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신뢰할만한 출판사였던 녹색평론사에서 관련 책이 나와서 사 봤었다.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경제학자 우석훈과의 첫만남이었다. 와~ 멋진 책이었다.

그 후로 우석훈의 책들이 나오는 족족 사서 봤다. 88만원세대는 10만부 이상 팔린 사회과학 서적으로 대한민국에 큰 반향을 이끌었다.

그는 지속적으로 화제작을 써 냈다. 놀라운 속도로...

 

하지만, 우석훈의 블로그를 살펴보면서 그에 대한 나의 평가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강퍅한 성미에 우월감과 열등감이 양극으로 치닫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고, 특정인들을 쓰레기 취급하거나 진심어린 덧글을 지우는 따위의 일도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

 

- 특정인 : 영화감독 봉준호 / 녹색평론의 김종철

- 진심어린 덧글 : 대한민국 대안경제 시리즈 1,2권에 비해서 점점 성의없어지는 후속작들이 안타깝습니다.

                         1,2권을 같이 쓰셨던 박권일씨와 같이 작업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의 방향이 그가 전공한 생태경제학과 일치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고,

인성과는 별개로 그의 시각과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그의 블로그를 계속 살폈다.

또한, 엮인글과 같은 이유로 "디버블링"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바로 구매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http://retired.tistory.com/1184

디버블링이라는 책에 오류가 네티즌의 지적으로 밝혀졌다. 우석훈 박사는 '착각'했다면서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착각'이라는 단어보다는 '몰이해'라는 단어가 맞을 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그의 인생최대의 공력을 실어 만든 저작은.... 그 제목대로 되고 말았다.

디버블링! 다시 말해 우석훈이라는 이름의 거품이 빠진 것이다.

책의 오류는 경제학의 수식에 대한 것이었다. 그 수식에 대한 몰이해가 경제학자로서의 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 지 나는 가늠할 수가 없다.

덧글들을 살펴보니, 한 챕터 정도가 통째로 잘못된 것 같은데...(책은 아직 배송중)

물론, 그 공식의 몰이해와 그 몰이해를 바탕으로 쓰인 한 챕터가 '생태경제학'이라는 전체 관점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석훈에 대해 디버블링이라는 단어를 쓰며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이유는....

우석훈이라는 이름에 낀 (그가 스스로를 B급 경제학자라고 부르고 있음에도) 버블을 꺼뜨리고, 제자리를 찾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그의 팬들이 마치 홍위병처럼 문제를 지적한 사람을 비하하고 있었다.)

우석훈 박사에 대한 폄하나 인신공격 포스팅이 아니다. 합리로 나아가기 위한 제자리 찾아주기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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