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ㅣ 제1권력 1
히로세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제 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 히로세 다카시.
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기능하여 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의 욕망을 매개하고, 정보를 처리한다.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손'보다 공평하고 합리적일 수는 없다.
단지 자신의 이익을 마음껏 취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가격은 형성되고, 자원을 합리적으로 분배하게 된다.
아담 스미스 이후로 시장경제의 법칙은 우리들의 머리 속에 단단히 각인되었다.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경제학자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역시 시장의 합리적 기능, 즉 '보이지 않는 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경제학은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위해 규제의 빗장을 풀어 냈다. '보이지 않는 손'을 믿으면서..
이 신자유주의가 세계 경제의 패권을 가져올 무렵 일본의 꼼꼼한 저술가 히로세 다카시는 또 다른 의미의 '보이지 않는 손'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던 손'을 500여 페이지의 책을 통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것도 양 손을 모두, 뚜렷하게 말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세계의 경제를 움직이는 두개의 손은 JP 모건과 록펠러 혹은 그 가문과 연결된 기업집단 혹은 투기세력을 말한다.
미국이 전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었던 지난 100여년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합리적인 시장의 가격 형성 시스템이 아니라...
모건과 록펠러의 이윤을 위한 일련의 행위들이었다는 것이다.
"에이~ 그건 흔한 음모론 아닌가? 프리메이슨이나 유대계 자본의 신화 같은..."
그렇다면... 아래 표를 보라.

이 책이 85년 경에 쓰여졌고, 이 표를 채워가며 읽은 것이 300페이지가 넘어서부터 였음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
앞쪽에 언급되어 있는 영화사나 철도회사 등은 별로 들어가지도 않았다.
미국의 거의 모든 기업들은 모건-록펠러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셈이다. 모건은 은행과 철도, 통신 등을 장악했고, 록펠러는 석유부자다.
사회의 기반이 되는 철도, 전기, 통신, 석유, 식품, 광산 등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자동차, 항공, 컴퓨터, 원자력으로 발전시킨다.
부자들은 역시... 존경받아 마땅하다. 저렇게 좋은 기업과 대학들을 키워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시장이라는 공정한 경기장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과 기업가 정신으로 이긴 것이 아니다.
그렇게 계속 이길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미래를 예측하는 유일한 길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던가?
이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한 두 가문은 마키아벨리즘에 근거해서 미래를 만들어 내고, 역사를 소유해 왔던 것이다.
히로세 다카시라는 집념의 작가가 500페이지 넘는 이 책을 채워 넣는 방식은 이렇다.
먼저 역사책에 기록될만한 굵직굵직한 사건을 정해서, 그 사건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역할을 한 사람들을 추려낸다.
그리고는 그 사람들의 현재 직함을 떼어내고, 과거의 지위를 복원해 본다.
(Who's who와 같은 전화번호부와 같은 인명사전에서 하나하나 찾아내는 식이다.)
베트남전, 석유파동, 한국전, 매카시즘, 세계대전, 대공황, 케네디 암살 사건, 이란/이라크 전....
그냥 뒤죽박죽 생각나는대로 나열한 사건들이다. 이 사건들의 의사결정자들의 대부분은 록펠러-모건계 인사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의사결정은 하나같이 록펠러와 모건가의 이익을 향해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이런 공식으로 역사를 보니 마치 스위스에서 만들어진 시계의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잘 돌아간다. 째깍째깍. 쉬지도 않고, 틀리지도 않는다.
이들이 세계은행과 IMF 등을 만들어서 조종하는 곳이 스위스 바젤. 그래서 그들을 바젤클럽이라고 통칭한다고...
스위스가 수많은 전쟁이 일어난 유럽에서 폭격을 받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들의 방식은 쇼크독트린에서 나오미 클라인이 말하는 방식 그대로다. 쇼크로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그들에게서 돈을 긁어가는...
더운 여름... 간담이 서늘해지는 진실을 만나고 싶다면... "제1권력"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