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6월 10일이다.

재작년 이맘 때 광화문에는 컨테이너로 만든 성(城)이 축조되었다.

사람들을 그것을 명박산성이라고 불렀다. 

 





 

성은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한 가장 견고한 수단이다.

문이 드나드는 소통의 상징이라면, 성은 완고함이 가득한 혹은 목숨을 지켜 지키려는 불통의 상징이다.

 

그들은 왜 6월 10일에 컨테이너로 성을 쌓았을까?

그것은 87년 6월 10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폭압 속에서 점점 뜨거워지고 있던 마음의 온도, 정의에 대한 온도가

마침내 섭씨 100도가 되어 끓어 넘친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은 기억을 앗아간다.

87년에 뜨거운 가슴으로 시청앞을 채웠던 대학생들과 회사원들의 열정을 나는 직접 알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가슴 속에 불통의 성이 세워진 셈이다.

여기에 자그마한 책이 한 권 있다.

그 불통의 성에 작은 문을 내는 최규석의 "100도씨"이다.

만화라는 이 책의 형식은 드나들기 편하게 문턱을 낮추어 놓았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정치적 자유는 수많은 피와 땀, 용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그러나 망각과 무지는 못된 역사를 되풀이 하게 만든다.

우리는 끊임없이 드나들며 소통하고, 읽고 쓰며 잊지 않아야 한다.

 

최규석의 100도씨는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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