힘 

 : 기계적 장난감에 아이들을 금방 질리고 만다. 그럼 아이들은 일부러 장난감을 고장낸다.  

   고장을 냈을 때 비로소 놀이의 단계로 접어든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 컴퓨터게임은 게임을 마든 사람의 상상력의 범위 안이라는 제한이 있다.

   그것을 가지고 노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게임의 시스템 안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만든 사람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놀이 방법을 발견하는 일은 일단 없다.

세상에는 거짓놀이들이 판을 치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쏙 빠지고, 말초적 자극과 중독적 몰입만 강요하는 놀이들. 

 - 가난이 고통이라니, 정말일까?

 : 가난이 왜 고통스러운가 하면, 가난하기 때문에 싫은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안되고,

   관리나 억압에 저항하지 못하고 착취당하기 때문이다.

   상사가 아무리 보기 싫어도 이를 악물고 일해야하고, 경멸당하고 무시당해야 하니까 그것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물질이 풍요롭지 않다는 것, 즉 가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관계의 문제다.
 

신자유주의가 강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비루해 졌는가? 이런 젠장.
 

 - 마음의 식민지화 

 : 1960년에 이케다 수상은 소득 배증론을 주장했다. 일본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정치적인 방향이 아니라  소득이 배로 증가한다는 경제적인 방향으로 돌리도록 교묘하게 유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목표도 GDP 3만불 4만불 그런 거다. 환율변화만으로도 달성가능한 맹목적인...
게다가 GDP라는 지표도 삶의 질을 반영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지표인 것을... 이런 것에 사람들의 삶을 바쳐야 하다니 안타깝다.
 

- 원자력 발전소가 정말 안전하다면 신주쿠에 세워라, 그럼 장거리 송전으로 전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냉각한 후에 나오는 뜨거운 물도 가정집으로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말이다.
 

4대강이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후손들을 위해서 좀 남겨두어도 괜찮은 것 아닌가? 임기중에 다 해먹지 말고.
  

- 위기상태라는 함정

 : 토머스 홉스는 전쟁에 대한 정의에서 실제로 전쟁을 하고 있을 때와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상태를 모두 전장상태라고 불렀다.

 : 전쟁상태는 위기상태를 말하며, 지금은 위기 상태이므로 환경을 지키거나 자연을 보호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다.
 

 전쟁상태가 아닌 것이 평화이고, 이 때야 비로서 올바른 일들(이를 테면 생태학적 삶)이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평화와 에콜로지의 교차점.
 

- 사티쉬쿠마르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간이 자연과 동떨어진 별개의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자연의 일부인데 자연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착각은 자유라지만 자연과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이런 중대한 착각은 좀 곤란하다.

 - 경제학 개론을 들을 때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생산을 매년 늘리지 않으면 불경기 상태에 빠지고 만다고.

  나는 손을 들고 질문했다. 만일 소비자가 이거면 충분하다고 정해두고 매년 같은 양만 소비하면 어떻게 됩니까?

  교수는 싱글싱글 웃었다. 이간의 탐욕이라면 걱정 안해도 돼, 그것은 바닥이 없으니까.

  그렇구나, 그것이 바위처럼 단단하고 과학적으로 확실한 경제학의 기초였구나.

  하지만 기초라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바닥이 없는 것은 기초가 될 수 없다.

 경제학은 인간의 본성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경제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더욱더 절실하다. 

그것이 바로 경제학의 기초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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